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521] 오늘의 한 마디 - 채근담 수성편 5
能輕富貴 不能輕一輕富貴之心
능경부귀 불능경일경부귀지심
能重名義 又復重一重名義之念
능중명의 우부중일중명의지념
是事境之塵氛未掃 而心境之芥帶未忘
시사경지진분미소 이심경지개대미망
此處拔除不淨 恐石去而草復生矣
차처발제부정 공석거이초부생의
부를 하찮게 여길 수 있지만
부를 하찮게 하는 그 마음은 하찮게 여기지 못한다.
명분과 의리는 소중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명분과 의리를 소중히 생각하는 그 마음을 대단하게 여긴다면
이는 속세의 먼지를 씻어내지 못한 것이며
마음소의 사사로운 어리석음을 없애지 못한 것이다.
그것을 완전히 뽑아 깨끗이 하지 못하면
돌은 치웠지만 풀이 다시 살아날 것을 두려워하게 되는 이치이다.
소위 '쿨병'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뭐든지 냉소적이고 무엇에든 집착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말하는 것 같다. 여기에 '병'이라는 단어가 붙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런 사람일 수록 냉소적이어야 하고 집착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 자체에 강박을 가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 아닐까.
부를 하찮게 하는 그 마음을 하찮게 여기지 못한다면 정말 부를 하찮게 여기는 것인가. 부를 하찮게 여기지 않아도 되는데 부를 하찮게 여기는 사람들의 외양을 따라하고 싶어 이를 가장하는 것은 아닌가.
모든 삶의 태도에 적용될 수 있는 말인 것 같다. 나의 이 언행은 나의 내심에서 우러나온 것인가. 아니면 단지 껍데기를 뒤집어 쓰기위해 가장하는 것이 불과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