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리뷰 | The longest day of my life. 24.

in #aaa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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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이제는 추억이 되어버린 미드 24.
아마 AAA 에 들락날락하시는 분들은 이미 다 보셨으리라 짐작합니다. 그런데, 설마, 혹 아직 보지 않은 분이 계시다면, 근데 한번 봐볼까? 하는 분 계시다면,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고 정주행 시작하셔야 합니다. 한번 보기 시작하면 한편만 더, 한편만 더 하면서 단기 폐인 되기 십상이거든요.

총 9개 시즌에 외전 격인 24 : Legacy 까지 나왔는데 저는 시즌 6인가 7 까지 본 것 같습니다. 시즌당 24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지고, 각 에피소드는 설정상 1시간이죠. 그래서 시즌 하나가 하루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이 설정이 미친 설정인 게, 드라마의 흐름이 실시간의 흐름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몰입도가 어마무시하게 높다는 겁니다. 괜히 아부지랑 함께 보기 시작해서, 아부지 퇴근 시간 기다리느라 환장했던 기억이 선명합니다. 친구끼리도 의리를 지키는데 부자지간에 배신 때리고 먼저 볼 수는 없잖아요.

물론 미친 설정에서 오는 황당한 결과도 있는데, 한 시즌에 사람이 엄청 많이 죽어나갑니다. 설정대로라면 하루에 그 많은 사람을 주인공이 죽여버리는 거죠. 희대의 살인마라 할 수 있습니다. 근데 또 사람을 죽일 때마다 조국을 구한 셈이 되니 희대의 살인마가 희대의 영웅이 되는 웃지 못할 스토리가 완성됩니다.

뭐 그러니까 엔터테인먼트요 드라마지만 말이죠.

여튼 다들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미드입니다. 24.
시간 충분히 되시면 정주행 추천합니다.
시공간을 잊은 채 빠져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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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n Theme

리뷰에 음악이 빠질 수 없습니다.
오늘 AAA 의 공지를 보니 아무 음악이나 리뷰를 하면 안 되는 것 같아 급하게 컨셉을 바꿨습니다. 당황하지는 않았습니다. 영화 / 드라마 음악만 해도 쓸거리가 천지로 널렸으니까요.

24 의 main theme 은 Sean Callery 라는 사람이 작곡했습니다.
이 분은 영화 및 드라마, 가끔 콘솔 게임에 들어가는 음악들을 작곡합니다. 이 사람의 원곡을 Armin van Buuren 이라는 네덜란드 출신 프로듀서 겸 디제이 겸 본업은 천재인 사람이 remix 한 버전이 있습니다.

원곡의 팽팽한 긴장감과 미스테리한 분위기는 그대로 살린 채 progressive trance 로 기가 막히게 바꿔버린 수작이죠. the longest day of my life 라는 극중 대사를 제목으로 갖다 붙였는데, 음악의 분위기와 너무너무 잘 어울리죠.


Armin van Buuren - the longest day (radio edit)

radio edit 은 일종의 티저라고 보시면 됩니다.
original mix 에서 핵심인 부분들을 한 땀 한 땀 떼내서 짧게 들어보기 좋도록 편집을 하는 거죠. 아래 영상은 24 main theme 을 아민 반 뷰렌이 편곡한 곡의 액기스 버전 정도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Armin van Buuren - "The Longest Day" (Theme from "24" radio edit)

들어봤는데 뭐 그저 그렇네 싶으시면 그냥 스킵하셔도 됩니다만, 오 이거 나쁘지 않네 이상의 느낌을 받으셨다면 original mix 꼭 들어보셔야 합니다. 듣는 내내 24 를 시청할 때의 두근두근 거림, 긴장감이 그대로 올라옵니다.

2005년에 릴리즈 됐었는데, 처음 듣고 감탄의 감탄을 연발했습니다.

Armin van Buuren - "The Longest Day" (Theme from "24" original m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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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info

Armin van Buuren 은 신성에서 천재로, 이후 탑 > 레전드 > 돈 > 씬을 망친 쓰레기로 수식어가 진화해왔습니다. 1999년 communication 이라는 곡 하나로 전 유럽을 강타하며 등장했죠. 처음 아민의 음악을 들었을 때 야 이형은 진짜 글자 그대로 근사하네. 라는 말이 저절로 튀어나오더란 말이죠. 일렉트로닉이라고 하면 쿵쿵 거리고 뿅뿅 거리는 소리가 대부분이던 당시였는데, 이분만큼은 정말 품격있게 음악을 뽑아내더라고요.

해서 당시 국내의 극소수 팬들은 아민을 귀공자로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신선하게 급이 다른 음악이 나왔었던 겁니다.


A State of Trance

아민은 급격히 일렉트로닉 씬을 접수하고, 2001년 6월에는 A state of trance 라는 인터넷 방송을 업계(?) 최초로 시작합니다. 매주 한번 2시간씩 본인의 mix set 을 방송했는데, episode 가 현재 916 까지 왔습니다. 훗. 1년이 52주니까 17년이죠. 아 그냥 2019 에서 2001 을 빼도 얼추 나오네요. 무려 17년 동안 빠짐없이 방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누적된 세월과 청취 기록에 기반해 지금은 ASOT 의 브랜드 파워가 어마어마하죠.

Episode 500 부터는 5개 대륙을 돌면서 기념 파티를 벌이더니, Episode 700 부터는 아예 festival 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Sensation, Tomorrow land, UMF 같은 페스티벌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고 하네요.


A r m a d a

이렇게 일개 DJ 가 엄청난 파급력을 갖출 수 있었던 원동력은 실력, 추진력 그리고 비즈니스 감각입니다.

아민이 뜨자마자 손을 댄 게 본인의 레이블 설립이었습니다. Armada 라는 레이블을 설립했어요. 그리고 아르마다를 통해 프로듀서 여럿을 거느리죠. 그렇게 압도적으로 계속 인풋을 밀어 넣어대니 곧 아웃풋이 터져 나옵니다. 이건 아민 한 명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하다 싶을 정도로 brand new tune 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어요.

게다가 점점 청취자가 늘어가는 ASOT 를 통해 유통을 시키니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 시스템이 구축돼, 명실상부 탑으로 등극합니다. 그렇게 일인자의 지위에 오르는 데 까지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퍼포먼스가 워낙에 훌륭했으니까요. 다만, 이후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원성을 받게 되죠. 쉽게 말해 너무 대중적인 가수들과 자꾸 콜라보를 하게 되면서 욕을 많이 먹게 됩니다.

그리고 급기야 이게 다 아민 때문이다. 라는 말이 유행하는 중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아민을 옹호해요. 그리고 반박도 해보죠. 도대체 이 사람이 뭘 얼마나 더 보여줘야 되는가. 왜 세월이 오래 지나고 나면 아티스트 본인의 바람이 아니라 우리가 원하는 걸 강요하는지 말입니다.

여튼 미드 리뷰를 가장한 음악 리뷰를 마치며,
요약 남깁니다.

  1. 24 안 보셨으면 추천은 합니다. 단, 시즌 전부가 명작은 아닙니다.
  2. 아민의 the longest day original mix 는 명곡입니다.

그래서 제 점수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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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Critic 신선한디요? 정주행은 시간 함몰될까봐 두려워하고 있었는데, 고민이 됩니다~ ㅎㅎ

스캇 상태가 메롱이어서 이제야 댓글 다네요. 에고. 볼까 말까일 때는 보는 걸로 가시죠! :))

리뷰 잘 봤습니다.

모아 모아 두었다가 백수 되면 실컷 보겠습니다. ^^

ㅎㅎㅎㅎ 네. 비장하게 시작하셔야 합니다!ㅋㅋ

요 미드 5일동안 다 끊다가 다크서클 주르륵 나왔던 추억이 나네요.ㅋㅋ

크. 비슷한 추억 가지신 분들 참 많을거에요.ㅎㅎㅎ

저는 한번도 보지 못했는데 꼭 봐야겠네요~ 폐인되더라도요~^^

정말로 한번 볼만합니다. 설정이 참 신선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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