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더리움 밋업을 다녀와서

in #coinkorea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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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투자자의 한 사람으로서 최근의 시세 하락은 견디기 힘든 나날들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수익을 내시는 분들을 보면, 정말 경이롭기만 합니다.
트레이딩만 하려고 하면, 손해를 보는 저로서는 부러울 따름입니다.

잠시 시세를 멀리하니 오히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그 자체와 블록체인에 대해 관심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마침 "암호경제학과 탈중앙화 어플리케이션 경제" 라는 주제로 서울 이더리움 밋업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갔습니다.


정우현 (이더리움 밋업, 조직자) Radical Markets and Blockchain

아담스미스가 주장한 보이지 않는 손은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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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더리움 밋업은 2014년부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최근 비탈릭 부테린의 추천한 "Radical Markets" 이란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오늘의 주제인 암호경제학에 대한 소개 강의가 이루어졌습니다.
아담 스미스가 주장한 보이지 않는 손은 21세기에 이르러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습니다.
시장의 자유는 결국 부의 집중과 불균형을 가속화 하였습니다. 생산성은 꾸준히 향상 되었지만, 상위1% 계층에만 대부분의 혜택이 돌아갈 뿐입니다.
지금까지는 계속 성장해왔기 하위 계층 들에도 조금이나마 혜택이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성장이 정체된 요즘은 부의 불평등만 심해지는 'Stagnequality"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시장에는 독점적 마켓 파워와 시장 그 자체의 부재라는 2가지 문제점이 제기됩니다.
Radical Market 에서는 소유권 개념의 재정의를 통해 소유권의 이전에 대한 합의와 같은 계약 내적인 매커니즘을 이용하여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이 바로 이런 해결책들을 구현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박지수 (Sooho, 대표) 이더리움 스마트 컨트랙에서의 취약점 전파

다른 코드를 재사용하는 것이 취약점 전파에 주요 원인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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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 재사용은 개발 및 유지의 효율성으로 자주 활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초 컨트랙의 코드가 잘 못 된 것이라면, 그것을 재사용한 모든 컨트랙이 취약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특히 스마트 컨트랙은 네트워크가 현금화 가능한 재화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해커에게 강한 동기부여가 됩니다.
코드의 취약점을 빠르게 발견할 수록 많은 비용을 감소 할 수 있기 때문에, 최초 설계 및 코딩 단계부터 검증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지명근 (B4GS, 공동조직자) Blockchain for Good Society

블록체인은 바람직한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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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은 중개인을 자동화 또는 대체 하는 개념으로서, 비용 감소 및 안정성과 공정성을 확보합니다.
이를 통해, 공정 무역 커피, 소액 대출, 토지 대장, 날씨 정보 등의 분야에 활용하여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신분증을 위조할 수 없게하여 리비아 등지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영유아 인신매매를 막고자 합니다.

박주형 (온더, CTO) Plasma EVM

이더리움의 확장성을 위한 Plasma 의 단점을 EVM 으로 보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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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알려진 플라즈마 구현은 UTXO기반의 자료구조를 사용했기 때문에 플라즈마 체인에서는 스마트 컨트랙트를 일으킬 수 없었습니다.
Plasma EVM 에서는 이더리움 가상머신(Ethereum Virtual Machine; EVM)을 얹어 스마트 컨트랙트 구동이 가능토록 설계되었습니다.

장중혁 (인포뱅크, 대표) 크립토이코노미 설계 방법론

ICO 프로젝트에서 크립토이코노미스트는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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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 프로젝트들 중 체계적인 크립토이코노미에 대한 설계 없이, 사용자가 늘어나면 자연히 토큰의 가치가 상승하겠지 라는 막연함만 가지고 뛰어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크립토이코노미란, 가치가 형성되는 모든 과정이 ON-CHAIN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것 을 말합니다.
ON-CHAIN 상태라 함은 합의의 결과입니다. 단순히 데이터를 블록체인에 올렸다는 것만으로는 사실임을 보증하지 않습니다.
크립토에 가치를 부여하기 위해서는 유통 속도를 조절 할 수 있어야 하고, 해당 통화를 보유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스팀잇의 경우, 스팀 파워를 통해 스팀을 보유할 동기를 부여한다는 반가운 예도 들어 주었습니다.

서준용 (람다256, 팀장) 이더리움 토큰 및 토큰 서비스 비교 분석과 미래

개발하기 좋은 블록체인 플랫폼을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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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더리움의 속도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람다256 (두나무) 에서 개발하는 '루니버스(Luniverse)' 를 소개하였습니다.
기술적 이해와 개발지식 낮아도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할 수있는 BaaS플랫폼이며, 사이드 체인을 통해 속도를 높였다고 합니다.

황현철 (Neutrino Investment, 대표) Business models to try in finance

지금의 암호화폐 거래는 기관이 참여하기에 아직 공정성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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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을 효율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것으로, Supply Chain Finance (SCF) 즉, 공급망 금융을 꼽았습니다.
현재 공급망에서의 금융환경은, 주로 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이자를 부과함으로써 참여자들의 비용 부담이 큽니다.
공급망은 여러 참여자, 순차적인 과장, 추적 가능성 3가지의 특징을 가진 블록체인 을 통해 좀 더 효율적인 금융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 바라보았습니다.

김종승 (SK텔레콤, 팀장) Economic Design in Cryptoeconomics

블록체인은 기술적으로 구동되는 코드 기반 시스템, 즉 Governance 체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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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vernance 는 코드의 룰에 의해 지배됩니다.
참여자들에 의한 개선을 통해 궁극적으로 모두가 합의하는 룰을 만들고자 합니다.

김형중 (고려대, 교수) 경제학자에게 바라는 것

정부를 설득하기 위한 경제학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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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분야에서도 노벨 상 수상자가 나와 주류로 편입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그가 뽑은 후보로는 Vitalik Buterin, J.R.Willet, Dan Larimer 가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학생들에게 과제를 스팀잇을 통해 제출하고, 그 보상금액에 따라 학점을 주는 시도를 하였다고 합니다.

조산구 (위홈, 대표) Blockchain and Sharing Economy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구분하는 것은, 인터넷은 중요하나 웹은 필요하지 않다고 하는 것과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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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TPS), 사용자에게 불편한 UI 등 현재 블록체인의 한계는 시간이 지나면서 곧 해결될 것입니다.
처음 인터넷이 대두 되었을 때, 사용자 개개인이 주체가 되었으나 어느 순간부터 페이스북이나, 아마존과 같은 플랫폼 기업들이 독점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은 다시 개개인이 주체가 되는 인터넷 초기의 정신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한다고 합니다.

차이새 (디콘, 공동대표) Analysis of Different Transaction Fee Mechanism

블록체인은 경제학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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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은 여러 주체가 참여하는 하나의 생태계이고, 각 주체들은 경제적 인센티브에 의해 움직입니다.
때문에 인센티브를 통한 지속 가능한 경제 구조를 고민하는 일은 블록체인 설계 시 필수 요소입니다.
한정 된 Computing Resource 를 분배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였는데 그 중, Kth Price Auction 이 가장 흥미로웠습니다.
이것은 채택된 가격 중 가장 낮게 부른 사람의 가격으로 낙찰이 되는 구조입니다.
의사결정 구조가 단순해지고, 다른 사람과 관계 없이 자신이 생각하는 가치만큼의 호가를 부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허상범 (온더, 연구원) The Theory of Token Seigniorage

암호화폐의 공급이 비탄력적이기 때문에 가격 변동성이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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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mable Money 인 암호화폐의 특성을 활용하여, 수요 예측치에 맞는 토큰의 공급 수준 (시뇨리지)을 블록체인 프로토콜 내지 스마트 컨트랙트 레이어에 유동적으로 설정합니다.
이를 통해 토큰 수요와 관련된 정보 비대칭 및 정책 시차를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적 발행량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재화 수요와 공급을 잘 맞추는 것이 핵심이라고 합니다.

박훈 (메타디움 대표) Decentralized Identity

내 아이덴티티는 내가 가지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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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인증 시스템은 개인이 서비스 제공자에게 너무 많은 정보를 주고 있습니다.
다양한 서비스를 Single Key Pair 로만 접근하여, 꼭 필요한 정보만 일시적으로 제공하되 그 소유권은 계속 개인이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재미있는 예로 편의점에서 맥주를 살 때 생년월 정도까지만 보여주면 되지만, 지금의 인증 시스템 상 주민등록번호나 주소 등 민감한 정보도 함께 제공됩니다.


저는 조산구 대표의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구분하는 것은, 인터넷은 중요하나 웹은 필요하지 않다고 하는 것과 동일하다."라는 말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오늘날 인터넷에서 웹은 없어서는 안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이 어떻게 구동되는지 개념은 몰라도, 웹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찾고 지역을 초월하여 소통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도 마찬가지입니다.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암호화폐라는 경제적인 보상이 없어서는 안됩니다.
이런 보상체제를 다루는 암호경제학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고, 그래서 오늘과 같은 밋업이 열리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어진 장시간의 발표를 듣고, 많은 것을 배웠다는 느낌보다는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특히, 문과생으로서 Plasma EVM 에 대한 기술적인 설명은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새로운 세계에 대한 공부, 그것이 미래를 바꿀 기술이라 생각해서인지 매우 흥미진진한 시간이었습니다.
육아와 회사 생활로 바쁘지만, 앞으로도 틈틈히 블록체인에 대해 조금씩이나마 공부를 해나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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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의 치명적 약점은 그 가치를 보증의 어려움에 있다고 생각하네요. 가상화폐가 떡상을 하든 떡락을 하든 그 시세에 대해 단지 거래소에서 거래자들의 거래 가격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그 누구도 그 가치를 안정적으로 보증하기 어려운 형국이고 실경제에 적용하려고 해도 그 위험 리스트를 제휴하는 회사가 보증해야 하는 형국이라서 사실 쉽게 실 경제에 적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생각되네요.
실 경제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가상화폐의 보증이 필요하고 그 보증은 중앙화의 길을 걸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 되네요.

그래서 Stable coin 들이 있지요.

코딩맨이 지적하신 것에 명확한 답을 찾기 위해 저도 계속 공부중이에요.
요즘 코딩 공부도 하려고 하는데 많은 도움 부탁 드릴께요 ^^

정리 잘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아톰님 덕분에 정말 뜻깊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번 서울 이더리움 밋업 주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으로써는 스팀이 그냥 허구처럼 다 없어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인데, 아직 희망은 있는건가보군요.

희망은 언제나 가지고 있습니다!
에드워드님 우리 힘내요*^

상세한 기술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결국 오를거라는 말씀이시죠?

오...르겠죠?ㅠ

깔끔한 정리 감사합니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구분하는 것은, 인터넷은 중요하나 웹은 필요하지 않다고 하는 것과 동일하다."라는 말씀은 특히 요즘같은 때는 꼭 기억해야 할 것 같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그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더라구요.

가고 싶었는데... 이렇게 정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도움이 된 것 같아 뿌듯합니다 ^^

좋은 정리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자세하고 정성있는 후기 감사히 보았습니다.

덕분에 밋업에 참가하고 또 이렇게 후기를 남기게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