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에 뛰어든지 500일, 지극히 개인적 소감

in #blockchain6 years ago

10년동안 HRD컨설턴트로 일하다 블록체인에 빠져든지 500일 되었습니다. 가치는 불안정하고 실체는 유약하기에 아직도 논란이 많습니다. 기대가 크기에 Scam이 넘쳐나고, 탈중앙화라는 사상 위에서 권력을 꿈꾸는 조직이 허다합니다. 한마디로 정리하라면 '혼돈의 카오스'라고 하고 싶습니다. 경험하고 공부하다가 느낀 몇가지 큰 맥락이 있어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1. 아직도 생각보다 지겹도록..., 기존 화폐를 대체할수 있느냐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결론적으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들만의 영역에서 만든 화폐단위가 그들끼리 쓰일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이란, 같은 꿈을 꾸는 같은 분야의 전문가 내지 지망생과 사용자입니다. 그들은 서로를 돕고 옹호합니다. 그들은 분야의 습성과 성장단계를 이해하기에, 서로의 성장을 돕게 될 것입니다. 예를 들면 음원작곡가와 팬들 간의 직접적인 가치 교환이 예입니다.

  2. 블록체인은 어느 분야에서 가장 빨리 성장할까? 불행히도 기존의 기업이라고 예상합니다. 그들은 private blockchain을 만들어 그들만의 성과를 내는데 블록체인을 활용할 것이고, 막대한 자본력을 투입할 것입니다. IBM은 이미 프라이빗블록체인 컨설팅을 시작하였고, 높은 비용에도 기업들이 앞다투어 적용하고있습니다.
    Public blockchain은 그보다도 천천히 진화되어 그들만의 리그로 시작되어 대중에게 어필될 것입니다. 논란끝에 합의를 이루고, 인간의 본능인 권력욕을 수도없이 뿌리쳐가며 마치 독립운동조직 내지, 민주화 운동 처럼 물결이 이는 때가 올것입니다. 하지만 자본의 쏠림을 막을수는 없다고 봅니다

  3. 동상이몽이 심각합니다. 중앙화된 정부는 탈중앙화를 꿈꾸는 블록체인을 도저히 이해 할수 없으며, 없던것이 갑자기 생겨나 법안을 세우기가 어렵습니다. 정부의 규제를 받지 않고 P2P로 다 하겠다는데, 황당하지 않겠습니까? 개인은 블록체인을 이해하고 나서는 무정부주의의 망상을 꿈꿀수도 있습니다. 시니어 세대는 블록체인을 보고 협회를 만들고, 주니어 세대들은 시니어를 배제한 밋업을 만듭니다. 기업은 리버스 ICO를 추진할 것이고, 투자자들은 돈될 곳이면 어디든 선호할 것입니다. 개발자들은 이들을 혐오하겠지요. 블록체인을 모두의 입장에서 각자 다르게 해석하기에, Consensus를 이루기가 매우 힘이 듭니다.
    젊은 개발자들은 혁신적 블록체인 서비스를 고안하지만 UI경험이 부족하고, 시니어 개발자들은 젊은 블록체인 개발자들이 경험이부족한데 오만하다고 불펑합니다. 불행히도 아직은 이들 간의 협업은 매우 소극적입니다.

  4. 한국은 세계적으로 투자자들을 모으기에 최적의 나라로 인식되어 있습니다. 살면서 이렇게 많은 외국인이 들락날락하는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왠만한 프로젝트 ICO홈페이지는 뜬금없게도 한국어를 지원합니다. 우리가 외국사이트를 가서 구글 번역기을 찾았던 것을 생각하면 이는 혁신적입니다. 그 이유는 한국에는 (호구)투자자가 많기 때문입니다. 블록체인의 '블'만 외쳐도 묻지마 투자를 할 사람들이 줄을 섰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블록체인이 가장 필요한 나라는 우리나라가 아닙니다. 택배의 정확한 배송, 유통사기, 기업의 부패, 나아가 정치적 독재 까지 고려한다면, 동남아나 대륙 혹은 다른나라가 훨씬 심각한 경우가 많습니다. 블록체인이 진정 삶을 바꿔줄 혜택의 주체는 우리보다 먹지못하고 누리지못하는 소외계층입니다. 근데 정작 필요한 그들은 모르고, 우리는 당장 없어도 잘사는데 (물론, 상대적입니다) 너무 많은 자본이 투자 되고 있다는 것이 우려됩니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이 큰법입니다)

  5. 블록체인은 아직 유아기 입니다. 뭣하나 제대로 나온것이 없습니다. 1650여개 코인중에 서비스를 체험 해볼 수 있는것이 10개가 안됩니다. 백서는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의 백서를 짜집기 한것이 태반입니다. 오픈소스라 당장 배낄수 있는 그마저도 제대로 못만들어서 위험에 노출된 코인이 많습니다. 그래서 블록체인으로 무엇을 할수있냐는 질문에 '기대감' 이상의 대답을 강요하기는 아직 어렵습니다. 이제 아장아장 걷기시작한 아기에게 대학교는 왜 안가냐, 돈은 언제 벌수 있느냐, 주장하는게 무슨의미가 있겠습니까. 수많은 코인은 능력부족 내지 스캠으로 돈만 먹고 사라질 것이고, 누군가는 상상도 못한 사업영역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또 만들어 내겠지요.

근데,반대로,이제 막 시작이라 흥미진진합니다. 사람들의 열정이 넘칩니다.

사실 미래에 대한 구체적 토론을 살면서 얼마나 해보았겠습니까? 미래에 대한 사람들과 대화는 일방적이지않고, 답이 없으며, 열려 있고, 기대가 되고, 흥미진진 합니다. 그것만으로도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열심히 준비하는 철학있고 덕망있고 실력있는 개발자들을 응원하며 그들이 설계한 미래의 로드맵을 일반인에게 전파하고자 합니다.

최근까지 블록체인을 경험한 것에 대한 소감이었습니다.

블록체인 탐구, 다이나믹하고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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