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jshhr (32)in zzan • 3 years ago • None자작시 16 - 여행적도의 열기속 밤과 싸우는데 이제 익숙하다. 지나온 여정들은 나를 어디에도 데려다 주지 못했다. 호주는 웃고 있는 입꼬리와 경계의 눈 빛을 내게 남겼고, 뉴질랜드는 친절한 미소와 무료함을 주었고…mjshhr (32)in zzan • 3 years ago • None자작시 15 - 침묵 그리고 벌잔인한 내 예상은 그대로였다. 그의 곁에 서서 나를 바라보는 아내의 눈빛이 날카롭다. 아내는 자리를 옮겨 내 곁에 앉았고 그는 혼자 남겨졌지만, 아내의 시선은 여전히 건너편 그의 옆자리에 앉아있다.…mjshhr (32)in zzan • 3 years ago • None자작시 14 - 샤워샴푸 통이 뱉어 놓은 가래로 머리를 감고, 또 비누가 닳았다. 그렇게 말했는데도 이 놈의 비누가 또 세월 먹어 치웠다. 샤워기가 토해 놓은 물에 머리를 처 박는다. 흘러내리는 구정물을 걸레로 닦고…mjshhr (32)in zzan • 3 years ago • None자작시 11 - 중년의 하루오늘도 이렇게 하루 해가 저물어간다. 아침에 무거워진 몸뚱이를 겨우 일으켜 세워 나갔는데, 어느새 저녁 무렵이다. 낮엔 무슨 일이 있었던가? 이젠 아무 기억도 나질 않는다. 무언가를…mjshhr (32)in zzan • 3 years ago • None자작시 10 - 자동차하얀 옷을 입고 자동차가 서 있다. 검은 속살을 감추려 가장 하얀 옷을 골랐다. 나는 달린다. 어딘지 모르는 곳으로, 자동차가 속삭이는 유혹 속으로, 나는 달린다. 헌데, 멈출 수는 있는…mjshhr (32)in zzan • 3 years ago • None자작시 9 - 아내의 시선나는 아이를 길바닥에 눕히고 기저귀를 간다. 옆의 아내는 이름 모를 환영을 보고, 고개를 뒤로 젖히고 자지러지게 웃는다. 아내의 고개를 붙들어, 나를 보게 한다. 그녀의 시선이 나를 뚫고 지나간다.…mjshhr (32)in zzan • 3 years ago • None자작시 8 - 아침 식사 준비살기를 띤 달걀 노른자를 흰자로부터 억지로 떼어 놓는다. 배가 반으로 갈라진 오렌지의 원망 어린 눈빛을, 나는 모른 체 하며 씩 웃는다. 더러운 창녀 취급을 받은 샐러드가 몸을 씻고 또 씻는다. 지금…mjshhr (32)in zzan • 3 years ago • None자작시 6 - 대화대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데 귀가 먹먹하다. 침묵의 진공이 끊임없이 내 귀를 파고 든다. 시끄러웠고, 무슨 소리인지 알 수 없어 괴로웠지만, 고마웠다.... '밥은 먹었니? 운동 좀 해야지…mjshhr (32)in Korea • 한국 • KR • KO • 3 years ago • None사랑의 반댓말사랑의 반댓말은 시간이다. 익숙함으로 변절된 시간은 감각을 죽이고 영원한 건 자신뿐임에도 연인들에게 영원을 가장한다. 무모함과 판단력 상실에 뿌리를 둔 사랑은 시간이 말하는 영원의 달콤함을 벗어 날 수는…mjshhr (32)in Korea • 한국 • KR • KO • 3 years ago • None자작시 4 - 재회재회 설레임으로 잔을 들어 커피를 한 모금 마신다. 문이 열리고 한 중년 여인이 두리번 거린다.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 같은 모습이 내 눈을 찔러 온다. 30년! 내 앞에 다시 앉아 있는…mjshhr (32)in Korea • 한국 • KR • KO • 3 years ago • None윤당선인, 무슨 생각으로 대통령이 되고자 한 것일까?윤석렬 후보가 당선된지 20여일이 지나고 있고, 인수위원장에 막판까지 얼굴 붉히며 싸우다 본인 편에 끌어들인 안철수를 간판으로 앉혀놓고, 대한민국을 어떻게 이끌겠다는 비젼은 여전히 오리무중에, 뜬구름 잡는…mjshhr (32)in Korea • 한국 • KR • KO • 3 years ago • None까끄러 와!어제 산책 나갔다가 봤어요. 가게 이름이 너무 직진인거 같네요. 한번은 까끄러 가야 할듯 합니다.mjshhr (32)in Korea • 한국 • KR • KO • 3 years ago • None제발 일본 극우가 바라는 일은 하지맙시다.지난 대선 토론회에 정말 믿을 수 없는 발언에 경악을 금치 못했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윤 당선인의 " 유사시 상황에 따라 일본군이 한국에 진입할 수도 있다 " 정말 이게 한국 대선 토론회에서 나올 수 있는…mjshhr (32)in Korea • 한국 • KR • KO • 3 years ago • None앞 차보고 빵 터짐.오늘 아침에 운전 하는데, 갑자기 끼어든 앞 차에 약간 화가 나서 쳐다보다 빵 터져 버려짐.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는 법이죠..ㅋㅋmjshhr (32)in Korea • 한국 • KR • KO • 3 years ago • None데쟈뷰???뭐지? 이 느낌같은 느낌은?mjshhr (32)in Korea • 한국 • KR • KO • 3 years ago • None윤석렬 당선인의 먹방을 보며.윤당선인의 먹방 사진이 그가 대권에 도전한 후, 도대체 몇 번 신문에 실리는 지 세기도 힘든 수준이다. 자기 자식 입에 밥 들어가는 게 세상에서 가장 보기 좋은 모습 이라는 속담이 맞긴 하지만, 솔직히 그…mjshhr (32)in Korea • 한국 • KR • KO • 3 years ago • None호사도요 아빠새처럼암컷은 알을 낳고 나면 떠나버리고, 수컷이 알을 홀로 품고 키우는 호사도요 아빠새로, 나는살아 왔다. 아내는 무참히 나를 떠났고, 남겨진 어린 것들을 나는 품에 꼬옥 안았다. 분한 슬픔이 내 눈을 타고…mjshhr (32)in zzan • 3 years ago • None[제2회 zzan문학상 출품작] - 시 3편< 늦 가을 못난 아내 > 늦은 오후 햇살은 나를 늘어진 거인으로 만들어 놓고, 괜실히 낙엽소리가 정겨워 발을 끌며 걷는다. 못난 나에게 징글징글하게 달라붙어 있는 아내의 얼굴이 웃는다.…mjshhr (32)in zzan • 3 years ago • None내려 놓으세요내려 놓으세요 당신의 앞길을 막아선 나무에게도, 당신을 멈춰 서게 만든 모진 비바람에게도, 화를 낼 필요는 없어요. 나무는 늘 거기에 있던 것이고, 비바람은 늘 스쳐 지나가는 것일 뿐이에요.…mjshhr (32)in Korea • 한국 • KR • KO • 3 years ago • None진정 사랑하는 대상을 사랑하는 방법...모든 살아 있는 생명은 당신의 것이 될 수 없어요. 당신의 강아지도, 아내도, 남편도 그리고 사랑스런 당신의 아이 조차도... 그들을 당신이 가지려고 하려는 그 순간, 그들은 떠날 준비를 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