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사변 육군전사 2권(14)

in #avle3 months ago

(三) 의정부 지구 전투(부도 제10 참조)

(1) 일반 정황

적의 불의의 내습과 병력의 우세로 말미암아 포천지구의 아 제9연대가 결정적으로 지리멸렬의 상태에 함입한 6월 25일 16:00에 증원차 급파된 제3연대도 역시 적의 진공을 송우리 선에서 저지치 못하고 25일 21:00 후퇴를 시작함에 대전에서 급파된 제5연대가 26일 이른 아침 의정부에 도착하자 이를 의정부 북방 자일리와 축석령 간에 포진하고 포천지구로부터 내침하는 적을 이 선에서 저지, 아군 증원병의 의정부 지구에 도달할 시간적 여유를 얻고자 하였다. 한편 동두천 지구에도 6월 26일 10:00에 아 수도경비사령부의 제18연대를 증원시켜 해 지구의 제1연대를 지원케 하였다. 동두천 지구는 지형의 유리도 있었지만, 제1연대의 침착한 방어전으로 인하여 마우산과 소요산 전투에서 장시간 적을 저지할 수 있었고 삼리선과 도요산선에서의 저항은 적의 전진 속도를 지연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포천, 의정부 선의 아군과의 연락이 두절되어 작전상 동일 보조를 취하지 못하게 되었으므로 의정부 결전은 동 지구 구릉지대에 있어서의 실질적인 방어전은 불가능하게 되었고 아군은 동서로 분열된 지극히 불리한 상태에 함입하였던 것이다.

(2) 전투경과의 개요

6월 25일 21:00 삼리선을 돌파한 적은 삼리 후방에 포진지를 점령 의정부를 향하여 포격을 가하였고 송우리를 통과한 적은 삼리 남방에서 적 제4사단의 전진을 저지하고 있는 아 제1연대 제2, 제3대대를 공격하여 적 제4사단의 전진을 지원하였다. 그러나 아 제1연대는 과감한 저항으로 노도같이 진격하여 오는 적의 전진을 일시적이나마 저지하였다. 한편 26일 10:30 아 제7사단은 육본 작명 제96호(부록 제13 참조)에 의거 수도경비사령부 소속 제 18연대의 증원을 얻어 적의 진출을 저지할 태세를 갖추고 제1연대에서 급파한 중형장갑차로써 적의 사정권내에 있는 의정부를 거쳐 탄약, 기타 물자를 보급케하는 동시에 공세 이전을 기도하였던 바 송우리 후방 8킬로미터 지점의 양측 고지에서 분전하던 아 제3, 제9연대의 진지가 적에게 돌파되어 분산 후퇴하게 되자 제1연대 및 제18연대가 포위될 위험성이 농후하여지매 또다시 후퇴하지 않으면 안 될 급박한 상황에 이르렀다. 이와 동시에 송우리 선으로부터 남하하여 온 적은 09:00경 축석령에 배치된 아 제5연대의 완강한 저항에 봉착하게 되어 전선은 일시 교착상태에 들어갔다. 이에 적은 강력한 전차부대로써 아군 진지를 중앙 돌파하고 분산되는 아군 병력을 보병부대로 하여금 각개격파 하려고 기도하였다.

그러나 아 제5연대는 적 전차로 인하여 진지를 돌파당하면서도 과감한 전투를 계속하였으므로 적은 40대의 전차부대와 다수의 기마부대를 진출시켜 아군을 의정부 가도 서측 고지로 압박하는 한편 계속 전진하여 13:00경 의정부 시가로 돌입하여 왔다. 이리하여 증원부대로서 서울을 경유 급속히 전선에 향하던 아 제2사단의 제16연대, 제25연대 및 제3사단 제22연대의 제1대대 등 각 부대는 전투태세를 완비치 못한 채 당황하여 창동 방면으로 후퇴하고, 제9연대의 분산 병력과 제1연대, 제5연대 및 제18연대가 의정부 시가지 주변에서 남하하는 적에 대하여 계속 저항하였다. 이러한 적의 전차부대를 수반한 전격적인 진격에 대하여 병력과 장비에 열세한 아군은 의정부를 중심으로 한 구릉지대에서의 결전기도를 변경하여 16:00 부득이 창동 방면으로 후퇴하게 되었다. 이에 앞서 삼리 남방 양 고지에 배치된 아군의 진지를 돌파한 적이 의정부 북각에서 분전하던 아 제1연대를 포위하기 위하여 의정부 서남방을 우회 진출하려 하므로 26일 야간 의정부 북방 고지에서 이미 후퇴하였던 제3연대가 의정부 서남방 고지에 진지를 구축, 제1연대의 후퇴를 엄호하였다. 동시에 아 18연대는 의정부지구의 적과 삼리선에서 남하하는 적에게 양익포위를 당하여 전황은 극도로 악화하게 되었으므로 동 연대는 결사적인 반격을 감행하여 적의 포위망을 돌파, 의정부 고양가로를 따라 후퇴하여 고양선에 배치중인 육군사관학교 및 육군보병학교부대와 합세, 적과 교전하면서 행주로 후퇴하였다. 또한 금오리 선에서 후퇴하고 있던 아 제5연대로 의정부에서 적 약 1개 연대 병력과 치열한 시가전을 약 1시간여 감행한 후 16:00 창동으로 후퇴하고, 제1, 제18연대가 적 포위망을 돌파하고 탈출시에 엄호부대로서 전투에 참가하였던 제3연대도 야간에 이르러 우이동 방면으로 후퇴하였다. 적은 의정부 점령 후에 적 제3사단의 일부 병력을 포천과 퇴계원 방면으로 진출시켜 직동리 동방, 태벌리(傣伐里) 북방에 있는 372고지~377고지선에서 방어하고 있는 아 육군사관학교대대와 경찰 1개 대대를 공격하여 서울 주변 방어선 동측에 일대 위협을 가하는 동시 주력으로 경원가로를 따라 서울시 북교(北郊)인 창동, 미아리로 지향 진격을 계속하여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