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하기] 가족사진을 찍었습니다♥️

in #busy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goodfeelings 좋은예감입니다^^
완연한 봄날씨였지만 미세먼지 가득했던 주말이 지나가고 있어요. 저는 무사히 친정에 다녀왔어요. 아이는 아직 열이 오르락 내리락 하지만 컨디션이 아주 나쁘지는 않아 참 다행이에요.

환갑

사실 올해가 친정아빠 환갑이셔서 맛있는 식사 대접해드리고 가족사진도 찍으려고 친정에 내려갔어요^^

3년전 시아버지 환갑때.. 조금 특별한 선물을 해드리고 싶어 스튜디오에서 가족사진을 찍자고 말씀드렸더니 시부모님이 정말 좋아하셨거든요.
저희들이야 웨딩촬영, 아이 돌촬영, 스튜디오 가족사진 등 사진찍을 일이 종종 있지만 어르신들은 이런 곳에서 예쁘게 사진찍을 일이 거의 없으시잖아요. 그래서인지 어머님 아버님이 참 만족스러워하셨어요.

그때의 기억이 떠올라 이번 친정아빠 환갑 기념으로 온식구가 사진을 찍기로 했습니다.

우리아빠

저희아빠는 2년전 암수술을 하셨습니다. 하늘이 무너진다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이때 알게된거 같아요. 때로는 미워했고 때로는 원망하기도 했던 아빠였지만 여전히 사랑하는 우리 아빠인데.. 주름이 늘어가고 자꾸 야위어가는 모습이 많이 짠하고 안쓰럽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 이 세상에 아빠가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 눈물부터 흐르는건 어쩔 수 없더라고요.
수술은 잘 되었지만 원래도 체력이 안좋았던 아빠는 해가 갈수록 약해지고 살이 빠져 친정에 한번씩 갈때면 속이상해 저 혼자 방에 들어가서 꺽꺽 많이 울기도 했습니다.

가족사진

아이가 아프니 예약했던 식사도 취소했고 가족사진 촬영도 취소해야하나 고민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도 계속 병원에 다니며 더 약해진 아빠를 보니 흘러가는 시간을 잡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행히 아이도 열이 조금 잡혔을 때 사진을 찍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아이고, 내가 잘 웃지도 못하는데 웬 사진이냐” 말씀하셨지만 좋아하는 부모님을 봬니 저도 너무 좋았어요.

제 아이가 크고있는 시간만큼 부모님은 늙어가고 있는데 저는 그동안 제 자식만 챙긴건 아닌가 반성이 되더라고요.

블러처리했지만 몇 장 올려봅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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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자에 걸어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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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동생을 잘 키워주신 엄마와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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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으로 저랑 신랑 아이까지 세식구 사진도 찍었습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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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오는데 엄마께서 문자를 보내셨어요. 멀리 왔다갔다 조금 지치기도 했는데 이 문자를 보니 피곤함이 싹 사라졌어요.

제가 더 열심히 살아서 앞으로 여행도 함께가고 용돈도 팍팍 드리는 그런 딸, 며느리가 되고싶네요. 현재는 저희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헤헷

오늘도 제 글을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2018.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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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계속 아픈가보네요 그래도 많이 나았다니 다행이예요
아버지는 심할때 발견한건 아닌가보네요 다행이예요
저도 아빠한테 잘 하지못하지만
이것저것 생각하면 마음도 아프고 죄송하고
잘하고 싶으면서도 안되고 그러네요 ㅠ

정화님~ 저희 아버지는 초기에 발견하신거긴 한데 예전에도 아프셨던 적이 있으셔서 그런지 회복이 쉽지가 않은거같아요.
잘하고 싶어도 잘안되는 마음ㅠㅠ 알거같아요 ㅠㅠ 앞으로 더 노력해보려고 합니다..

넵 ㅠㅠ
건강히 오래오래 사시길바래요~
저희아빠는 미세먼지가 심한데 오늘도 밖에서 일하실텐데
속상하네요 ㅠㅠ

부모님께서 정말 좋아하셨을꺼 같아요!! 멋지십니다^^
잘보고 갑니다~

ttgamja님 감사합니다~ 즐겁게 사진찍으시는 부모님 봬니 저도 행복했어요 ^^
오늘도 즐거운 월요일 되세요~~^^

블러처리되어있지만 사진 예쁘게 나왔을것 같은 느낌입니다^^

헤헷 감사합니다. 모두 잘 웃는 사진 고르기가 어려웠어요 꼭 한명은 눈감고있더라고요ㅋㅋ
즐거운 월요일 되세용^^

좋은 예감님 :) 블러처리를 해도 가족사진에는 화목함이 넘치는 것 같네요. 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느껴지는 글이어서 좋았어요.
생각해보니 울 아부지도 이제 곧 환갑이시네요..
맏딸로서 준비를 해야할 시기가 온 것 같네요 :)
따뜻한 포스팅 잘 읽고 갑니다-

주희님~ 감사합니다^^ 요즘 환갑은 챙기지않는다는 말도 많지만 그냥 넘어가기는 아쉬우니 자꾸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잘 준비하셔서 행복한 추억 많이 만드시기 바랍니다:)

정말 잘 하셨어요~
두고두고 잘 하셨다는 생각이 드실거에요~^^

감사합니다^^ 부모님이 좋아하시니 저는 더 기쁘네요. 매번 받기만 하는데 이제는 제가 더 잘챙겨드리고싶어요~~

희미하지만 미소와 인자함이 느껴집니다.. 화목함이 번져나오는 사진들이네요.^^
시간이 갈수록 가족의 소중함과 감사함을 절감하게 되는 것 같아요. 건강이 함께하는 가정 되시길 바랍니다. :)

진짜 나이들수록 가족이 소중해지는거 같아요. 사실 많은 풍파가 있었는데... 그래도 이렇게 함께 웃을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송블리님 월요일도 힘내세요!!^^

가족마다 각자의 풍파를 겪고, 그러면서 더 단단해지는 것 같아요. :) 감사한 하루입니다!! 굿필링님도 즐거운 한 주 되세요 ^-^

  • 사진 보니 수도권과 서부지역 미세먼지가 어마어마 하더라구요..ㅠㅠ 강원, 영서지방은 미세먼지에서 완전 자유롭더라는;;;;
    저는 울산사니까 서울사람들 이야기에 실감을 못하다가 지역 비교사진보고 깜놀 했네요;;;; 제가 수도권으로 돌아가기 전에 해결되었으면...ㅠㅠ
  • 고운 @goodfeeling 님의 자태와 환하게 웃으시는 아버님이 보여 저도 기분이 좋네요~
    저는 일단 저희 세가족 가족사진부터 찍어야겠어요;;;;
    딸 두돌때 찍으러 가려고했다가 남편이랑 대판 싸우고...ㅋㅋㅋㅋ
    조만간 세돌때는 꼭 찍는걸로...ㅎㅎ

이제 미세먼지는 재난영화같아요ㅠㅠㅠ
아이 어릴때 가족사진보면 아이 커가는 모습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더불어 저는 늙어가는+.+
세돌때 예쁘게 찍으세용~~^^ ㅎㅎ

잘하셨어요~
저도 가족사진을 알아봐야겠어요 ㅎㅎ

저도 친구네 놀러갔다가 걸려있는 가족사진이 넘 이뻐보여서 한번 찍어보고 싶었거든요~ 일럭님네 아이들 모두 모여 같이 찍으면 진짜 이쁠거 같아요^^
오늘 미세먼지는 최악이지만ㅠ 그래도 행복하게 보내세요~~

좋아하셨을 부모님의 모습을 상상하니 저도 기분이 좋아지네요 갔더 오신다고 고생하셨네료

스윗파파님~ 댓글 감사합니다~ 아이도 아프고 저도 피곤했지만 마음이 엄청 뿌듯하더라고요!!

오ㅡ이렇게 블라인드처리 하는 방법도 있었군요~!!!

네 블러처리하고 사진 올리니 조금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