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그룹 임원과의 면담을 마치고..다시한번 화이팅 해봅니다.
사직원을 제출한지 2주정도 지난것 같습니다.
다른 동기나 선배들처럼 무난하게 사표처리가 될줄 알고 퇴사날을 기다리고있었는데 어제 저희 부문 상무님께서 호출을 하셨습니다.
퇴직하는데 상무님께서 부르시는 일은 본적이 없기에 조금 놀랐습니다. 그리고는 상무님 실로 들어갔죠.
여유있는 웃음으로 저에게 차를 권하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 그만둔다며?"
높은분 앞이라 그런지 바짝 긴장이 되어서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네.."
그때 저의 모습은 죄인같았습니다.
하지만 이내 돌아온 상무님의 말에 저는 조금 편해졌습니다.
"너 그만두면 나는 상무가 아니라 그냥 동네 아저씨야. 동네아저씨한테 뭘 긴장하고 그러냐"
그리고는 퇴사에 관한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무려 새벽1시까지..
이전에 포스팅에서 밝혔듯이 제가 퇴사하는 이유는 최소한의 권리인 저녁있는 삶을 원했습니다. 그냥 일주일에 몇번이라도 가족들과 이야기 나누며 따듯한 밥을 먹을 수 있는 삶.
이러한 이야기를 상무님께 드렸고, 상무님도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상무님의 이야기를 요약해보자면,
"나도 원래 다른계열사 신입사원때 퇴사했다가 지금 회사로 재입사한것이다. 충분히 할 수 있는 생각이다. 나는 너를 설득하려는 것이아니라 나의 생각을 말해주고 싶다. 나의 보고자료의 90%는 니가 만들고있고 나는 니가 필요하다. 저녁있는 삶을 같이 만들어 보자"
간단히 요약하자면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상무님은 제가 사직서를 썼다가 다시 다니는것에대한 두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하면서 저의 퇴사를 막고싶었던 것이었습니다.
제 퇴사소식을 듣고도 후임자를 구하지 않으신 이유도 제가 너무 필요하다고 느껴서라고 하십니다.
새벽1시까지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처음 대기업에 입사했다고 가족들이 좋아했던 때부터 처음 사원증을 받았을때, 첫 월급을 탔을때의 기억등..
그래서 어떻게 하기로했냐구요?
사직서를 철회하고 다니기로 했습니다.
잠깐의 사탕발리말에 잘못된 선택을 하는것인지
아니면 잠깐의 객기를 접어두고 옳은일을 하는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이 길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언제든 그만둬도 좋다고 약속하셨으니 다시 한번 화이팅해보려고합니다.
윤종신의 '지친하루'가사 처럼 저의 길을 다시 가보렵니다.
두분 다 멋지시네요. 저도 비슷한 경험을 했고, 그분도 상무님이셨어요. 그때 퇴사 결정과 별도로, 직장은 일터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가끔 사람이 우선할수도 있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두분을 위해 최고의 선택을 하신것 같은데요?! ㅎ
하지만, 가족과 함께 하는 보다 여유로운 생활 조만간 이루시기를 바라겠습니다 ^^
경험이 있으시군요~ 조언감사합니다~
'저녁이 있는 삶'은 인간답게 살기 위해 필수 조건인데 이것 하나 이루기가 참 힘든 현실이죠. 저도 여러 번 이직을 해봤고 이직 고민을 하는 선후배 동기들 상담도 하곤 하지만 이직 혹은 퇴직을 하느냐 지금 회사를 계속 다니느냐에 대해 정답은 없다고 생각해요. 어딜 가나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는 법이니까요. 그래도 한 번 변화를 주려는 용기를 내셨기 때문에 남더라도 다시 떠나기로 맘 먹더라도 예전과는 다른 자리로 한 걸음 내디디신 거죠! 앞으로 꽃길 걸으시길 응원합니다 ^^
고맙습니다!!
상무님이 입에 발린 소리하시는 다른 분들과 다르게 정말 실천을 해주셨으면 좋겠네요 상무님이 저렇게까지 잡는거 보면 스마트컴님이 일을 정말 잘하시는 듯합니다 ㅎㅎ
일 잘하는건가..ㅎㅎ
감사합니다
좋은 상무님을 두셨네요.
6년전에 저의 모습이 보이는거 같기도 합니다 ㅠㅠ
저도 사직서 냈다가 아직까지 다니고 있네요 ㅎㅎ
다른사람이 본인을 알아보고 필요로한다는 것도 큰 기쁨인것 같습니다.
저녁있는 삶,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건강하고 활기찬 하루 되세요^^
경험자시네요.. 좋은하루되세요~!
능력자 시네요
왠지 멋있어요
능력ㅋㅋㅋ감사합니다~~
좋은 상무님이시네요.
지금은 관뒀지만 제가 다녔던 곳의 제 상사였던 전무님은 부서원에게 말도 없이 회사를 관두셔서 참 난감했던 적이 있었죠.
진짜 관두신건가? 진짜? 복귀한다던데?
소문만 무성하다가 그냥 관두는걸로....
저도 그 후 여러가지 상황에 퇴사를 결심하고 나왔죠.
좋은 상사 밑에서 일하는 것도 큰 복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헉 다시 회사로 복귀하셨군요. 앞으로는 저녁있는 삶을 사시길 기원합니다!! 저는 고3 끝나면 저녁있는 삶을 살 수 있을까요...?ㅋㅋㅋ
대학생되시면 스스로 저녁있는삶을 포기하실듯ㅎㅎ
필요한 인재라 잡다니 능력자셨군요👍👍👍
저녁이 있는 삶 응원합니다~
상무님이 붙잡으신 행복전도사님 능력이 ㅎㅎㅎ
앞으로는 저녁있는 삶 만들어주세요 상무님!!!
행복전도사님 화이팅!!
부디 이번 선택 후회하지 않으시길..
그랬으면좋겠네요
요즘은 포스팅을 안하시네요?
뜸하게 하고 있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