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설악산-5 화암사(禾岩寺) 수바위
추억의 설악산-5 화암사(禾岩寺) 수바위
수바위는 전번에 왔을 때도 올라갈 수 있었는데 오늘은 입산금지 팻말이 붙어 있었다. 일시적인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사고가 나거나 조금만 위험해도 바로 입산을 통제해 버리는 관료들의 무사안일주의가 아니기를 빈다. 전혀 통제를 하지 않는 것도 문제가 되겠지만 충분히 갈 수 있는 사람들조차 입산을 금지하는 것은 더 큰 문제이다.
화암사(禾岩寺)
금강산 팔만구암자의 첫번째로 손꼽히는 고성군 토성면 신평리에 위치한 화암사(禾巖寺)는 전통사찰 제27호로 신라 혜공왕 5년(769) 진표율사(眞表律使)가 창건하였다. 진표율사는 법상종의 개조(開祖)로서 법상종은 참회불교의 자리매김에 큰 영향을 미쳤다.
화암사는 창건 이래 고종 원년까지 1096년간 화재가 5번이나 났는데 이것은 화암이란 이름 때문이라는 것이다. 1911년 건봉사의 말사가 되었고, 1915년 소실, 6.25 전쟁으로 폐허, 1986년 중창되는 등 화재와 중건을 거듭했다.
화엄사 경내의 현재 건물들은 1991년 8월 이 곳 신평들에서 개최되었던 제17회 세계잼버리대회의 개최준비를 위해 기존 건물인 법당을 철거하고 다시 지은 것이다.
수(秀)바위
화암사(禾巖寺) 남쪽 300미터 지점에 위치한 거대한 바위이다. 계란모양의 바탕위에 왕관모양의 또다른 바위가 놓여있는데 윗면에는 길이가 1미터, 둘레 5미터의 웅덩이가 있다. 이 웅덩이에는 물이 항상 고여 있어 가뭄을 당하면 웅덩이 물을 떠서 주위에 뿌리고 기우제를 올리면 비가 왔다고 전한다.
이 때문에 수바위 이름의 "수"자를 수(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으나 바위의 생김이 뛰어나 빼어날 수(秀)자로 보는 사람이 많다. 이 바위에 얽힌 전설 때문에 일명 ‘쌀바위’라고도 한다.
화암사를 내려오는데 전화가 왔다. 전부들 기다리고 있다고 빨리 오란다. 부리나케 버스를 타고 서울로 가는 중에 사계절 식당에서 마지막 식사를 했다. 가지고 온 56도 고량주로 담근 야관문 술을 마실 마지막 기회이다. 식사하며 맥주나 막걸리처럼 도수 낮은 술을 많이 마시는 것보다 도수 높은 술을 조금 마시는 편이 건강에 훨씬 낳다.
사계절식당
우리 몸은 하루에 5L의 소화액을 생산하는 화학공장이다. 소화하기 위해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한다. 2시간내에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은 부패하고 이 독소가 모든 병의 근원이다. 그래서 밥 먹으며 물이나 커피, 술을 마시면 소화액이 묽어져 소화 기능이 급격히 저하한다.
끝으로
인생은 너와 나의 만남이다.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우리 인생도 달라진다. 인위적인 만남도 있겠지만 친한 친구는 대부분 자연적인, 우연한 계기를 통해 만들어진다. 가장 결속력 높고 오래가는 친구는 역시 중 고등학교 동기들이다. 이번 여행이 오래도록 운동한다고 친구들과의 모임을 등한시했던 나를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 여행을 주관한 회장, 총무 이하 금전적으로 찬조하고 멀리서 참석한 여러 동기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다시 만날 그날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