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모토 세이초의 공백, 과 함께한 시간
신령한 시간에 걷기를 좋아한다.
신령한 시간이라 해도 요정도 신령도 사람도 없다.
어쩌다 지나가는 길 고양이가 있을뿐이다.
오롯이 나의 시간이 된다.
그, 신령한 나의 시간에 동무는 매일 바뀐다.
오늘은 원기범 아나운거거 읽어주는 마쓰모토 세이초의 공백이 함께 했다.
오늘 이야기를 듣고 흔적을 남기려는 것은 언론사의 생리를 조금이라도 엿볼 수 있었는데 얼마 전에 극구사양하는 자리를 떠안겨 맡기는 바람에 더 이상 사양하지 못하고 맡은 자리가 "귀농귀촌Life news"의 운영진 멤버가 된 것이다.
맡았으니 잘해야 하는 것과 열심히 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오늘 신령한 시간에 언론사 이야기, 더 자세히 말하면 언론사 광고 담당자의 이야기의 고충과 애환을 그려낸 작품이다.
그런데 처음에 듣기 시작할 때는 별 흥미가 없었다.
그렇지만 원기범 아나운서의 대한 믿음이 있어 계속 듣다 보니 몰입하게 되고 나도 모르게 더욱 깊이 빠져 들어가게 되었다.
자세히는 모르나 떠다니는 풍월로 아는 것이 있지만 이렇게 소설로 들이니 피부에 와닿는 그런 실감이 나고 앞으로 일을 보는데 도움이 되겠구나 싶었다.
무슨 일이나 그렇듯이 서로 손발이 안 맞으면 되는 일이 없다.
오죽하면 도둑질도 손발이 맞아야 하고,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하지 않는가 말이다.
이 소설에서도 그렇다.
편집국장이 자신의 입장에서는 맞는 말이나 행동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현실적인 지방 언론사라는 체질에서 보면 편집 책입자로서는 너무 앞서간 것이 있어 보인다.
편집부에서 기사에 대한 진중한 관심 정도만 보였어도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이 있다.
언론은 너무 몸을 사리는 것도 문제지만 추측성이나 불 확실성한 기사를 확정정인 보도로 내보내는 것도 신문사는 물론 사회에 더 큰 문제를 만들 수 있다.
이 소설에서처럼 오보가 될 수도 있는 기사를 다루는데 신경만 썼어도 회사에 피해도 주지 않았을 것이며 더 나가 광고부장이 사표를 내는 일도 없었을 것 같아 아쉬움이 남으며 여기서 편집국장이 아닌 광고부 부장이 사표를 내야 하는 모양새에서도 나름은 언론으로서의 자기 위치를 지켜 가려고 하는 노력도 살짝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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