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516] 오늘의 한 마디 - 명심보감 교우편 1

in #kr7 years ago

子曰,
자왈,

與善人居, 如入芝蘭之室, 久而不聞其香, 卽與之化矣.
여선인거, 여입지란지실, 구이불문기향, 즉여지화의.

與不善人居, 如入飽魚之肆, 久而不聞其臭, 亦與之化矣.
여불선인거, 여입포어지사, 구이불문기취, 역어지화의.

丹之所藏者, 赤, 漆之所藏者, 黑,
단지소장자, 적, 칠지소장자, 흑,

是以, 君子, 必愼其所與處者焉.
시이, 군자, 필신기소여처자언.

선한 사람과 함께하면 난초가 있는 방에 있는 것과 같다.

시간이 오래되면 향기를 맡지는 못해도 그에게 동화된다.

선하지 못한 사람과 함께하면 생선가게에 있는 것과 같다.

시간이 오래되면 냄새를 맡지는 못해도 그와 같아진다.

빨간 것을 감춘 것은 붉어지고, 검은 것을 감춘것은 검어진다.

그러므로, 군자는 반드시 함께 지내는 사람에 대해 신중하다.(공자)

  • 지금까지의 명심보감은 다른 사람의 허물을 감추고 다른 사람을 선하게 대하는 것을 강조해왔는데, 교우편에 이르면 사람을 가려만날 것을 주문한다. 허물을 덮어주고 좋게 지낼 것인지 혹은 교류를 끊을 것인지를 결정하는 기준점을 정하는 것이 남았다. 쉽지 않는 일이겠다.

    좋지 않은 사람을 굳이 욕하지는 말되 가까이하지는 말라는 뜻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을까. 아무리 도인이라고 하더라도 주위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다니는 사람들을 전부 포용하고 살아가기엔 역량이 충분치 못하다. 선하기는 힘들어도 악하기는 쉽다. 악해지는 것은 경계도 없어서 상상을 벗어날 정도로 악한 자들도 수없이 본다. 본디 선하지만 좋지 않은 행실을 한 사람은 덮어주되, 본질이 그렇지 못한 사람과는 엮이지 않는 것이 좋겠다.

    사람을 가려만나는 것은 정말 필요한 일이다. 그러기 위해 사람을 보는 안목을 키우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나이가 들고 이해관계가 복잡해지면서 상대방의 선의를 추정하기보다는 우선 경계를 하고 보는 것이 바람직하겠다는 생각도 든다. 사람을 보는 안목. 죽을 때까지 노력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