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주부] 인테리어 계약 전 준비만 잘해도 50% 저렴하게 할 수 있습니다.

in #busy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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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알짜주부 손율이입니다.
오늘은 '인테리어 계획하기'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인테리어 한번 하면 몇년은 늙는다고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전 별로 늙지는 않았네요;; 제 생각엔 본인이 얼마나 준비를 하느냐에 따라서 스트레스의 양은 반비례하는 것 같습니다.

그럼, 이제부터 제 사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어찌어찌하다보니 급하게 집을 계약했고, 입주날짜도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 인테리어는 무리해서라도 꼭 한번은 해 보고 싶었습니다. 가족이 생활하는 가장 행복해야 하는 장소이니깐요.

인테리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일단 대전제를 세웠습니다. 중요한 순서대로 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a) 일단 뭐가 되었던 간에 깔끔하고 예뻐야 한다;;;;
b) 비용은 최소화한다.(1)
c) 비용은 최소화한다.(2)
d) 비용은 최소화한다.(3)
e) 공사에 문제가 생기면 업체가 100% 책임진다.
f) 난 시간이 없으므로, 공사가 진행되는 기간동안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다.


비용만 봤을 때는 셀프인테리어<<부분발주<<전체발주 순으로 증가합니다.
전 e), f) 때문에 셀프인테리어는 포기하고 b), c), d) 때문에 부분발주를 진행하기로 결정 했습니다.

그 다음 위 대전제 하에 저 나름 대로의 업무 flow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그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인테리어 하고 싶은 내용들을 우선순위를 매겨 쭉 나열
    2-1) 컨셉은 howzz라는 앱과 인테리어 잡지를 참고해서 사진으로 정리
    2-2) 집 도면 위에 해당 부분을 사진과 매칭
  2. 5군데 인테리어 업체 선정 및 동일한 내용으로 견적 요청
    4-1) 5군데에서 받은 견적에서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부분이 어느 것인지 확인
    4-2) 거실, 천장, 문짝, 바닥 등 세부적으로 나눠서 업체별로 왜 차이가 나는지 확인
  3. 1)번과 4)번을 고려하여 반드시 하고 싶지만 비용이 많이 드는 부분에서 가격을 낮출수 있는 요인이 있는지 의뢰
  4. 1)번과 4)번, 5)번에 의해 포기할 곳은 과감히 포기
  5. 5군데 업체에게 견적 재요청
  6. 최고가/최저가 제외
  7. 나머지 3군데 중 기존 포트폴리오를 보고 스타일이 마음에 드는 곳을 순위 매김
    10-1) 스타일이 가장 맘에 드는 업체에게는 추가 디스카운트 요인이 있을 지 혹은 서비스로 더 해줄 수 있는 부분은 있는지 확인
    10-2) 스타일이 가장 마음에 안드는 곳은 (최저가 - 10%) 제시하고 디자인 변경 요청
  8. 계약 진행

적고 보니 제가 좀 피곤한 성격인가 봅니다;;;

위 과정에 대한 부연설명 드립니다.

4-1-a) 저는 천장과 벽면의 모서리 부분에 몰딩을 아예 없애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이럴 경우 비용이 엄청 비싸다는 것을 알고 포기했습니다. 대신 가장 작고, 벽지와 천장과 동일한 색의 몰딩을 선택해서 눈에 잘 띄지 않는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실제로 가격대비 대 만족입니다.
(나중에 기회되면 천장, 벽면, 몰딩에 대해서 따로 포스팅하겠습니다)

4-1-b) 매립형 에어콘을 설치하면 미관상 좋고 바닥면적 기준 스탠드 에어콘 설치 대비 거실 1평 정도가 빠지니 1평에 해당하는 집값을 세이브하겠다는 생각에 꼭 매립형 에어콘을 설치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이 경우 에어콘 설치비용이 1평 가격에 20%임에도 추가비용이 발생하는 것이라 과감히 포기했습니다.
(아직까지 스탠드 에어콘 사지 못했습니다 ㅠㅠ 스팀잇으로 돈 벌어서 에어콘 살 수 있을까요? ㅎㅎㅎ)

6-a) 부엌을 따로 떼어서 다른 주방가구업체에 의뢰(대신 인테리어 업체와 주방가구 업체간 협업해야 하는 조건으로) 이것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다음 기회에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6-b) 유통마진이 가장 큰 싱크대 수도꼭지, 인덕션, 후드는 직구

6-c) 화장실은 포기 (대신 최대한 깔끔하게 보이게 하기 위해 줄눈시공 및 실리콘을 서비스로 부탁)... 어찌보면 화장실은 인테리어할때 따로 떼어내서 할 수 있는 부분으로 판단이 되어, 나중에 자금이 조금 넉넉해지면 그때 하는 것으로...

10-1) 스타일 맘에 드는데 조금 더 dc받으면 ^^

10-2) 스타일 맘에 안드니 일단 가격부터 더 네고한 다음 다시 디자인의뢰하여 맘에들면 이것도 좋음 ^^

상기 3) ~ 11)의 과정은 약 2달이 소요되었고, 주말에만 시간을 할애하였습니다. 그 시간도 자재보러 다니는 시간이 가장 많이 소요되었고, 업체와 씨름(?)하는 시간은 거의 들지 않았습니다.

다만, 1)과 2)는 솔직히 시간이 많이 걸리고, 전 이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테리어할 생각이 있으시면 최소 1년 전부터 디자인 자료수집은 필수입니다. 전 5년은 준비한 것 같습니다. 하고 싶은 컨셉만 명확해지면 나머지는 부수적인 일입니다. ^^
1)과 2)에 대해 준비를 하지 않으면 인테리어 업체들마다 디자인이나 추구하는 방향, 자재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비교견적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이번 가족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역시 무슨 일이던지 목표와 계획을 잘 세우면 효율적,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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