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투더 퓨처(Back to the future) 1탄

in #aaa5 years ago

어렸을적 토요일 저녁의 신나는 약속, 토요명화와 주말의명화!
9:50분에 시작하는 토요명화와 10:30분에 시작하는 주말의명화는 시간이 대부분 겹치기 때문에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최대한으로 즐기기 위해서 쓰던 방법은 먼저 시작하는 토요명화를 보다가 주말의명화 시간에 맞춰서 채널을 돌리는 것이다.
어지간 해서는 주말의명화로 갈아타야 더 늦게까지 즐길 수 있다는것...
그날의 영화가 공포영화였으면 끝나고 나서 그대로 잠들 수는 없다. 꿈에 나올까봐.
정규방송이 다 끝나서 애국가가 나오고 있으므로 2번의 AFKN이라도 틀어서
정상인들이 밝은곳에서 제정신같은 행동을 하는 것을 보면서 진정한 다음에야 무사히 눈을 감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날 형이 신문에서 TV편성표를 확인하고 굉장히 재밌는 영화를 한다면서 들뜨기 시작했다. 부모님도 조금 인정하는 눈치였다. 스필버그 감독이라나?
나는 어려서 잘 몰랐지만 분위기를 보고 덩달아 기대를 했다.
공테이프에다가 녹화할 준비를 하고
그날따라 유독 끝없이 이어지던 광고를 다 견딘 후
영화는 시작되었다.

명작이고 녹화도 잘 됐고 다른 오락거리도 없던 시절이라
녹화 비디오를 틈날때마다 한번씩 보다보니 스무번도 넘게 보게 됐다.
그러는 동안 영화란 어때야 하는가, 미국인의 삶이란 저런것이구나 등 여러가지 스테레오타입을 심어주었다.
복선을 통해서 주인공과 관객 사이에 비밀을 공유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이 영화는 그런것들로 가득해서 긴 러닝타임 내내 계속 신나는 기분으로 볼 수 있다.

스케이트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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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다니는 주인공 마티. 자동차 뒤를 잡고 매달려서 속도를 높이기도 하고 실력이 좋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에 떨어졌어도 그 스케이트보드 실력은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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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자동차에 매달려 비프 일당의 추격을 피하고 농락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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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료더미에 파묻히게 만들었다.

맥플라이 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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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식으로 얼굴을 가까이 대면서 상대를 압박하는 미국인의 문화는 상당히 마음에 안든다. 우엑!
지각한 마티에게 잔소리하면서 힐 밸리 마을의 역사에 맥플라이 가문은 뭐하나 제대로 해낸게 없으니 방과후 밴드부 오디션도 안될거라고 악담하는 미스터 스트릭랜드.
마티는 지지않고 응수한다.

Yeah, well history is gonna change. (역사는 바뀔거에요)

물론 음악 밴드활동을 성공시켜보이겠다는 뜻으로 한 말이지만
이것이 타임머신 영화임을 알고 보는 관객에게는 중의적 표현으로 들려서 벌써부터 신이 난다.

Yeah, well history is gonna change. (타임머신 타고 과거로 가서 역사를 바꾸고 올거에요)

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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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 그 밴드 오디션. 마티네 밴드는 락앤롤을 연주하기 시작한다. 마티는 일렉기타를 잡고 온갖 기교를 부리는데 심사위원에게 곧 제지당한다.

미안하지만 그 음악은 너무 요란하다.

마티의 부모님 세대 쯤으로 보이는 심사위원들의 표정은 딱딱하고 완고해 보인다.

나중에 과거로 간 마티는 우여곡절 끝에 부모님 세대의 관객들의 댄스파티 무대에서 환호속에 한곡 멋지게 연주할 기회를 얻는다.


신나는 락앤롤 Johnny B. Goode 을 연주하며 노래하는 마티. 윗세대의 어른들도 피끓는 젊은 시절에는 즐길 줄 알았던 것이다. 음악도 좋은데다가 복선이 깔려있어 더욱 통쾌하다.

이성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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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끼리 저녁식사 시간. 누나가 마티에게 말해준다.

아까 여자친구 제니퍼에게서 두번이나 전화가 왔더라

그러자 엄마가 잔소리를 한다

여자애가 그렇게 적극적이라니 나때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는데~ 나때는 남녀칠세부동석이었고... 조신함 그 자체였고...

엄마의 얘기는 자연스럽게, 아빠와 어떻게 만나서 사랑에 빠졌는지로 넘어간다. 백만번도 더 들었다고 누나가 툴툴댄다. 지루한 장면이지만 이게 또 나중에 결정적으로 피가되고 살이되는 정보가 된다. 과거에 가서 역사가 바뀌다가 엄마 아빠가 사랑에 빠지지 못한다면 현재의 마티는 사라져 버릴 수도 있으니 어떻게든 연결시켜줘야 하는 것.

그런데 마티가 과거로가서 젊은시절의 엄마를 만나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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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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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에 (마티는 말 그대로 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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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인 대쉬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다.

싸움

육체적인 힘을 중요시 여기는 미국의 문화.
덩치가 크고 근육질인 비프는 주인공의 아빠 조지 맥플라이를 셔틀로 삼아 괴롭히는 일진으로 나온다.
주인공 버프를 받은 마티는 체급차이에도 굴하지 않는 용기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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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그럴것이, 엄마와 아빠가 눈앞에서 괴롭힘 당하는걸 본다면 무조건 나설 수 밖에는 없다.

영화 내내, 아들은 용기와 강단을 가졌는데 왜 아빠는 저렇게 찐따처럼 행동할까 하는 답답함이 있었다.
영화 후반부에 이 답답함도 시원하게 해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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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미래의...)를 지키기 위해서 처음으로 용기를 내어 굴복하지 않고 맞서는 조지 맥플라이.
객관적인 전투력은 딸리지만 주인공 아빠 버프를 받았는지 원펀치로 때려눕힌다.
결투를 통해서 갈등을 해결하고 그걸로 뒤끝없이 끝내는 미국의 문화... 현실하고는 좀 다를 수도 있으나 영화니깐 뭐...
이 경험이 조지 맥플라이의 자신감에 결정적인 영향을 줘서 정신적으로 성장시켜줘서 결국,
역사는 바뀌고 만다. 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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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명화네요!!
빰 빠빠빠빰 빠빠빠빰 띠로리~♪하던 효과음 아직도 기억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토요명화, 압큰(AFKN) 모두 추억의 단어들이네요. ^^

쓰면서 옛날 생각이 많이 나더군요
옛날생각이 갑자기 떠올라서 쓴거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