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ta (59)in #krsuccess • 2 days ago멸종위기종2024년 6월 13일(목) 오후 4시 47분 월드컵경기장 방향 3호선 약수역. 눈에 띄는 미남이 올라탔다. 20대 중후반 정도. 키도 크다. 요즘 시대의 전형적인 ‘이쁜’ 미남 같지 않게 점잖고 지적인…yunta (59)in #krsuccess • 3 days ago영화 속 손글씨피 튀기는 잔인한 슬래셔 무비를 보고 있었다. (가끔 이런 영화가 보고 싶을 때가 있다) 살인마가 사람을 죽이고 그 피로 벽에 커다랗게 경고 문구를 써 놓았고, 이제 곧 희생자가 될 예정인 불쌍한 조연 캐릭터는…yunta (59)in #krsuccess • 5 days ago단편. 사치.2월 31일 금요일. 책을 읽을 때마다 가난을 실감한다. 정신적으로도 물질적으로도 모두.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모르는 것이 많다는 걸 알게 된다. 내가 이렇게 모자란 인간이었구나. 책을 읽을수록 자신감이 점점…yunta (59)in #krsuccess • 7 days ago엄연한 동물더 랍스터 The Lobster, 2015.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 _ 주어진 기한 안에 이 사회가 요구하는 기준에 맞추지 못하면 그 벌로 무조건 동물이 되어야 한다. 다행히(라고 할 수 있을지는…yunta (59)in #krsuccess • 8 days ago운율예전에는 재미없는 책을 읽을 때만 졸렸는데. 요즘에는 재미있는 책을 읽을 때도 졸리군요. _ 덧. 운율을 완벽하게 맞춰 뿌듯해하는 나. _ 덧. 추가. 예전에는 재미없는 책을 읽을 때만…yunta (59)in #krsuccess • 10 days ago한계2024년 6월 32일. 글쓰기 관련 강의 자료들을 보다가 인상적인 문장들이 있어서 기록하다. _ 어느 날, 랭보는 글쓰기 욕망을 버렸다. ‘부조리하고 혐오스러운 철없는 짓거리’라고 말하며 시를 쓰지…yunta (59)in #krsuccess • 16 days ago대학 안 카페에서 2, 3대학 안 카페에서 2. “어허어~” 낮고 걸쭉한 헛기침 소리가 조용한 카페 안에 울려 퍼졌다. 뜨거운 욕탕에 들어간 노인들이 내뱉는 것 같은 소리였다. 주로 학생들이 이용하는 대학 구내 카페에서 좀처럼 듣기…yunta (59)in #krsuccess • 18 days ago길거리 이야기 22.한 중년 여성이 교회 이름이 새겨진 휴대용 티슈를 나눠 주고 있었다. 예전이라면 덥석 받았겠지만 마침 가방 안에 휴대용 티슈가 몇 개 있었다. 다른 사람들한테 더 필요할 것 같아 가볍게 고개를 가로저으며…yunta (59)in #krsuccess • 20 days ago질문과 댓글“사람을 판단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사람의 대답이 아닌 질문을 보는 것이다.” - 볼테르 _ 요즘에는 다른 사람의 포스팅에 다는 ‘댓글’이라고 하는군요. #댓글조심yunta (59)in #krsuccess • 29 days ago젊은저들을 ‘젊은 남자’라고 부르려니 왠지 ‘젊은’이라는 낱말에게 미안해진다. ‘젊은’이 지닌 눈부신 의미가 훼손되는 것 같아서다. 그렇다고 어린 남자라고 부르기에는 나이가 많다. 더군다나 ‘어린’이라는 단어가 주는…yunta (59)in #krsuccess • 2 months ago달콤자는 것보다 조는 게 더 달콤해. _ 꾸벅꾸벅 조는 학생들을 보다가 문득. 저 잠은 얼마나 달콤할까. 순간 부러운 마음이 몽글.yunta (59)in #krsuccess • 2 months ago대학 안 카페에서 1.옆에 옆자리에서 한 교수가 학생 논문(박사) 지도하는 소리가 들린다. 굵고 낮은 목소리가 주변 공기를 흔들며 퍼져 나간다. 그 지도 내용을 듣고 아주 예전에 봤던 농구 경기 중계방송이 생각났다. 감독이 작전…yunta (59)in #krsuccess • 2 months ago나도 이제 늙었구나.라고 느낄 때 6.수업할 때 점점 더 친절해진다. 노파심에 설명을 더 자세하게 많이 한다. *노파심 老婆心 - 할머니 마음 _ 갈수록, 급격히 ‘할머니화(노파화老婆化)’되고 있는 것입니다.yunta (59)in #krsuccess • 2 months ago밖에서 책 읽기산책로를 걷다가 벤치에 앉아 종이책을 읽고 있는 한 사람이 눈에 띄었다. 요즘에는 어디서건 종이책을 읽는 사람이 도심의 자동차들 사이에 말이 달리고 있는 것처럼 눈에 확 들어온다. 90년대라면 죽간을 펼쳐 읽는…yunta (59)in #krsuccess • 2 months ago버스 안에서80은 훌쩍 넘어 보이는 백발의 할머니가 한 손에는 지팡이를 집고 다른 한 손에는 자신 몸뚱이만 한 큰 짐을 들고 막 출발하려는 버스를 향해 바삐 걸어온다. 버스 기사가 사이드 미러로 그 모습을 본 것 같다.…yunta (59)in #krsuccess • 2 months ago귀찮음 예찬 16.오랜만에 멜랑콜리아(2012)를 다시 보았다. 단연 최고의 멸망 영화다. 멸망이 시각적으로 구체화되는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은 끔찍하면서도 아름답다. 멸망을 이렇게나 아름답고 멋지게 표현할 수 있다니. 감독 라스…yunta (59)in #krsuccess • 2 months ago지하철에서 7.바로 앞에 20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젊은 남성 둘이 휴대폰을 뚫어져라 들여다보며 나란히 붙어 앉아 있다.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는’ 자세는 같았지만 몸가짐은 달랐다. 보색대비. 정반대의 색이 붙어 있으면…yunta (59)in #krsuccess • 3 months ago귀찮음 예찬 15.심리적 의미에서 보면 ‘권력욕은 강함이 아니라 오히려 약함에 뿌리를 박고 있다.’ 그것은 개체적 자아가 홀로 서서 살아갈 수 없다는 표현이다. 그것은 진정한 힘이 부족할 때 2차적인 힘을 얻으려는 필사적인…yunta (59)in #krsuccess • 3 months ago그해 여름애프터썬(2022) 샬롯 웰스 감독. ‘그해 여름’ 11살 소녀 소피는 31살의 젊은 아빠와 둘이서 여행을 떠난다. 엄마와 아빠는 따로 살고 있다. 그리고 영화 속에서 분명하게 묘사되지는 않지만 아마도 그…yunta (59)in #krsuccess • 3 months ago길거리 이야기 21.길을 걷고 있었다. 이 길은 자전거와 킥보드가 다닐 수 없는 보행로다. 거의 매일 걷는 길이다. 갑자기 비둘기 대여섯 마리가 길 가운데로 날아 들어왔다. 저 앞에서 걸어오던 20대 정도의 여성이 비둘기들을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