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약돌 프롤로그 / 홍계숙]
[조약돌 프롤로그 / 홍계숙]
그녀와 내가 웃는다
자음과 모음의 만남이 몇 날 뿐,
마음에 마음 얹은 방파제에 파도가 거닐다
단 한 번 본 적 없는 목소리가 수화기 속에서
몽돌 구르는 소리로 웃는다
모서리 없는 웃음과 웃음 사이
맑은 물살이 빠져나가고 바람이 지나고
따사로운 볕이 스민다
넘쳐난 웃음이 강줄기로 흐르다
잇지 못한 말들이 너른 바다를 펼친다
인연이란 이런 것, 어느 별
어느 강물로 여기까지 흘렀나
낮달 환한 안부가
햇살에 반짝반짝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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