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의 거짓말은 어찌 해야할까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본격화되던 지난 2021년 9월 18일.
코로나19가 한창이던 때라 마스크를 쓴 윤석열 후보가 경남 김해를 찾았습니다.
"윤석열! 윤석열!"
지지자들과 악수하는 윤 후보 뒤에 보이는 반팔 차림의 남성.
바로 명태균 씨입니다.
경호원 바로 뒤, 가까운 거리에서 윤 후보의 뒤를 따라다닙니다.
비슷한 시기 촬영했다는 한 유튜브 영상에서도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 두 사람이 보입니다.
윤 후보가 10여 명에게 둘러싸여 인사를 나눕니다.
윤석열 후보 캠프에 있던 정점식, 서일준, 윤한홍 의원이 후보 뒤편에 있고 명 씨가 후보 바로 옆에 서 있습니다.
명 씨가 소개하면, 윤 후보가 명함을 교환하고 악수합니다.
대부분 영남 지역 정치인이나 사업가들입니다.
[명태균] "그리고 여기는 ○○시장, 박○○."
[윤석열/당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예 예."
명태균 씨가 윤석열 대통령과 한 자리에 있는 영상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명 씨는 2021년 6월 18일 윤 대통령과 처음 만난 뒤 아크로비스타 자택도 여러 차례 방문했다고 했습니다.
7월 30일 국민의힘 입당 날짜도 자신이 조언했다고 주장합니다.
[명태균(10월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매일 전화는 거의 빠짐없이‥스피커폰으로 아침에 전화오세요. 두 분이 같이 들으시니까."
같은 해 9월에는 김 여사로부터 돈봉투도 교통비조로 받았다고 했습니다.
윤석열 후보에게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했다는 녹취록이 집중적으로 나온 때입니다.
[명태균-강혜경(2021년 9월 30일)] "그것 좀 빨리 좀 해줬으면 아까 윤 총장 전화했는데…궁금해하더라고."
명 씨가 이런 여론조사를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받아냈다는 게 강혜경 씨 주장입니다.
윤 대통령은 명 씨와 공천 관련 얘기를 한 기억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명 씨가 대통령 부부와 친분을 과시하며 돈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어, 윤 대통령과 명 씨가 어떤 관계였는지를 규명하기 위한 수사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여지껏 내놨던 해명중에 거짓이 아닌것이 하나도 없는 곳이 대통령실입니다.
게다가 후보시절에도 이런저런 거짓을 선거운동하면서 열심히 주장했습니다.
누가 처벌받아야할 후보인지는 세살먹은 아이도 알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