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노랑1] 첫글, 그림 좋아하는 5살 딸내미 이야기
안녕하세요?
스팀잇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이 매우 매력적이어서 저도 가입했습니다.
와~~ 가입 승인까지 거의 열흘쯤 걸렸나 봅니다.^^
스팀잇은 이제 가입한 초보라
아직 감 잡고 있는 중이지만..
편하면서도
주저리 늘어놓기 좋은 플랫폼 같아서
기대가 되네요!
제가 주로 관심 있는 분야는,
아이 관련-육아, 키즈패션, 교육 관련 이야기..
누구나 좋아할, 요리나 음식, 맛집 등에도 관심이 많고요.
동시에 다이어트에도 관심 많아요.^^;;;
북에디터라서, 책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닉넴 애꼬으노는,
애교 많은 딸내미 이름을 빌려서, 애교꼬마 은호란 뜻이에요.하하..
첫 글을 뭐로 쓸까 고민하다가..
요즘 50개월짜리인 제 딸내미가 버닝 중인..
그림 이야기를 써보려 해요.
저희 아이가 최근에 그린 그림입니다.
48개월쯤 그린 거 같아요.
해변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이라고 해요.
30개월 정도에 자석칠판에 안경 쓰고 코 밑에 작은 점이 있는
아빠 얼굴을 쓱쓱 그려내는 솜씨가 좀 신기해서
크레용을 처음 쥐어줬어요.
34개월부터 하루에도 한 시간 정도 틈틈이 그림을 그리며,
혼자서 사람 표정, 동물이나 사물의 특징들을 어설프게나마 잡아내더라고요.
40개월쯤엔 그래서 눈여겨보던 미술책상을 들였고(품절돼서 중고로 아주 운 좋게!!!)
그후로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더라구요.
이 그림은 저랑 같이 마들렌을 구운 적이 있는데,
엄마가 오븐에 넣으러 가는 모습이라고 해요.^^
너무 따뜻한 느낌으로 그려줘서 감동 받았었던 그림입니다.
40개월 이후에는 표정뿐 아니라, 사람의 동작, 상황에 대한 캐치도 하게 되더라고요.
조명과 그림자를 그려놓은 것을 보고,
아이가 꽤나 관찰력이 있는 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보석 같은 눈을 가진 여자아이를 그린 거라고 하고요.
이건, 일하는 엄마를 위해
힘내라고 은호가 엄마에게 꽃다발을 주는 그림이라고 합니다.
사랑한다고 하며 주는 거래요.^^
(저는 재택근무로, 책 만드는 일을 하고 있거든요)
저나 남편이나 미술에는 문외한이라서...
그냥 좋아하니까 놔두고 지켜봐주는 정도였는데..
심미적 관점에서 스킬은 모자라도,
표현하는 스토리라든가,
특징을 잡아내는 것,
자신있게 쓱쓱 그리는 게 제 딸이라 그런지 기특하고 신기하더라고요.
언어가 빠른 친구, 숫자가 빠른 친구 있는 것처럼
우리 아이는 다른 거보다 미술이 좀 빠른 거겠지
생각하던 차에..
다섯 살이 돼서 다니기 시작한,
유치원 선생님께서...아이 미술 실력을 칭찬해주셨어요.
따로 좀 시켜주셔도 좋겠다고 조심스레 조언해주셨고요.
가령, 동물원에서 공작새를 보고 한참 들여다보더니
집에 와서는 저렇게 그려놓더라고요.
처음엔 좀 조악하게 그리더니
-엄마, 공작새 사진 보고 싶어요...
해서 뽑아주니...다시 자세히 보고 그려낸 거예요.
화려한 건 어른 공작새,
심플하게 그린 건 아이 공작새랍니다.^^;;
4자 다리 하고 있는 홍학도 깨알.ㅋㅋ
샘이 그러는데,
유치원에서 공작새를 그리는데 깜짝 놀랐다고..그러시더라고요..
-요즘 은호가 공작새를 엄청 좋아해서요.ㅎㅎ
대답하니, 샘께서도 아 그랬구나~~ 하시며 웃으셨어요.^^
지난 봄학기에 미술학원을 보냈는데..
여러 아이들과 있다보니 그냥 따로 자기가 하고 싶은 걸 쭉 하는 분위기는 아니라서
기대했던 것보다 심드렁하더라고요.
그래도 이젤 위 캔버스 놓고서
물감 채색 놀이도 하고 즐거워하긴 했어요.
이 그림은 학원에서 그린,
저녁 하늘과 핑크색 저녁 하늘이 비친 바다라고 하네요.
비친 모습을 그려낸 게 예뻐서...액자에 걸어뒀어요.
아이도 자존감이 높아져서,
종종 예쁜 그림들은 이렇게 넣어주려고 합니다.^^;;
그전에는 아이가 벽 여기저기에.....마스킹테이프나 자석으로
붙여놨었어요.ㅎㅎㅎ
요렇게요~~^^
그래서 여름부터는 괜찮은 방문 교사 선생님을 소개 받아서
따로 수업을 해볼까 합니다.
조기 사교육에 대해서는
어쩐지 조금 오버 아닌가, 생각하는 고루한 타입의 엄마인지라...
이런 수업이 오히려 아이의 창의성을 오히려 해치진 않을지도 살짝 걱정되긴 하지만..
또 한편으로
아이가 미술 감각, 감수성 등을 폭넓게 경험해보고 싶을 수도 있는데
엄마 아빠는 전혀 그런 쪽으론 감각이 꽝이라..
일단은 샘께 그런 부분을 원한다고 말씀드리고
아이랑 합을 맞춰보고 있어요.
대단한 화가를 꿈꾸기보다는
아이가 살면서
미술을 즐기고 사랑하며,
삶이 더 풍부해질 수 있는 한 요소로서
미술을 접했으면 해요.^^
종종 아이 그림 중에 자랑?하고픈,
혹은 즐거운 내용이 담긴 것들이 있으면 또 스팀잇에 공유할게요!
아, 곁다리로...
아이가 40개월쯤 자기 이름을 쓰고 싶다고 알려달라고 해서
뽀뽀, 조은호라는 자기 이름
딱 두 가지 말은 제대로 써요.^^;;
그후 일년이 다돼가는데 따로 더 알려주지 않아서인지,
본인도 더 ㅋㅋ글씨에 대한 의지는 없어서 이쪽은 전혀 늘지 않네요...ㅎㅎㅎㅎㅎㅎ
글씨는 천천히 했으면 해서, 막 혼자 통글자 깨치는 거 아닐까..
김칫국 걱정까지 했던 저라..ㅋㅋㅋㅋ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혹시 아이가 다 빠른 거 아니냐?고 궁금해하실까 싶어서...^^:;;;(응~~ 전혀 아니야.^^;;;;;;)
다른 건 좀 다소 느린 것도 있고,
대부분 아주아주 평균적인,
까불까불, 꾸러기 , 건강하고 개구진...그래도 행복행복 열매를 먹은 아이랍니다.
(게다가 저희 아이는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그림 진짜 진짜 잘 그리는 영재 같은 아이들도 많더라고요!! ㅋㅋㅋ)
아이들마다의 속도를 인정해주고,
행복하게 자라길 바라는 모든 엄마들과 많은 교류하고 싶습니다!^^
첫 글이라서 되게 기네요.
오늘도 행복을 새기는 하루 되세요.
우와 핑크 하늘그림은 정말 멋져요^^ 잘 모르는 제가 봐도 소질이 있는것 같아요 정말 관찰력이 남다르네요. 저희 아이는 그림은 그냥그냥인데 언어쪽이 조금 빠른것 같아요. 영어책을 자주 읽어줬는데 문장을 곧잘 따라 말하더라구요. 앞으로 스팀잇에서 자주 봬요^^
아 감사합니다. 오 언어 빠른 친구들 정말 부러워요! 저희 아이는 언어는 평범한 수준이라 언어적 감각 뛰어난 친구들 부럽더라고요^^;; 저희 아이는 수많은 선물 박스 중에서 미술을 일단 먼저 풀러봤나 보다 생각하고 있답니다. 어서 다른 부분들도 장점을 보여줬음 좋겠어요.흐흐. 칭찬 너무 감사드리고, 자주 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