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체시력 향상을 위한 탭볼이 유행인 적이 있었는데 그 전에 동체시력이 소재인 영화가 있었네요. 헬로우 고스트를 재밌게 봤었는데 같은 감독(김영탁)의 영화 슬로우 비디오입니다.

탭볼이 뭔가? 동체시력은 뭔가?

_{캠핑클럽 중 이진의 탭볼 장면}
스포츠에서는 눈으로 보는 시력이 아닌 ‘동체 시력’이라는 말이 있다. 안과 전문의, 스포츠 전문의들은 동체 시력을 ‘움직이는 사물에 대해 뇌가 반응해 몸에 명령을 내려 행동하도록 하는 일련의 시간적 단위 능력’이라고 정의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영화는 여장부(차태현)가 어린시절 동체시력을 가졌음을 발견하면서 생기는 스토리들로 시작해요.

초등학교 운동회 때 달리다가 쓰러지면서 알게 됩니다. 움직이는 것이 느리게 보이고 그 것에 집중하다보니 어지러워 뛸 수가 없다는 것을.

시력이 안좋아지면 나아질까 싶어 아버지는 선글라스를 끼워주고, 티비도 바로 앞에서 봅니다.

이 나이때는 보통의 친구들과 조금만 달라도 신기하고 놀림거리였던 거 같은데 장부도 역시 괴롭힘을 당해요. 그래도 놀아주는 친구 봉수미가 있었는데 수미마저 멀어지게 되며 장부는 은둔형 외톨이가 됩니다.

그런 장부와 제일 친한 사람은 주기적으로 장부의 시력을 검사하는 안과의사 선생님이예요. 의사 선생님은 성인도 되었으니 세상 밖으로 나와 볼 것을 권하고 장부는 특기를 살려 cctv 종합관제실에서 근무를 하게됩니다.

세상과 단절하고 TV 드라마만 보고 자란 장부의 사회성은 당연 별로인데 그래서 코믹한 대사가 많이 터져요.

사실 이런 일자리가 있는지도 몰랐는데 흥미로웠어요. cctv를 보고 있으면서 취객이 보이면 경찰에 알려 돕기도 하고, 사건 수사에 많이 이용하고 있네요.

그런데 장부에게 cctv는 모두가 주인공인 몇 백개의 드라마였어요. 그 곳은 모두가 주인공이고 게다가 재밌었죠. 장부는 자기 가족이 다니는 동선을 그리다가, 문득 첫사랑 봉수미가 궁금해져요.

주변에서 만들어준 인싸 스타일로 고백하러 갑니다. 거절당해도 또 가는 직진남 여장부예요.

20년이 지나고 만난 봉수미(남상미)는 배우가 되고 싶지만 아버지가 남긴 빚으로 알바인생을 살고있었어요. 수미는 바다가 보고싶었는데 장부는 어떻게든 바다를 보여주려고 애를 씁니다. 그뿐아니라 수미를 위한 일은 다 하려고해요.

영화가 동체시력에 관한 스토리보다는 사랑으로 장부가 세상에 나오는 과정을 그린 영화였어요. 이들의 안타까운 사정과 쉽지많은 않은 세상살이, 혼자보다 옆에 누군가 있을 때 삶이 더 빛난다는 어쩌면 진부할 수 있는 소재인데 참 예쁜 사람들, 사랑스러운 소설을 만난 것처럼 기분이 좋아져요.

결국 장부는 시력을 잃게 되지만 보이지 않아서 얻게되는 것도 있어요.

결말이 신파같지만 오히려 코미디에 가까운 영화예요. 주요 스토리는 언급을 안했으니 재밌게 보실 수 있습니다.

나름 와닿는 명대사도 많고, 명품 조연들도 제 몫을 하고있어요.
그.리.고. cctv 조심하세요. 지금도 cctv 너머에서 당신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링크 :https://www.themoviedb.org/movie/299244
평점 : A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