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IT] 직장내 관계: 호주 VS 한국
6번째 주제로는 직장내 관계에 대한 부분을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한국은
팀장과 직원이 상하 관계에 놓여 있기에 깍듯이 대해야 하고, 신입사원교육을 받을때 인사의 중요성도 배우고 그랬었습니다. 팀장의 의견에 반대 의견을 내는 건 사실 한국 직장생활에서 쉽지 않은 일이고 찍히기 쉽상이죠. 그래서 그런지 상하관계에 눌려있는 회의에서 다수 직원들의 의견을 듣기란 참 쉽지 않습니다. 이것이 바로 한국사람들이 토론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하나의 이유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호주도 물론 상하관계이지만 가깝고 유연한 상하관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제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몇가지 말씀드려보겠습니다.
- 인사하거나 깍듯하게 대하는게 외국문화에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팀장은 인사/복장 등 일과 관련 없는 부분은 터치를 하지 않습니다.
- 처음엔 약간 충격적이었지만 팀장이 무언가를 설명해줄때 제 옆에서 무릎을 꿇고 설명을 해줍니다. 처음에는 너무 불편했는데 다들 그렇게 하니 저도 누군가에게 물어볼때는 자연스럽게 무릎을 꿇고 눈높이를 맞추어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이건 서로를 존중하는 좋은 매너인것 같습니다.
- 팀장의 생각과 다른 의견을 자유롭게 나눌 수 있습니다. 여기는 토론 문화를 매우 중요시 하는 경향이 있어서, 개발하기전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걸 좋아합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집단 지성을 모아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드는 것이 회사의 개발 기본 마인드이기 때문입니다.
- 어려운 일일수록 팀장 혹은 시니어 개발자가 수행합니다. 예를들면 근무시간 외에 문제가 발생하거나 급한 일이 생기면 팀장 혹은 시니어 개발자에게 연락이 가서 처리를 하게 되어있습니다. 심지어 팀장은 제 전화번호를 모릅니다.
호주팀장 VS 한국팀장
한국은 직원 관리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서 개발 업무를 몰라도 충분히 팀장을 할 수 있고, 고객에 문의가 오면 보통 담당 직원에게 연결이 됩니다.
호주는 팀장이 대부분의 업무를 알고 있기에 고객 문의에 가장 잘 응대를 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장점은 일을 잘 알기에 아무래도 일 분배가 과하지 않고 현실적이고, 개발자들의 고충을 잘 압니다. (물론 반대로 생각하면 단점도 있겠지요.^^;;)
허드렛일 Assign
한국: 허드렛일 = 막내가 하는 것
호주: 허드렛일 = 필요한 사람이 하는 것
한국에서 만약 팀 교육이 있어서 자리를 세팅해야 한다면 당연히 막내에게 그 일이 Assign 될 것입니다. 하지만 호주는 보통 그걸 주최한 사람이 세팅을 합니다. 저희 회사에서는 임원급 되는 인사담당자 분이 주최하는 회의가 매주 있는데, 그 임원분이 의자 및 필요한 모든 것을 세팅해 놓고, 직원들을 부릅니다. 한국이라면 상상도 못할 일이지요.
토론/토론
호주 사람들은 토론 하는걸 좋아합니다. 만약 누군가 발표를 30분 하면 30분 넘게 질문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표 중간중간에도 계속 질문을 하기 때문에 복잡하거나 흥미로운걸 발표하면 미팅이 엄청 길어지기도 합니다. 아직 저는 다수에게 제 생각을 말하는게 익숙치 않아서 질문 하는걸 꺼려하지만, 소수와 토론혹은 이야기하는 건 이제 익숙해진 것 같습니다. 이글을 쓰고 있는 오늘도 동료와 개발 관련해서 거의 2시간을 토론하고 왔습니다. 다르게 생각해보면 돈받고 원어민 1:1 영어 하는 셈인데 이만한 영어 공부가 없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