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614] 오늘의 한 마디 - 채근담 응수편 14
與人者 與基易踈於終 不若難親於始
여인자 여기이소어종 불약난친어시
御事者 與基巧持於後 不若拙守於前
어사자 여기교지어후 불약졸수어전
사람과 사귈 때 끝에 소원해지기 쉽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친해지기 어려운 것이 오히려 낫다.
일을 처리할 때도 마지막에 성공을 거두는 것이 제일이니
처음 시작할 때 서투른 것이 낫다.
우리나라가 특히 심한 것 같다는 생각인데, 사람들이 늘 남을 평가하려고 든다. 남을 평가한다는 행위에 내포되어 있는 우월함을 누리고 싶기 때문인 것 같다. 우월하기 때문에 평가할 수 있는 것이지, 평가하기 때문에 우월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애써 간과하는 자세라는 지적을 하고 넘어가자.
틈만 나면 남을 평가하고 지적하고 싶어하는데, 특히나 무엇인가를 시작하는 단계에 있는 사람은 쉬운 먹잇감이 된다. 시작 단계에서는 누구나 서툴기 마련이고, 지적할 거리가 눈에 쉽게 들어오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시작단계에서 남보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쉽게 생기기 마련이다. 마음이 급해지고, 지름길을 찾게 된다. 하지만 조급함은 모든 일의 적이다. 결국 마지막에 망하게 되는 지름길이다.
남들 눈을 조금 덜 의식하고, 내 심지가 굳건하다면 굳이 빨리 가려하지 않아도 된다. 옳은 길을 가고 있다는 확신만 있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