[시그널] 무전기 "시그널"이 울리면 과거를 바꿀 기회가 생긴다
20년,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아쉽지만 그렇습니다...
돈있고 빽있으면 죗값 덜치르는 세상입니다
이번주 주제인 범죄 스릴러를 영화로만 생각하다가 문득 드라마에서 찾아보면 어떨까 하고 생각해낸 드라마입니다. TVN 드라마 시그널.
캐스팅은 영화 배우들을 주로 써서 매우 빵빵했으며, 특히 김혜수님의 브라운관(이젠 LCD/OLED죠) 복귀작이어서 참 기대가 되었던 드라마였습니다.
16부작으로 매 편 평균 1시간 15분 정도의 런닝 타임으로 이루어진 이드라마를 저는 예전에 생방송으로 챙겨봤었습니다. 매주 드라마가 끝날 시점이 되면 다음편이 궁금해서 미쳐버릴 지경이었죠^^. 그당시 종편 방송에서 보기 쉽지 않았던 (요즘은 쉽지만) 12.5%라는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성공적인 드라마였습니다.
그 범죄 스릴러 웰메이드 드라마 "시그널" 리뷰를 위해서 오랜만에 다시 봤습니다. 물론 16편이니 다 볼수는 없었고 중간중간 띄엄띄엄 빠르게 보기로 봤습니다.
시즌 1편의 시작 박해영(이제훈) 경위와 차수현 (김해수) 팀장의 첫 만남입니다.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두사람은 만났지만 이 만남 덕에 어쩌면 이만남 없었어도 박해영은 이재한(조진웅) 형사와 Connection을 만들며 이영화에서 매우 중요한 아이템인 무전기를 얻지 못했을 것입니다.
첫 만남부터 자신이 경찰이면서도 경찰과 경찰 조직에 대해서 매우 환멸적인 태도를 보여주던 박해영이 이 드라마의 메인 주인공으로 그런 경찰에 대한 환멸 속에 범죄를 해결하고자하는 의지 덕분에 매화매화가 매우 흥미롭게 진행됩니다.
이 드라마는 과거와 현재가 계속 왔다갔다하면서 '무전기'를 통해서 박해영과 서로 소통을 하고, 현재와 과거의 사건이 유기적으로 엮이면서 미제 사건들을 해결해 나가기 때문에 과거 신도 매우 비중있게 다뤄집니다.
현재의 신은 박해영와 차수현이 중심으로 끌어나간다면, 과거는 이재한이 거의 90%의 비중으로 드라마를 끌고 나가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TVN 연말 드라마 대상에서 조진웅님이 대상을 받게 되지요)
과거 신을 보여줄때마다 정말 놀라운 것은 차수현(김혜수)의 과거 모습. 사실 조진웅보다 김혜수가 훨씬 연배(...)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차수현이 후배로 나오는게 그렇게 위화감이 없다는게 신기합니다.
이 드라마에서 밤 11시 23분은 매우 중요한 시간입니다. 매일이나 매주 등 정기적인 시간은 아니지만 불특정한 일자의 11시 23분에 무전이 서로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드라마에서 첫 미제 사건으로 다뤄지는 사건은 "김유정 유괴사건"입니다. 과거이 이재한 형사가 사건의 단서를 찾아서 오게된 병원 옥상의 제한 구역 멘홀에서 범죄로 오인받는 사체를 찾는 순간 현재와 무전이 시작됩니다. (나중에 밝혀지지만 무전은 약간 루프를 돌죠)
이재한이 현재의 박해영 경위에게 알려준 이 위치로 인해서 공소시효 불과 몇일을 앞두고 사건에 대한 재수사가 시작됩니다.
이재한에게 문득 들었던 장소에 반신반의하며 찾아갔던 박해영은 백골이된 시체를 발견하고는 소스라치게 놀랍니다. "김유정 유괴사건"은 아이러니하고 참 묘하게도 과거 박해영과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이 사체를 차수현 강력반 형사에게 알리면서 공소 시효 종료가 멀지 않은 이사건은 급물살을 타며 수사가 진행됩니다.
프로파일러인 박해영은 용의자를 과거에 봤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범인을 확보하는데까지 성공합니다.
다만 명확한 물증이 없는 상태에서 범인의 자백 없이는 범죄 입증이 어려운 상황. 불과 20분 남긴 상태에서 취조실에서 긴박하게 자백을 유도하지만... 실패로 돌아갑니다. 그러나 불행중 다행히도 김유정 어린이의 공소시효는 끝났지만, 남자친구의 살인 사건은 24시간이 더 남아있었기에 남자친구 살인 사건 용의자로 긴급 체포되며 일단락 됩니다.
처음 시작부터 경찰 속에 부패 경찰과 소신을 지키는 경찰들로 나눠서 경찰 조직을 그려주는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경찰 vs 경찰의 대결이 이루어지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김유정 사건을 해결한후 미제 사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며 미제 사건 전담 수사반이 생기고, 그 팀장을 차수현 형사가 맡게되며 프로파일러로 박해영 경위가 배치되면서 본격적으로 미제 사건들에 대한 수사가 이루어집니다.
두번째 미제 사건은 화성 연쇄 살인사건을 모티브로한 경기남부 살인사건입니다. 이때 과거를 바꾸면 뭔가 연계하여 미래가 새롭게 바뀐다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무전기'를 통해서 이재한 형사와 박해영 경위가 통화를 한 후 7차 피해자를 살리게 되자, 원래 8차 피해자들의 살인 장소와 시기가 당겨지게 되죠.
그리고 현재에도 살인 피해자가 줄어드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그때 찍었던 사진들이나 증거, 그리고 사람들의 기억과 기사까지도 다 바뀌는 신기한 상황.
이때 이재한 형사는 본인의 첫사랑 동사무소 직원인 김원경씨를 잃게 되고, 서로 손한번 잡아보지 못하고 마음한번 전해보지 못했던 두사람의 사랑이 한쪽의 비명횡사로 이뤄지지 못함에 시청자도 맴찢이 되어갈때, 이재한 형사는 원경씨가 같이 보고 싶어한 영화를 혼자보면서 꺼이꺼이 통곡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무려 코미디 였음에도)
이장면에서 배우 조진웅의 연기에 몰입하게 되고 시그널이라는 영화, 그리고 이재한 형사라는 역할에 몰입하게 되기 시작한 것같습니다.
영화는 본격적으로 경제계의 힘있는 사람들과 힘없는 사람의 대결 프레임으로 나아가는 세번째 사건, 대도 사건으로 넘어갑니다. 옛날 이재한 형사가 잡아넣었었던 오경태. 그는 택배기사로 착실히 살아가지만, 누군가의 모함으로 인해, 본인의 과거 전과로 인해 구속당하고, 그사이에 그 유명한 성수 대교 붕괴 사건을 패러디한 '한영대교'사건으로 희생되는 딸을 지켜볼수 밖에 없는 상황이 생깁니다.
그리고 나서는 마치 영화 기생충처럼 피해자인 오경태와 또다른 피해자인 회사원 아버지간의 대결로 치닫죠. 정작 잘못한 시공사와 뇌물을 받아먹은 정재계 인물들은 건드리지도 못하면서요.
그 불합리한 사건으로 인해 오경태는 잘못된 복수를 하고, 그 복수에 차수현 형사가 휘말려 희생당하게 됩니다. 그러나 박해영 경위가 누구입니까. 이재한 형사와 통화를 통해서 과거를 바꿔놓습니다. 다만 그로 인해서 다른 사람이 죽게 되지요.
이때부터 박해영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과거를 바꿈으로써 누군가의 인생을 뒤흔드는 이 행위는 과연 선인가 악인가
그러나 이재한 형사는 또렷하고 주관이 강합니다. 어쨌든 잘못된 놈, 사건이 있으면 바로잡아야 되고,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야 된다고
그러면서 본인이 형동생하던 사이였던 오경태가 잘못된 길을 가게된 근본 원인을 제공한 하늘같이 높은 곳에 있는 권력에 닿게 됩니다.
손현주님은 여기서 장**(이름이 기억안나네요)이라는 국회의원으로 까메오로 등장하십니다. 잠깐 잠깐 나올때마다 엄청난 카리스마와 연기를 보여주셔서 심지어 조진웅 까지도 약간 작아 보이게 만드십니다. 대바우는 다르세요 ㅠㅠ
참, 최근 인터뷰에서 나오지만 원래는 1~2회정도 잠깐 등장하는줄알았는데 4차례나 나와서 이게 무슨 까메오냐고 볼메인 소리도 하셨다고 하네요. 또 영화 다찍고 드라마 몰아보면서 본인이 천하의 나쁜놈 역할이었다는것도 아셨대요 ㅎㅎ
원래는 나와서 고기랑 회만 먹고 들어간다고 해서 나갔었다네요 ^^;;
그렇게 미제 사건이었던 대도사건이 해결되면서, 이재한 형사의 수첩에서 발견되었던 미제사건 리스트도 4개에서 3개로 줄어듭니다. 다음 사건은 홍원동 연쇄 살인 사건.
이사건은 제가 잘모르는 사건이나, 불우한 어린시절로 인한 트라우마 때문에 우울증을 앓고 있는 타인을 세상과 이별을 고하게 함으로써 내가 도와줬다 라는 생각을 갖는 상 또라이 범인과의 대결을 그린 편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초보 경찰이었던 차수현은 함정수사를 펼치다가 본인이 정말 죽음에 이를뻔한 경험을 하게 되지요. 다행히 이재한 형사가 구해주지만요.
이때는 다행히 이재한 형사가 과거에 범인을 잡으며 추가적인 살인이 발생하지 않아 그사람들이 더 삶을 영위하게 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누군가 대신 죽는다거나 하는 일은 생기지 않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이드라마의 핵심 사건인 진주 여고생 집단 성폭행 사건이 나옵니다. 이 여학생을 18명의 짐승같은 남학생들이 몹쓸짓을 했는데, 우리나라의 성폭행 피해자가 보호 못받고 손가락질 받듯이 이 여학생도 손가락질을 받게 되어 자살을 결심하게 됩니다.
이때 이학생을 잡아준것이 박해영의 형, 박선우. 이 여학생을 집단 성폭행하게 주도한 학생은 장 국회의원의 사촌인 장** 학생인데, 어마어마한 권력앞에 해영 경위의 형 박선우가 희생을 당하고 억울한 옥살이를 합니다.
그리고 자살을 위장한 타살로 생을 마감하죠. 이것도 과거를 바꾸기위해서 박해영과 이재한이 열심히 뛰지만, 결국 바꾸지 못하고 이재한 형사가 통한의 눈물을 흘립니다. (저도 눈물이 ㅠㅠ)
결국 안타까운 학생 한명이 죽음으로 몰렸다는 사실에, 죽임 당했다는 사실에 격분하던 이재한 형사는 건드리지 말았어야할 권력을 향해 화살을 겨눴고 그결과는 참혹했습니다.
또다른 더러운 사람들에게 죽임을 당해 어느 알지 못하는 건물에 백골로 발견된 것이지요. 20년을 기다렸던 차수현은 이재한이 백골로 돌아온것에 오열합니다.
그러나 과거를 바꾼다면... 아직 기회는 있습니다. 나쁜 놈들을 잡는 것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이재한 형사는 과연 어떻게 될까요. 아직 희망은 있을까요?
차수현 - 이재한 - 박해영 이 세사람은 과연 만나서 드라마 포스터 처럼 술한잔 기울일 수 있는 날이 올까요?
드마라의 끝에 이렇게 조진웅이 살아있음을 알리지만, 과연 그 뒤에도 계속 살아 있을수 있을까요?!
2010년도 초 여성에 대한 조울증 장애자의 묻지마 살인 같은 범죄가 일어나고, 살인은 공소시효에서 예외가 되는등의 사회 변화가 일어나면서 적절한 시기에 방영된 드라마 시그널.
드라마를 보시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긴 하지만, 범죄 스릴러 좋아하신다면 이 웰메이드 드라마를 꼭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영화 정보 : 시그널
- 영화 평점 : A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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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미제사건들이 다뤄지기도 했고 너무 좋아요.
김윤아 OST 생각나요.
시그널 OST 증 지일 좋아했던...^^
그쵸 김윤아님의 소울 가득한 그 목소리ㅠㅠ
요몇일 GIF 만든다고 시그널봤더니 음악이 계속 귓가에 맴돌아요ㅎ
드라마가 너무 훌륭해서 그런지 가상화폐 게시판에 미래의 코인가격을 물어보는 장면으로 패러디가 많이 된 기억이 나네요. ^^
아 본것같아요! 박해영 경위님 20년뒤에도 스팀은 200원 입니까? 그래요? ㅠㅠ
정말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네요.
특히 무전기 넘어로 들리는 조진웅의 목소리가 참 좋았었는데..ㅋ
네 맞아요
아직도 귓가에 맴도네요
저는 시그널도 재밌었지만 '나인:아홉번의 시간여행'을 더 흥미롭게 봤었어요. 작가가 천재다 생각했는데 나중에 표절 논란때문에 아쉬웠었죠. T^T
아 안그래도 와이프가 나인 추천 하던데 표절논란이 있었군요ㅠㅠ 아쉽네요
빨리 시즌2나왔르면 좋겠어요 ㅠㅠ 엉엉
이재한 형사님 ㅠㅠ
이재한 형사님 홀릭ㅠㅠ 너무 좋아요 조진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