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단체에 대한 저신뢰 문제와 '프리즈밍' 기부 플랫폼

in #sago5 years ago

세계적 석학 프랜시스 후쿠야마 스탠퍼드대 교수는 ‘트러스트’에서 대한민국을 저신뢰 국가로 분류하고 이를 개선하지 못하면 중진국의 덫을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여전히 우리의 신뢰 자본은 중진국 수준에 미달된다. 이해관계자의 기회주의적 행동을 경계하기 위한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있는 것이다. 이런 문제는 대한민국의 기부 문화에도 영향을 준다. 2018년 세계기부지수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부 참여지수는 OECD 35개국 중 21위, 전체 조사 대상 139개국 중 62위에 그쳤다. 사람들의 기부 결심을 방해하는 가장 큰 장애물은 바로 ‘저신뢰’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기부를 하지 않는 이유로 ‘기부금 사용처가 투명하지 않아서’라는 응답이 60.7%로 1위를 차지했다. 또 기부를 한 사람조차도 61.7%가 자신의 기부금이 제대로 쓰였는지 모른다고 답했다.
블록체인은 데이터의 개방성과 투명성을 통해 기부 현황은 물론 기부금과 기부 물품 전달의 모든 과정을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솔루션으로 그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나는 한국 비영리 스타트업 ‘프리즈밍’을 소개하고 싶다. 프리즈밍은 기부와 수요 매칭을 통해 현물 기부의 비효율적인 부분을 해결하고자 한다. 수혜자에게 필요한 물품을 기부 단체가 조사해서 플랫폼에 올리면 기부 자가 물품을 확인한 후 기부 단체에 보내고 자원봉사자들이 기부 물품의 상태를 감정해서 기부 단체를 통해 수혜자에게 전달한다. 이 모든 과정은 블록체인 플랫폼에 기록되어 기부자가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다. 프리즈밍의 가장 큰 과제는 전략적 홍보를 통해 인지도와 이용자 수를 빠르게 확보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부를 망설이는 사람들을 통해 높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시스템이지만 플랫폼 특성상 수혜자와 기부자의 규모를 빠르게 확보할 수 있어야 플랫폼에서 중도 이탈하는 이용자들을 막을 수 있다. 지속가능성을 통해 현금 기부 플랫폼까지 구축한다면 우리나라 기부 문화를 혁신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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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기부금이나 기부 물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투명하게 확인이 가능하다면 기부단체의 비리를 줄일 수 있는 효과가 있겠네요.

그동안 기부금은 눈 먼 돈이란 인식이 있었는데, 투명성이 정착된다면 기부자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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