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동영상'으로 알아보는 암호화폐, 비트코인 그리고 ICO 지식

in #bitcoin7 years ago (edited)
들어가며


요즘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대한 정부의 규제 소식이 정부인사들의 입을 통해 오르내리자 시세는 급락하기 시작했다. 물론 암호화폐를 투자하는 투자자들도 원성이 자자했고, 투자를 하지 않던 사람들도 정부가 부동산, 주식은 강력하게 규제하지 않으면서 암호화폐에 대해 너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게 아니냐하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었다. 그 와중에 jtbc에서 유작자가 그럴싸한 논리를 펼쳐대니 여론은 삽시에 '비트코인 = 곧 ㅈ망'이라고 이해를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찌됐던간에 투자를 하든 말든 하는 사람은 하는 것이고 안하는 사람은 안하는 것이다. 본론으로 들어가기전에 미리 말하자면 난 암호화폐의 가치를 보고 투자를 하는 사람이고 어느정도의 암호화폐를 사두고 있다. 이 글을 통해 독자들에게 말하고 싶은 점은: 암호화폐가 투기인지 투자인지 토론을 하기 전에 적어도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기본상식은 이해를 하자는 것이다. 이해를 하고 어디가서 아는척해야 개망신을 안당한다.


난 문과출신이고 이과와 한참 거리가 먼 법을 전공했다. 그래서 블록체인이나 암호화폐를 다루는 과정에서 일부 전문용어를 정확하게 사용하지 못할 수 있으니 댓글로 정정을 바란다. 


난 법률을 공부할 때, 머리 아픈 법리를 이해하기 위하여 성관련 사건에 모든 지식을 대입해서 이해했다. 그래서 오늘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기본상식도 내가 좋아하는 '야구동영상'('얏홍'과 발음이 똑같다)에 대입해서 다뤄보고자 한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들은 왜 거래가 될까?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는 왜 가치가 있을까? 그것들은 화폐의 가치가 있을까? 아니면 화폐로써 쇼핑이나 달러, 원화와 교환을 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은 매우 기본적이지만, 사실은 암호화폐의 가치체계의 핵심문제와 관련된 내용이라 지식이 없으면 답변하기 어렵다.


암호화폐는 1달러도 되지 않다가 수백, 수천... 심지어 비트코인은 만달러를 넘어섰다. 한줄의 코드일 뿐인데, 왜 이렇게 가치가 있을까? 


그럼 아래에 본격적으로 '야구동영상'의 이야기를 통해 알아보자.


1. 원시적인 거래방식


김비트, 장이더, 최리플은 성진국 얏홍 매니아들이다. 김비트는 최근에 '소라 아오이.avi'라는 얏홍을 보고 싶어하지만, 소장하고 있는 영상은 '마츠시마 카에더.avi'이다. 장이더는 '하나토 유이.avi'를 보고 싶지만, 소장하고 있는 영상은 '소라 아오이.avi'이다. 최리플은 '마츠시마 카에더.avi'을 보고 싶으나 가지고 있는 영상은 '하나토 유이.avi'이다. 즉 그들은 서로 거래를 통해야만 각자의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는 상황이다.


김비트는 장이더를 만났고 장이더는 김비트에게 '소라 아오이.avi'를 주어 김비트의 수요를 만족시켰다. 그러면서 김비트는 장이더에게 '내가 만약 하나토 유이.avi를 찾게되면 너한테 줄게'라고 약속했다. 이를 두고 경제학에서는 '신용'이라고 한다. 


물론, 김비트는 우선 장이더에게 돈을 지불하고 '소라 아오이.avi'를 구입하고 장이더는 영상을 판매한 돈으로 최리플의 손에서 '하나토 유이.avi'를 구입할 수 있다. 최리플은 영상을 팔아 돈을 벌었으니 김비트를 찾아 '마츠시마 케에더.avi'를 구입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모든 사람이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고, 경제학적이로 이를 '현금'이라고 한다.


자, 이젠 '신용'과 '현금'이라는 두개의 체계가 나타났다. 이 두개의 체계 때문에 세 사람은 굳이 동일한 시간, 동일한 장소에 있어야 한다는 제약이 없이 각자의 수요를 만족시켰다.  



2. 소수인이 주무를 수 있는 중앙화 화폐


첫 거래가 성사된 후, 김비트, 장이더, 최리플 세 사람은 이런 거래의 좋은 점을 알아차리고 '얏홍동호회'를 만들고 김비트를 첫 CEO로 선출한다. 그리고 '야코인'이라는 코인을 발행한다.


누구든지 '야코인'을 가지고 있다면 '얏홍동회회'에서 원하는 동영상을 구입할 수 있는데, 영상 하나에 1 야코인으로 결정했다. 첫 회에 그들은 야코인 500개를 발행했고 세명이 300개를 소지했다. 이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각자의 영상으로 '얏홍동회회'회원을 신청할 수 있었고 허락을 받아 동회회에 가입한 회원에게는 1 야코인을 장려로 지급했다.


시간이 지나자, 더 많은 얏홍 매니아들이 '얏홍동호회'에 가입했다. 그들은 손에 있는 야코인으로 자신이 보고 싶은 얏홍을 바꿔볼 수 있다는걸 알았다. 김비트는 '얏홍동호회'의 CEO로서 회원들이 가지고 있는 얏홍을 동회회에 기부하면 1영상으로 1야코인을 바꿀 수 있다고 규정했다. 이렇게 되어 야코인으로 회원들은 동호회내 기타 회원들의 얏홍을 구입할 수도 있고 '얏홍동호회' 자료실의 얏홍도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좋은 소식이 외부로 전해지자, 자연스럽게 암시장에서 사람들은 현금으로 야코인을 매입하기 시작했다. 왜냐면 야코인으로 좋은 얏홍을 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가끔씩 야코인의 가격은 높아질 때도 있고 낮아질 때가 있었는데, 이는 어떤 사람이 매입한 야코인을 보유하고 있다가 시장에서 얏홍을 보려는 수요가 높아질 때 야코인의 가격의 상승을 틈타 손에 있는 야코인을 매도처분을 해서 이익을 실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얏홍을 가지고 있는 세사람이 야코인으로 얏홍을 바꿀 수 있다고 인정을 했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도 야코인을 인정했다. 결국 야코인은 상대적으로 광범위하게 거래를 할 수 있는 대표코인이 되었다. 이것이 바로 인류사회의 경제기초가 되는 신용이다. 세 사람의 신용에서부터 시작하여 한 무리 사람들이 서로 신용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소수의 사람들이 감독을 받지 않는 신용체계를 장악한다는 것은 매우 취약고 쉽게 깨지기 마련이다. 1년 뒤에 김비트의 스캔들이 떴다. 소문에 의하면 김비트는 몰래 야코인을 대량을 발행하여 가족과 친구들에게 나눠주었고 암시장에서 대량으로 매도했다는 것. 이는 '얏홍동호회' 회원들의 이익을 손해했고 그들이 겨우 손에 있는 얏홍으로 야코인을 바꿔온 것으로 '얏홍동호회'의 가치를 키웠는데, 김비트는 사익을 위해 기타 사람들의 노력을 배신했던 것이다.



3. 누구도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는 탈중앙 화폐


그래서 '얏홍동호회'의 운영위원회는 김비트를 탄핵하고 장이더를 제2임 '얏홍동호회'의 CEO로 추대했다. 장이더는 동호회의 신용체계가 거의 붕괴되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 최후의 노력으로 이를 지키려고 거래 코인을 야코인에서 비트코인(BTC)으로 바꿨고 0.1비트코인으로  1얏홍을 거래한다고 결정했다.  이렇게 비트코인은 야코인의 기능을 계승하여 '얏홍동호회'의 거래화폐로 되었다.


따라서 장이더는 이젠 더 이상 김비트처럼 함부로 화폐를 발행하거나 시세를 마음대로 조종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여 분산식으로 장부를 기록하는, 탈중앙화의 화폐이고 누구도 함부로 복제하거나 가짜를 만들어낼 수 없다.  비록 비트코인도 아직까지는 일부 사람들에 의해 시세를 조정 당하긴 해도 소수의 손에 장악되어 있었던 야코인보다는 훨씬 안전하다.


이렇게 비트코인은 '얏홍동호회'에 얏홍을 들고 가입하는 사람들과 얏홍을 동회회의 자료실에 기부하는 사람들에게 장려로 지급됐다. 마찬가지로 얏홍을 보려는 사람들은 비트코인으로 거래했고, 암시장에서 현금으로 비트코인을 구입하기 시작하니 수요가 많아질 수록 시세도 올라갔다.



4. ICO가 무엇일까?


세 사람의 신용체계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얏홍동회회'는 비록 비트코인을 거래화폐로 지정하여 붕괴의 위기를 모면 했으나 동호회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발전, 그리고 운영진의 더 많은 이익실현을 위하여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했다. 그래서 그들은 최리플을 제3임 CEO로 추대하고 '얏홍동호회'에게 스스로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암호화폐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그들은 이더리움 플랫폼을 이용하여 토큰을 개발을 해냈는데 이름을 '동코인'이라고 했다. '동코인'은 이더리움의 블록체인 기반기술을 이용했기에 비트코인처럼 탈중앙회, 복제와 변조불가라는 특점을 계승했고 따라서 이더리움의 오픈소스 특점을 이용하여 '얏홍동호회'는 자신들에게 부합되는 스마트계약을 구축했다.


그들은 또 '얏홍동호회의 블록체인 백서'를 발행하여 ICO(Initial Coin Offering)를 했다. 백서에는 얏홍 관람 산업에 대한 상황을 설명했고 '얏홍동호회'가 가지고 있는 영상들의 가치와 미래의 발전가능성을 시사했으며 '동코인'이 개발되면 얏홍을 마음껏 구입할 수 있는 화폐가 될 것이라고 했다.


CEO 최리플은 '동코인'의 발행량을 100만개로 했고 시가총액은 10만개의 이더리움(ETH)로 예상했다. 현재 이더리움 하나의 가격은 140만원 정도이니 '동코인'의 예상가치는 1400억 정도가 되겠다. 이 중에서 동호회의 이사회가 20만개를 가지고 나머지는 공개적으로 투자를 모집했다. ICO에 참여한 사람들은 우선 법정화폐(한화나 달러 등)로 거래소나 코인을 가지고 있는 사람한테서 이더리움을 구입한 후, 구입한 이더리움으로 ICO에서 동코인을 지급 받게 된다. 


이론상으로 봤을 때, ICO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은 동코인을 중심으로 신뢰체계를 형성하고 동코인의 총 가치는 동호회에 있는 영상자원의 가치와 동등하다. 그러나 ICO에 참여한 사람들은 개미털기 당할 리스크도 있다. 왜냐면 '얏홍동호회'에 영상이 이미 없거나 해킹을 당해 없어질 수도 있고, 있다고 해도 다 고전영상이니 재미가 없을 수도 있어서 예상가치보다 낮거나 가치가 없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에서 ICO에 대한 감독이 없기 때문에 이런식으로 개미털기 당한 사례가 적지 않다.  



마무리 지으며


얏홍이라는 주제로 다뤄본 암호화폐의 기본상식이었다. 비록 문과라서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세부적인 분석을 하지 못해 아쉽지만, 비트코인이 왜 거래되고 어떤 가치가 있는지? 왜 ICO들을 하고 있는지? 왜 도토리나 게임머니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라 할 수 없는지 등 의문에 대해 충분히 설명은 된 것 같다. 글의 내용에 대한 의문이나 지적은 댓글을 통해 함께 얘기를 나눠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