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비싼? 작가가 되는 법

in #art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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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현재 브루클린에서 아트갤러리를 운영하고 동시에 다른 갤러리를 통해 작품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조소전공으로 미술대학교를 졸업했고 뉴욕에서 역시 미술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뉴욕에서는 작가활동을 하며 작품외 여러분야에 대해 배웠고 갤러리를 오픈한지는 4년이 되었습니다. 갤러리는 여전히 이력을 쌓는중이지만 필자는 4년간 24번의 뉴욕,홍콩, 한국, 캐나다, 마이애미등의 아트페어에 갤러리로써 참여하였고 본인작품외에 200여점의 작품을 판매하였습니다.  전문적인 갤러리로써 필자의 작품은 저희 갤러리에서 판매하지않으며 다른여러 아트딜러와 갤러리들을 통해 20여점을 판매하였습니다.

 이러한 경험등을 통하여 어떻게 하면 작가로써 이상적인 길로 갈수 있는가에대해 여러입장에서 분석한 제생각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먼저 모두다 '미술' 이라는 범주안에 있고 이세상엔 굉장히 다양한 종류의 작품활동이 존재하지만 퍼포먼스, 음악등의 형태의 예술을 제외한 '시각예술' 의 범주안에서 작품이란 작가에 의해 탄생과 함께 어떠한 역할들을 부여 받습니다.

 첫번째 역할은 장식성 입니다.

그림, 조각, 사진, 설치미술들은 모두 공간안에 존재해야 하므로 필연적으로 장식성을 가지게 됩니다. 특히나 그림 같은 경우에는 벽에 놓여지게 되므로 주변 색깔, 벽, 등에 따라 심미적으로 상호작용을 하게됩니다.

두번째 역할은 '가치' 입니다. 작품은 그 자체로 작가의 창작행위로 인해 탄생했으므로 그 작가가 부여한 가치를 지니게 됩니다. 때때로 이 가치들은 갚어치가 매겨지게 되어서 부동산, 금융과 같은 '자산'의 역할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작품의 두가지의 역할의 비중에 따라 작가의 종류도 분류할수 있습니다.


보통 한국에서는 신진작가와 중견작가로 구분을 하는데요. 제가 생각할때 이러한 구분의 의미가 없고 그것보다 더 중요한 기준으로 분류를 하면 Primary 작가와 Secondary  작가입니다.  이렇게 분류를 해놓으면 다분히 마켓기반으로 분류를 한걸로 오해를 하시는 부분도 있지만 이 둘의 차이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보통 신진작가와 중견작가를 나이와 활동경력에 따라 구분을 하시는데 거의 모든 신진작가와 중견작가는 Primary마켓에 있는 작가에 속한다고 보실수 있습니다.

Secondary마켓 범주에 있는 작가들은 보통 우리가 아는 유명한 작가들이 많지만 단순히 유명한 작가 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보통 갤러리와 딜러들은 그 작가의 작품이 옥션가가 있느냐 없느냐로 Primary 작가와 Secondary 작가를 구분합니다.


여기서 훌륭한 작가가 되기위해서 왜 이런것이 필요한가하고 질문을 하실수도 있지만 이런것을 가르쳐주는 곳은 아무곳도 없습니다. 학교, 갤러리, 혹은 뛰어난 작가 대부분 이런것에 대해 무지하다는걸 많이 발견했습니다.

일단 작가로써 자신의 작품이 어떻게 평가받고 어느 곳을 지향해야 하는지 알고 작품활동을 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젊은, 그리고 오래 활동한 작가들 대부분이 속해있는 Primary 마켓의 작가들의 작품은 대부분 첫번째 가치인 '장식성' 에 의해서 컬렉터들이 관심을 가지고 찾기 시작합니다. 소위 말해서 보기좋은 그림, 보기좋은 작품, 그리고 집에 놔두고 싶은 작품들을 많이 찾습니다. 모든 작품들이 장식성과 작가의 내적 가치를 다가지고 있지만 이시기에는 장식성이 컬렉터들에게 80-90퍼센트 어필을 한다고 볼수 있습니다. 하지만 작가의 여정에 있어서 거의 1퍼센트의 작가들도 도달하지못하는 Secondary의 마켓으로 진입하는순간 두번째 가치가 첫번째 가치를 넘어서기 시작합니다. 반대로 장식적인 요소는 10-20퍼센트정도의 역할밖에 하지못합니다. 이 시기의 컬렉터들은 소위말하는 작가의 이름을 보고 작품을 사기 시작합니다. 


이 서로 다른 마켓의 작가들의 상황은 극과 극 입니다. Primary  작가들의 작품은 점점 팔리기 힘들고 어떤 Secondary 작가들의 작품은 1년에 100퍼센트씩 오르면서 몇십억을 줘도 구할수없는 상황이 오기도 하죠.


  그럼 Primary마켓에 있는 작가가 어떻게 하면 Secondary 마켓으로 진입할수 있는가하면 이또한 정석은 없지만 몇가지 공통점을 찾아낼수는 있습니다.


Primary 의 영역에 있을때 좋은 작품을 만들고  작품, 작가 이미지에 대한 관리를 철저하게 해야합니다. 그리고 특히 가격에 관해 관리를 잘해야합니다. 작품이 좋아도 다른 요인들에 의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경우들을 너무많이 보았습니다.  이 영역의 작품 가격은 노력+재료비에 비례해서 최대한 남지않고 다음 작품활동에 조금 보탬이 되는 정도로 가격을 낮게 책정해야합니다. 그리고 다른 갤러리, 딜러들이 작가 본인의 작품을 찾게끔 해야합니다. 제일 문제되는것이 시작한지 몇년되지않은 작가가 작품이 조금씩 팔리기 시작한다고 작품값을 계속 올릴때 발생합니다.

제일 착각하는것이 본인작품의 가격은 본인이 올리는게 아닙니다. 작가본인이 작품가격을 계속 올리다가 주변에 어떠한 갤러리 아무 컬렉터도 남지않는경우를 많이보았습니다. 

작품가격은 그전의 판매가를 기준으로 잡아야하고 판매가가 없을때는 가장 낮게 책정해야합니다. 그리고 작품가격이 가파르게 올랐다가 내려가면 절대안되고 사이즈와 시기에 비례해서 적정한 이유의 납득할만한 가격, 좋은 가격으로 컬렉터들에게 어필해야합니다. 이 시기에 작품을 파는것은 작가본인이 작품을 팔아서 돈을 벌겠다는 생각보다는 미래를 위한 투자로 컬렉터들을 만든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더욱더 많은 컬렉터들이 그 작가의 작품을 소장했을때 그 사람들이 작가의 서포터가 됩니다. 이 시기에는 다작을 하고 안정적인 좋은 가격에 모든 사람에게 알리고 판매를 하고 활동을 하는게 중요합니다.


Primary 에서 Secondary로 들어가는 과정은 작가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시간에 비례해서 되는경우보다 그렇지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주식으로 보면 오르는데 순서없고 내리는데 순서없듯이 순식간에 판도가 바뀌는 경우도 많이 발생합니다. 작가들은 보통 그럴때 대처를 잘 못하는경우를 많이보는데 항상 준비가 되어있어야합니다.


 그렇게 활동을 하다가 이제 많은 딜러들, 많은 컬렉터들이 자신의 작품을 딜링을 하고 있고 옥션가격도 생기게되면 

어느정도 Secondary 마켓에 들어왔다고 할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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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작가들이 스스로 작품도 팔고 어느정도 판매에 대한 감각도 생겨서 갤러리나 다른 딜러들에게 뭐하러 커미션을 나누어주고 판매를 하느냐고 생각하는 의견도 많을텐데 그것은 영향력있는 작가가 되는 방법에서 완전히 멀어져있다고 볼수있습니다. 커미션없이 스스로 작품을 팔고 당장은 푼돈을 벌며 성공했다고 느낄지 모르지만 결국엔 아무 갤러리나 딜러도 주변에 남아있지 않고 자신의 작품은 자신이 아는 범주내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는 걸 발견하게 될것입니다. 장사꾼이나 다름없이 되는거지요.


최대한 많은 사람이 자신의 작품을 가지고 이야기하고 퍼뜨리고 여저기저기서 보여주게 하세요. 작가 자신의 손이 떠나도 많은사람이 자신의 작품을 사고 팔고 되팔고 할수 있게끔 만들어주세요. 미래를 보았을때 작가로써 자신의 작품들이 힘을 가지게 할수 있는 방법입니다. 아무쪼록 이러한 사실들을 많은 작가들, 갤러리들, 그리고 대중들도 알게되어서 많은 훌륭한 작가들이 한국에서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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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숨에 읽었습니다.
이런 주제로 포스팅해주신분은 kr 전체에서 단 한명뿐이었습니다.
반갑고 또 자주 포스팅해주시길 바랍니다.

PS. 포스팅 하실 때 꼭 #kr 태그를 달아주세요. 이게 없으면 한국인 사용자들에게 글이 노출되지 않습니다.
지금 태그가 한자리 비니까 꼭 추가 부탁드립니다.

네 감사합니다! 태그를 달았습니다

저는 그림을 매우 좋아하고 관심도
많아요 배워보려고 계획도 하고 있구요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팔로 드려요

네 앞으로 더욱더 많은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그림을 그리시게 되면 블로그로 올려주세요

저도 한국의 작가들이 비싼 작가로 활동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중국은 시진핑 장학금 받으며 예술가들도 가난하지 않게 공부하고 있다고 하니 부럽더라구요.

네 인식도 정부 지원도 아직은 힘들죠. 앞으로 더욱 다양한 작가들이 국제무대에서 활동했으면 좋겠어요.

예술은 제게 신기한 세계인 것 같습니다.^^
전혀 몰랐던 이야기를 듣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고맙습니다 ^^

네 감사합니다! 앞으로 다른 이야기들도 많이 올릴께요!

잘 읽었습니다. 옳은 말씀입니다. 말씀해주신 길이 미술계의 메인 스트림으로 가는 정석이겠죠. 하지만 이런 생각도 듭니다. 그 길은 너무나 좁은 바늘구멍이죠. 세컨더리로 가는 작가는 몇 안됩니다. 아시다시피 작품 외적인 요소가 많이 작용하고, 작가는 그 모든 것을 컨트롤할 수 없으니까요. 이 가운데에서 저는 과감하게 직거래 판매의 길로 나아가는 작가(말씀하신 표현대로 '장사꾼')를 비판할 수 없다고 봅니다. 최근 한국에서 직거래 위주의 아트페어가 자주 열리고, 커미션을 주지 않아도 되니 엄청나게 싼 가격에 내놓고 거래하는 분위기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글의 제목처럼 '비싼' 작가가 되는 길은 아니겠죠. 그런데 저는 비싼 작가보다는 살아남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ㅎㅎ

네 맞습니다. 제가 쓴글은 어느정도 일종의 정보와 가이드 라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작가가 갈수있는 길이 한가지가 아니고 역사적으로 보았을때 스스로 다른 길을 개척한 사람들이 어마어마 한것들을 만들어 내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제 글에의 상황도 이상적인 갤러리와 작가의 관계를 쓴것이지만 한국에서의 상황은 여러문제들이 많은것같습니다. 갤러리가 작가를 여기저기 보여주지않고 계약으로 묶은뒤 다른 좋은 전시기회들을 차단하는 경우도 많은것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갤러리는 작가의 프로모션을 더 돕고 다른 전시기회가 있으면 지원을 해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흥미롭게 읽었어요. 김환기의 그림을 보니 쓰신 개념이 좀 더 잘 이해되네요. 읽다보니 미술계뿐 아니라 전반적인 사회의 흐름에 적용되는 이냐기 같기도 하네요

네 감사합니다. 미술계도 역시 우리 사회안에 있는 현상입니다. 다른 사회의 흐름과 함께 보시면 될것같습니다.

귀한 글이네요.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 다른글도 계속 포스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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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잇에서 만나고 싶었던 글입니다. 위에 소요님 말씀처럼 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네 감사하고 반갑습니다! 자주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