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동서 떠난 비트코인 10년 시간여행…갈다-액트투 전시회

in #bitcoin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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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청동에는 과학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우주’가 있다. 이곳에는 티백이 담기면 빛깔이 변하는 특별한 차와 은하수를 닮은 사탕이 있다. 또 발길을 옮길 때마다 과학 입문자를 위한 다양한 과학책들이 방문자를 맞이한다.

이곳은 천문학자 이명현 박사가 만든 과학책방 갈다이다. 천문학자의 취향이 가득 담겨 있는 갈다는 그 이름도 갈릴레이와 다윈에서 따왔다. ‘과학 마니아들의 공간‘으로 불리는 이곳이 이번에는 ‘블록체인 공간’으로 새옷을 갈아입었다.

갈다는 액트투테크놀로지스, 블록인프레스와 손잡고 비트코인 10주년을 기념해 ‘블록체인 기획 전시전’을 열었다. 약 10년 전인 2008년 10월 31일은 사토시 나카모토가 비트코인의 작동원리가 담긴 아홉 페이지 분량의 논문을 암호학 전문가, 프로그스래머 등에게 보낸 역사적인 날이다. 그 날을 기리기 위해 기획된 이번 전시회는 지난 달 초부터 전시를 시작했다. 전시는 ‘키워드로 블록체인 읽기’와 ‘책으로 블록체인 읽기’ 등 크게 두 가지 테마로 구성됐으며 비트코인 탄생 이후 10년간의 역사와 주요 인물, 사건, 프로젝트 등을 두루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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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찾은 갈다 전시장에서 가장 먼저 기자를 반긴 것은 비트코인 백서였다. 2층 전시장 중앙에 위치한 비트코인 백서는 한글로 번역돼 있다. 아홉 페이지의 영문 비트코인 백서에 맞춰 국문 백서도 같은 분량으로 번역했다는 설명이다.

‘맨 처음, 비트코인의 블록체인은 하나의 점에서 시작됐다.’ 백서와 함께 표기돼 있는 이 문구는 가장 처음 생성된 블록인 제네시스 블록의 개념을 다시 한 번 언급하며, 비트코인 백서를 통해 그 시작을 돌아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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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트투테크놀로지스 관계자는 “2008년 10월 인터넷을 통해 공개된 비트코인 백서에 담긴 도발적 상상은 많은 사람들의 참여와 기여를 바탕으로 블록체인이라는 하나의 기술로 자리잡게 됐다”며 “10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세상은 더불어 변화해 왔고 2018년 현재에 이르러서 블록체인은 이러한 변화의 정중앙에서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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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의 한 쪽 벽면에는 비트코인 연대기와 블록체인의 주요 키워드로 채워져 있다. ‘제네시스 블록’의 탄생에서 이어지는 블록체인 노드의 연결 과정을 담은 아트워크와 비트코인 탄생부터 현재까지 지난 10년간의 사건을 살펴볼 수 있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업계에는 하루에도 수만 건의 뉴스가 쏟아져 나오지만 이곳 전시장에서는 연도별 주요 사건을 통해 지난 10년간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다. 또 데이비드 차움, 닉 재보, 사토시 나카모토, 비탈릭 부테릭 등 블록체인의 짧은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주요 인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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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에 관한 책을 추천해주는 코너와 주요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전시도 마련돼 있다. 1세대 블록체인 비트코인을 필두로 2·3세대 블록체인인 이더리움과 이오스, 카르다노 그리고 송금용 블록체인 리플, 스텔라 등이 자리했다. 이어 최근 뜨는 이슈인 스테이블코인 테더와 곧 하드포크를 앞두고 있는 비트코인 캐시, 다크코인 3형제인 모네로·대시·지캐시 등의 특징을 정리해 놓은 자료도 볼 수 있다.

갈다는 이들 프로젝트를 이해하기 위해 함께 읽을 만한 책을 큐레이션했다. 다크코인은 사이퍼펑크 서적을, 테더는 화폐혁명 등의 서적을 연결해 놨다.

갈다는 블록체인 전시와 함께 블록체인의 뿌리를 이해하기 위한 ‘블록체인 문화살롱’도 진행하고 있다. 오는 7일에는 정지훈 박사가 ‘블록체인 기술 성공의 조건’을, 14일에는 블록인프레스 윤승완 씨를 ‘근 미래 블록체인 기술전망’을 주제로 각각 강연한다. 21일에는 SF 작가 윤여경 씨의 ‘블록체인 장편 SF <더파이브>에서 바라본 블록체인 유토피아’에 대해 이야기한다. 각 분야 전문가들의 강연과 블록체인 전시회를 통해 지난 10년간의 시간여행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