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00] 새로운 것 100개 도전하기_기사를 내다
솔직히 내가 쓴게 기사라고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 든다.
기사도 아니고, 오피니언도 아니고, 리서치도 아닌 어느 중간 지점에 있다.
그래도 편의상 기사라고 부르기로 한다.
사실 기사를 낸 지 조금 지났고, 몇개가 더 발행됬다.
반응은 기사마다 달라서 흥미롭다.
어느 기사는 공유수는 많지만 댓글 같은 반응은 없다. 다른 기사는 공유수는 적지만 댓글 반응이 높다.
어떤 기사는 반응은 많지만 댓글을 읽어 보면 기사를 읽지 않는 사람이 90%이다.
댓글이야 자유롭게 쓸 수 있으니 쓰는 사람 마음이지만 좋든, 나쁘든 본문 글을 읽지 않았다는게 마음에 걸린다.
내용이 길기도 했고, 'A는 B다'가 아닌 'A는 C가 아니라 B다' 식으로 글을 써서 더 그런 걸 수도 있다.
어쩌면 내 책임 같다. 좋은 정보를 정리해서 주고, 신속하게 정보를 전달하는 것도 중요해야 하지만
독자의 눈높이에 맞게, 적어도 가독성이 있는 글을 써야 하는게 맞다.
다행인 건 신속성이 중요한 글, 깊이가 있는 긴 글, 쉽고 재밌는 글 세 가지를 다 써볼 기회가 생겼다는 것이다.
바빠졌고, 사실 기사를 쓰려고 일을 시작한 건 아니지만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글을 쓰고, 생각을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은 정말로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직업 여부에 상관 없이 말이다.
다만 글쓰기를 좋아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글을 많이 써본적이 없어서 긴장이 된다.
취미가 일로 넘어가는 순간 괴리가 조금은 느껴진다. 그래서 좋지 않은 반응이 나오면 더 슬퍼지기도 하지만,
좋은 반응이 하나라도 있다면 힘이 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스팀잇 같은 경우 체계적이지도 않고,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쓴다. 맞춤법도 엉망이고..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팀잇에 박제를 해놓는 건 100개의 새로운 도전을 기록하는 의미도 있지만,
무엇보다 도중에 포기하면 스스로 쪽팔리라고 일부러 블록체인 플랫폼을 선택했기도 하다.
완벽하지 않은 완벽주의자에 공감을 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시작을 하기도 전에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감에 시작을 잘 못하거나, 꾸준히 하지 못한다. 내 이야기다. 그래서 엉망이고 완벽하지 않은 글임에도 불구하고, 끝을 보고자 100개 도전을 선택했고 업무를 떠나서 글을 쓰는 공포감을 줄이기 위해 아무렇게나 편하게 쓸 수 있게끔 포스팅을 해본다. 하다보면 뭔가 되겠지.
나는 기자도 아니고, 저널리즘에 전문성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플랫폼에 올릴 수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늘 생각 하는 것은 있다. 내 글로 독자들의 시간을 뺏지 않았으면 좋겠다. 읽는 시간을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글로 정보를 전달할 수 있게 되는 것이 내 목표다. 물론 시간, 내 능력 부족으로 한계와 타협해야하는 경우도 있지만 독자들의 시간을 존중한다는 것이 현재는 내 1순위 목표다.
사실 오늘 글을 쓴건 마음이 착잡해서다. 작년에 나온 기사를 우연하게 보게 됬는데,
내가 만났고, 그래도 꽤 많은 시간을 보냈던 분의 이야기가 나왔다.
BIZ 섹션이나 인물, 오피니언 란이 아니라 사회 부문에 올라온 기사인데.. 좋지 못한 기사였다.
나도 잘난 사람은 아니고 오히려 못난 사람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능력 있거나, 인품이 좋은 분들을 봬면 그런 분들이구나, 라는 막연한 느낌이 온다. 그분도 그런 분이었고, 가깝지는 않았어도 존경하는 마음이 컸었다.
그런분의 일이 기사에 실렸는데, 내가 본 그분의 모습이 아니었다. 다른 사람들의 증언이 있고, 그 분들의 의견을 존중하지만 한편으로는 중간에 부풀려진 것이 아닌가 싶다. 댓글창을 보니 내가 당사자면 대인기피증에 걸릴 것 같은 욕설과 비난이 쓰여있어서 더 마음이 착잡해졌다.
언젠가 잘되면 인사 한번 드려야지 늘 생각했는데, 이렇게 소식을 듣게되니 충격이 너무 크다.
기사의 진실여부를 넘어서 글 하나가 다른 사람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건 깨달았다.
마음이 좀 아프다.. 그리고 책임감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