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시장의 생태계 - 넘을 수 없는 세력의 벽과 꿈을 먹고 크는 코인 시장

in #coinkorea7 years ago (edited)

코인 시장이라는 나름 거대한 생태계에서 이른바 세력 집단과 개미 집단들은 각자의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는 중입니다. 그리고 시세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것은 생태계 외부에서 전달되어 오는 외부 요인, 곧 정치 경제 사회적인 거시적 영향과 더불어 생태계 내부에서 흐름을 선도하는 주체들의 의지입니다.

따라서 시세의 변화라는 흐름을 감지하고 대응하고자 한다면 먼저 코인 시장이라는 생태계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고, 그중 흐름을 선도하는 주체들은 누구인지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에 따라 오늘은 코인 시장이라는 생태계의 구성과 그 중심이 되는 참여 주체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다만 저는 경제학 전공자가 아니므로 본문에서 제가 사용하는 용어들은 저 나름의 표현일 뿐, 경제 영역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용어는 아니라는 점을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일단 이른바 세력이라고 하는, 코인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주체에 대해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현재 상황을 보자면, 횡보 이후 하락이 거듭되는 지긋지긋한 장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개미들의 매수 심리는 대폭 위축되었고, 주요 지점에서 상승 트리거를 만들어줘야 할 세력님들께서는 아직 그다지 시세를 올리고 싶지 않은 모양입니다.

저는 주요 분기점에서 상승과 하락의 기점이 되는 장대 양봉이나 장대 음봉은 대개 이렇게 발생한다고 봅니다.

먼저 대부분의 트레이더들이 반등 혹은 저항을 예상하는 지점에 시세가 도달했을 때, 큰손이 그 예상과 같은 흐름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매수세나 매도세를 강하게 던지면, 눈치 보던 개미들은 ‘아, 예상대로 흘러가는구나!’ 하고 동참합니다. 그렇게 개미들의 매매가 대거 동반되면서 장대 양봉이나 음봉은 완성됩니다. 반대로 주요 지점에서 트리거가 될 만큼의 강한 매수세나 매도세가 나오지 않으면 개미들은 ‘아, 여기서의 추세 전환은 실패구나!’ 하고 관망하거나 빤스런을 하게 됩니다. 이것이 개미의 심리이며, 세력은 이를 조종하여 시세를 움직입니다.

즉 주요 기점에서 계기는 큰손이 제공하고, 그들이 내비친 방향성에 개미들이 편승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난 2018년 2월 6천불에서 나온 반등도 그렇고, 그 뒤로도 반등과 재하락의 시작 시점마다 그렇게 차트상 예상되는 주요 변곡점에서 개미들의 매매 방향을 유도하는 큰손들의 시그널이 있었습니다.

곧 세력들이 시세 상승이나 하락을 위해 생각만큼 어마어마한 자금이나 물량을 동원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개미들의 매매에 방향성을 던져 줄 정도로 족한 거죠. 이는 펌핑방에서 주로 사용하는 펌핑 스킬이기도 합니다. 톡방에서 매수 시그널 던짐과 동시에 실제로 초기 펌핑용 매수에 들어가면 그 뒤로는 개미들이 알아서 따라붙기 때문에 상승이 가속화됩니다.

따라서 가끔 오픈 톡방에서 보이는 “이쯤 되면 개미들의 매수세가 세력을 압도하고 상승을 이끌어 낼 겁니다!” 하는 식의 행복회로를 볼 때마다 좀 안타깝습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 체제가 만들어 낸 돈놀이판인 투자 시장은 결국 큰 자본이 방향을 결정하고 작은 자본은 그 눈치를 보며 부스러기를 주워 먹는 식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습니다. 개미들의 힘이 뭉쳐져서 거대 집단을 물리친다는 정치적 민주화의 흐름은 안타깝지만 현재로서는 경제 영역에서 기대할 수 없는 공허한 이상이라고 봅니다.

또한 특정 세력이 몰락하여 사라졌다고 해서 그 분야에서 당장 민주화가 이루어질 확률은 낮습니다. 대체 세력이 다시 등장해서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확률이 높죠. 일단 형성된 지배 집단의 헤게모니는 개미 집단의 힘만으로 전복시키기가 참 어렵습니다. 개미 집단의 단결을 이끌어 내는 것도 힘듭니다. 아울러 그 단결된 개미 집단의 힘을 이끌고 대변하는 주체는 이미 그 시점에서 새로운 지배 집단으로서의 권위와 힘을 위임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이므로 개미들의 힘을 이용한 새로운 지배 세력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회 구조의 특징을 설명하는 한 재미있는 실험이 있었습니다.

작은 인공 연못을 만들고 그 가운데 조그만 섬을 하나 만든 다음에 6마리의 쥐를 그 섬에 넣고, 연못 가장자리에 먹이를 띄워 놓았습니다. 그러면 대부분의 경우 2마리는 열심히 헤엄쳐서 연못 가장자리에 있는 먹이를 물고 섬으로 가져와서 먹고, 다른 2마리는 그들이 가져온 먹이를 힘으로 빼앗습니다. 나머지 2마리는 먹이를 가져오려는 시도도 하지 않고, 빼앗으려 들지도 못한 채로 그냥 굶습니다. 여러 세트로 진행된 이 실험에서 대부분의 쥐들은 동일한 패턴을 보였다고 합니다.

그중 먹이를 빼앗는 강한 쥐 2마리들만 따로 모아서 6마리를 만들고 동일한 실험을 하면, 그 6마리는 다시 먹이를 가져오는 2마리와 빼앗는 2마리, 굶는 2마리로 나뉜다고 합니다. 강한 녀석들도 모아 놓으면 다시 그중 계급이 나뉘게 되는 것이죠. 반대로 약한 쥐 6마리를 모아 놓아도 동일한 계급 분화가 일어난다고 합니다.

즉 공동체에서는 강약에 따른 계급 구분이 불가피하게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게 사회 구조의 특징이며, 시장경제 영역에서 그 강약은 자본의 대소 여부에 의해 결정되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그 강약이 이미 결정해 버린 기존 권위는 내부 분열로 무너지거나 혹은 다른 권위에 의해 대체될지언정 하위 계층의 단결로 인해 뒤집히는 경우는 상당히 드뭅니다. (다른 권위가 그 지위 교체를 위해 하위 계층을 선동하여 그들의 힘을 이용하는 경우는 많습니다만.) 특히나 이득을 위해 만인이 만인에 대한 투쟁을 벌이는 경제 영역에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이런 점에서 정치 영역에서의 민주화가 역사적으로 꾸준히 진행되어 왔다는 것은 진정 위대한 발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곧 정치 사회 경제적인 구조를 생태계에 빗대어 보자면, 지배 집단은 포식자와 같으며, 피지배 집단은 피식자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코인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그 지배 집단, 즉 포식자에는 과연 누가 있을까요?

흔히들 우리가 ‘세력’이라고 표현하는 집단은 대개 원화 기준 수십억에서 수백억 정도의 자본을 들여 시세를 조종하고 개미를 털며 수익을 취하는 이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른바 무슨무슨 시그널, 무슨무슨 펌핑방 등등이지요. 하지만 사실 그들은 진정한 세력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그저 작은 고래급의 집단일 뿐입니다. 그들도 끊임없이 진정한 세력의 눈치를 보고 있으며, 때때로 거대 세력에게 잡아먹히기도 합니다. “세력도 물렸다.”라는 말이 그때 나오곤 하지요.

저는 코인 시장에서 진정한 거대 세력이란 다음과 같은 집단들을 의미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먼저 시장에서 공급자 혹은 생산자 역할을 하는 대규모 채굴업자들을 들 수 있습니다. 이들은 현재 비트코인 시장에서 가장 많은 물량을 보유했다고 알려져 있으며, 꾸준한 채굴이라는 생산활동을 통해 물량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들에 대해서는 지난 글, “비트코인 시세 하락 배경 1, 2 ( https://steemit.com/bitcoin/@biba1029/1 https://steemit.com/bitcoin/@biba1029/2 ”에서 이미 언급했으므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코인 시장에서 공급자와 생산자 역할을 하는 또 다른 주체로는 개발자 집단이 있습니다만, 비트코인에 한정해서 보자면 이들은 다른 여러 코인 개발자 집단이 의도성을 갖고 시세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것과는 달리 가격적 측면에서 시장에 의도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므로 이 글에서는 언급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으로 시장의 규모를 확대하는 확장자 역할을 하는 투자 기관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시장 내에 투입되어 떠도는 유통 자금을 증가시키는, 즉 판을 키우는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투입 자금이 많다는 것은 시장 내에서 그들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힘이 막대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 막강한 힘을 바탕으로 이들은 매도세와 매수세에 큰 영향을 미쳐서 시세를 움직이는 지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부터 헷지펀드들의 은밀한 가세와 더불어 골드만삭스 등 투자 은행이 코인 시장에 입을 털기 시작했다는 것은 기관들이 본격적으로 코인 시장에 영향을 미칠 준비를 했다는 신호탄입니다. 더불어 시카고 선물거래소에 비트코인이 상장되면서 제도권 투자 영역에서 기관의 손을 타기 시작했다는 것도 비슷한 효과를 보입니다.

하이먼민스키 모델.jpg

흔히 언급되는 하이먼 민스키 모델에서 시장이 확대되는 주요 기점을 바로 기관 참여로 잡습니다. 이는 투자 기관이 시장에서 확장자 역할을 하고 있음을 잘 드러내는 사례가 됩니다. 이후 어느 정도 조정을 거쳐서 대규모 대중의 참여를 이끌게 되며 이는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로 이어지게 됩니다.

여기까지는 많이들 생각하셨던 주체들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들 못지 않게 중요한 세력이 하나 더 있다고 봅니다. 바로 시장에서 중개자 역할을 하는 거래소입니다.

거래소는 매매를 중개하고, 그 수수료를 취하는 방식으로 이윤을 창출합니다. 하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의 폭은 단순한 중개에 그치지 않습니다. 거래소는 엄청난 코인 물량과 현금이 유통되는 거래 허브이므로 매매의 기회를 제공하는 상장과 그 기회를 박탈하는 상장 폐지를 통해 각 코인의 시세에 영향을 미칩니다. 상장 혹은 상폐 예정 코인의 가파른 시세 변동에 대해서는 잘 아실 것이고, 때때로 거래소는 상장 폐지 협박 등을 통해 개발자 집단을 압박하기도 합니다.

업비트 네오 협박.jpg
위 업비트의 공지는 네오 개발자 집단에게 너희 까불면 상장 폐지해 버리겠다는 식의 협박을 가하는 내용입니다. 지갑을 많이 보유하지 않아서 ‘없비트’라는 오명으로 불리기도 하는 업비트는, 네오 코인 보유자들의 가스 지급 문제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습니다.

결국 네오 개발자 집단에서 코인 보유자들에게 정당하게 가스를 지급해야 한다는 공개적인 문제 제기를 하자 업비트는 “우리 알아서 잘하고 있으니까 신경 꺼라. 너희가 계속 투덜거린다면 우리가 센터 깔 테니까 니네 코인은 상폐하는 거임. ㅇㅋ?” 라는 식으로 캐삭빵에 가까운 협박을 가합니다. 그 과정을 요약한 다음 짤방은 꽤나 큰 인기를 끌었었습니다.
네오 카톡 짤.png

네오 거래 규모에 있어 업비트는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주요 거래소였고, 네오 두목인 다홍페이는 쫄아서 “어 그래, 미안… 당연히 니네 믿지!” 하며 바로 꼬리를 내렸습니다. 이는 거래소가 시장에서 지니는 위력을 여실히 보여 주는 한 사례입니다. 아래 차트를 보면, 위 협박성 공지가 올라온 날은 3월 15일이었고, 네오 시세는 쭉 흘러내렸습니다. 그러다가 오후 6시 58분, 네오 측과 이야기 잘 됐다(협박이 통했다)는 해명 공지가 올라오면서 다시 시세는 안정을 되찾습니다.
네오 시세 변동.png

또한 거래소는 자체적으로도 많은 물량과 현금을 보유하면서 자전거래, 이른바 거래소 자체 펌핑을 통해서 시세를 움직입니다. 거래소는 시세가 오르든 내리든 일단 거래량이 많아야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개는 횡보 추세보다는 상승이나 하락 추세에서 거래량을 끌어올리기가 쉽습니다. 거래소는 수수료 부담 없이 자전거래를 통해 자체 펌핑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자체 펌핑을 하면, 고점 청산을 통해 초반에 들어가는 자금 이상의 수익을 뽑을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개미들의 엄청난 추격 매수를 통해 막대한 수수료를 챙길 수 있습니다. 곧 자체 펌핑은 거래소에게 있어서 아주 매력적인 옵션이며, 거래소가 시세를 조종할 수 있는 강력한 카드 중 하나입니다.

최근 비트코인의 지긋지긋한 하락이 이어지면서 전체 코인 시장의 매수세가 얼어붙었습니다. 또한 거래 실명제 등 한국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인해 업비트 9시 경마장 등으로 나타나던 중소 세력들의 펌핑 불장난도 거의 막을 내렸습니다. 그러자 줄어드는 거래량을 살리기 위해 거래소가 본격적인 펌핑에 나선 정황이 많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최근 바이낸스도 자체 펌핑 의혹을 받았고, 빗썸도 꾸준히 특화 스킬급 무기인 이오스를 자체 펌핑한다는 의심을 받아왔습니다. (업비트가 이오스를 원화 시장에 상장한 건 노골적인 빗썸 죽이기입니다.)

실제 사례를 보면, 어제인 2018년 4월 2일 저녁, 업비트에서 전체 빨간불이 켜지고 그로스톨코인은 100% 이상 상승하는 등 간만의 미친 장세가 펼쳐졌습니다. 저는 뭔가 묘하다 싶은 느낌을 받아서 업비트와 바이낸스의 시세를 비교해 보았습니다.

바낸과 업비트 비교.png
위 이미지를 보면, 스토리지가 업비트에서는 32%, 바이낸스에서는 25%의 상승률을, 스팀은 업비트에서는 약 11%, 바이낸스에서는 약 5%의 상승률을 보이는 등 상승률의 차이가 제법 납니다.

이와 같은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일단 거래소마다 상승율을 측정하는 기준 시간대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 외 원화 마켓과 비트 마켓의 차이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와 같은 점들을 고려하더라도 비트 사토시 가격을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상황에서의 원화 시장 상승은 분명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증가된 코리아 프리미엄 만큼의 추가 상승폭이 업비트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상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갑 전송이 지원되는 코인의 경우에는 거래소 간 시세 차이가 발생하면 재정거래 봇이 부지런히 돌아가면서 그 시세를 적절히 맞춥니다. 그렇기 때문에 거래소 간 상승폭이 크게 벌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유독 한국에서만 갑자기 알트 시장이 살아나서 시세 상승을 선도할 이유도 없고 말이지요.

그래서 저는 위 상황은 재정거래 봇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의 속도로 업비트 자체 펌핑이 이루어진 정황 증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증거는 그로스톨코인이나 머큐리 등 바이낸스 및 기타 거래소 상장이 안 되어 있거나 혹은 업비트 의존도가 절대적인 코인들의 상승폭이 엄청나다는 겁니다. 아예 다른 거래소와 시세를 맞출 필요도 없이 업비트에서만 독자적으로 진행되는 펌핑이 되는 셈이지요. 그러니까 어젯밤 그로스톨코인이 제대로 미칠 수 있었던 겁니다.


  • 위와 같은 제 설명에 대해 댓글로 youngbin126 님께서 다음 지적을 해 주셨습니다.

"저도 업비트/비트렉스의 자체 펌핑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동의합니다.
하지만, 거래소 간 시세차이에 대한 부분은 오해하고 계신 것 같아 첨언합니다.
먼저, 거래소간 시세차이는 김프+해당 코인의 입출금 지원 여부에 의해 결정됩니다.
예를 들어, 비골시세를 해외거래소와 비교할 때, 코인원은 264.68%, 코빗은 84.31% 더 비싼데, 입출금만 지원됐으면 이 시세차이는 유지될 수가 없지요.
업비트와 바이낸스가 시세차이는 순수한 김프의 결과입니다. 업비트에 아직 입출금을 지원하지 않는 코인이 많긴 하지만, 업비트와 연동된 비트렉스에서는 입출금이 지원되기 때문입니다.
업비트와 바이낸스의 코인 시세의 경우, 사토시 가격은 서로 동일하고, 원화가격만 김프에 의해 조금 높습니다. 스샷 찍으신 시점이든, 아니면 아무때나 업비트 BTC 마켓의 시세를 바이낸스 BTC 마켓 시세와 비교해보시면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사토시 가격이 현격히 차이나는 경우는 우리가 눈으로 목격하긴 힘들고(보여도 찰나..), 차트상에 나타난 기록으로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미세한 차이는 날 수 있습니다. 거래소마다 수수료가 다르고, 마지막 거래가 체결된 시점이 상이하기 때문입니다.
상승률 차이는, 거래소의 전일 판단 시점이 다르기 때문에 생깁니다.
업비트의 경우 전일 오전9시 시세와 비교하고, 바이낸스는 24시간 전 동일 시간대 시세와 비교하여 상승률을 계산합니다. 따라서, 상승률이 서로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 지적에 저도 전적으로 동의하며, 러프하고 단순하게 비교하고자 했던 의도였는데 그 대비 자체가 결함이 많다는 걸 다시 한번 떠올리게 됐습니다. 극명한 대비 효과를 드러내고자 하다보니 자세한 정황 설명이 부족했고, 또한 관련하여 구체적인 제 지식도 부족하여 글에 저런 부족한 부분이 생겼습니다.
이 내용에 대해서는 저의 설명과 지식의 부족함을 드러냄과 아울러 그에 대한 좋은 지적을 주신 분의 호의를 남겨 놓기 위해 수정 후 따로 보충 코멘트를 올립니다.


이처럼 생산자인 채굴 집단(과 코인 개발자 집단), 확장자 역할을 하는 투자 기관, 중개자 역할을 하는 거래소가 코인 시장의 포식자 집단을 형성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이 상위 포식자라면, 펌핑방 같은 중소 규모의 세력들은 하위 포식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하위 포식자인 중소 규모의 세력들은 시장의 대세를 결정할 능력까지는 없습니다만, 대세 상승장에서 그 상승폭을 가속화시키고, 잡알트 시세를 끌어 올리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하락장에서도 반짝 펌핑을 통해 단타 수익의 기회와 더불어 어처구니 없는 고점에 물릴 수 있는 기회를 동시에 제공하기도 하는 등 알트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는 역할을 합니다.

알트 업비트 리즈 시절.png
위 이미지는 이른바 업비트 알트의 리즈 시절 시세입니다. 불과 석 달 전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시세입니다. 이때의 행복했던 기억을 만들어 줬던 원동력 중 하나가 바로 무수히 난립해 있던 중소 규모 세력들이었습니다. 특히나 국내에서는 중국 자본이 대거 유입되어 펌핑 후 수익 실현을 한 뒤 환치기를 통해 그 수익을 빼돌리는 양아치짓이 엄청난 규모로 벌어졌습니다. 한국 정부가 거래 실명제니 뭐니 규제안 마련에 호들갑을 떨 만도 했습니다. 적당히 해먹었어야 말이죠.

하지만 비트코인 폭락과 더불어 찾아온 대세하락장, 그리고 한국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인해 적어도 국내에서는 중소 규모 세력의 대부분은 시장에서 철수했습니다. 아직까지 남아 있는 일부가 가끔씩 비트 횡보를 틈타 순환 펌핑을 벌이고 있습니다만, 석 달 전에 비하면 그 영향력은 아주 미미한, 그저 잠시잠깐의 재미에 불과할 따름입니다.

이와 같은 중소 규모의 세력이 벌이는 펌핑은 시장의 활력을 일으키고, 잡알트 시세를 상승시킨다는 장점이 있지만 단점이 더 큽니다. 현재 기대 가치 이상의 시세를 인위적으로 만듦에 따라 지나친 버블을 만들어 내고, 이번 대세하락장과 같은 불리한 시기에는 그 거품이 단번에 터지면서 미친 고점에 물린 흑두루미들을 대량 양산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여러 코인은 본래 지니고 있는 컨셉과 비전에 따라 꾸준한 기술 개발을 거치며 발전하고 시세도 그에 따라가야 정상입니다만, 저런 중소 규모 세력들의 펌핑으로 인해 여러 알트들, 특히 동전주의 시세가 불합리한 급등락을 보이면서 코인 본연의 가치와는 무관한 시세 흐름을 시장에 남겼습니다. 이를 흔히 차트 다 망가뜨린다고 표현합니다. 그리고 차트 위에 무수히 많은 시체밭을 남겨놓았습니다.

앞으로 그 코인들이 건강한 발전을 하면서 시세 상승이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비정상적인 펌핑을 통해 만들어진 고점 시체밭들의 두터운 벽을 허물어야 한다는 과제가 존재합니다.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며 이루어야 할 시세 상승을 미리 앞서 뛰어갔다 넘어지며 미끄러진 탓에 앞으로 다시 그 길을 갈 때 더더욱 힘들어 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펌핑방의 손을 많이 탄 코인들은 아무리 잠재력 있는 좋은 코인이라 생각되더라도 절대 투자하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그런 중소 규모의 펌핑방 세력들을 코인 시장 생태계를 망치는 양아치 집단이라고 봅니다. 마치 하이에나처럼 상위 포식자들의 눈치를 보면서 야비한 행태를 보이며 생존해 가는 하위 포식자들의 전형이 바로 중소 규모의 펌핑방들입니다.

위와 같은 사례들을 보면서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는 “시장에서 결코 세력의 벽을 넘을 수 없다.”라는 아주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결국 그러한 포식자 집단의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을 피해 어떻게든 먹고살아보겠다고 생태계에서 안간힘을 쓰는 개미 집단에 불과할 따름이니까요. 따라서 포식자들이 어떤 방법을 통해서 어떻게 피식자들을 잡아먹는지에 대해 잘 이해해야만 오래 목숨을 부지하면서 코인 시장이라는 생태계에서 생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하나 생각해봐야 할 점은 코인 시장에는 생산자이자 공급자, 그리고 중개자가 존재하며 매수를 원하는 수요자들도 존재합니다만, 그런 수요와는 무관하게 소비자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소비자가 없는 이유는 다음 두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첫째, 코인은 소비재가 아닙니다. 현재로서는 교환 가치를 지닌 재화라는 성격이 강합니다.

둘째, 코인이 지니고 있는 교환 가치는 현재 가치가 아니라 미래에 기대할 수 있는 가치를 예상하고 미리 그 가치를 당겨와서 가격을 매기는, 즉 기대 가치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당장 실용화를 완료하여 사용 중인 코인은 전무한 실정입니다. 즉 현재의 사용 가치는 없되 미래의 기대 가치만 존재하는, 꿈을 먹고 크는 시장이 바로 코인 시장입니다.

이쯤에서 가격 투자와 가치 투자라는 투자의 기본 원칙을 다시 상기해 보겠습니다.

본래 코인 시장은 미래의 가치 상승을 예상한 가치 투자로 시작한 시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코인 가격이 급등하면서부터 가파른 가격 상승이 예상되었고, 그에 따라 점차 가격 투자를 하는 시장 참여자들이 늘어났습니다. 그들의 치열하고 광기 어린 몰두로 인해 어느 새 코인들은 기대 가치를 훨씬 초월하는 시세 상승을 거친 가격들을 지니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교환이라는 상거래의 기본 개념을 탈중앙화되고 안전한 형태로 진행할 수 있게끔 고안된 비트코인이 미래에 과연 1천만~2천만 정도의 교환 가치를 지닐 수 있을까요? 누구도 쉽게 장담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만, 저는 현재로서는 회의적입니다.

물론 가치를 초월한 가격은 어느 시장에서나 존재합니다만, 이는 특히 사치성 소비재에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코인처럼 교환 가치를 본질로 하는 재화의 시장에서는 궁극적으로 가치를 크게 넘어서는 가격이 형성되기는 쉽지 않다고 현재 저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많은 이들이 원유나 금처럼 실용성을 지닌 소비재가 될 수도 없는 코인은 기대되는 교환 가치를 상회하는 순간 거품이 끼기 시작한 것이라고 간주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우려는 굉장히 합리적인 생각이라고 저는 동의합니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 코인 투자자분들께서는 가격과 가치라는 아주 평범하고도 본질적인 투자 요소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과연 가격 투자라는 측면에서 내가 넘을 수 없는 세력의 벽을 뚫고 적절하게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가치 투자라는 측면에서 내가 투자하고 있는 코인들이 과연 기대 만큼의 교환 가치를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인가.

위 두 가지 의문에 대해서 자신 있는 본인만의 해답을 찾을 수 없는 분들은 코인 시장에서 수익을 낸 승리자가 되기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코인 시장은 그렇게 꿈을 먹고 크는 시장이지만 결코 꿈처럼 아름답지 않은, 포식자들이 탐욕스러운 이빨과 발톱을 드러내며 피식자들을 공격하는 잔인한 공간입니다. 그 잔인한 현실에서 과연 내가 꾸고 있는 꿈은 이루어질 수 있을지 저 또한 최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고민을 보다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어 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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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영상입니다.
코인 투자의 기본이 되는 마인드 셋팅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으므로 굳이 교육이 필요 없으신 분들께서도 한번쯤 보시기를 권유해 드립니다.


교육 샘플 영상입니다.

해당 교육에 관심 있는 분들께서는
텔레그램 아이디 cnbclair(운영자님)으로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는 메일 주소 [email protected] 으로 문의도 가능합니다.
문의 주시면 운영자이신 clair님과 직접 상담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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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굉장히 좋네요 항상 잘보고 있습니다

항상 좋은 글, 생각하게 만드는 글을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도 업비트/비트렉스의 자체 펌핑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동의합니다.

하지만, 거래소 간 시세차이에 대한 부분은 오해하고 계신 것 같아 첨언합니다.

먼저, 거래소간 시세차이는 김프+해당 코인의 입출금 지원 여부에 의해 결정됩니다.

예를 들어, 비골시세를 해외거래소와 비교할 때, 코인원은 264.68%, 코빗은 84.31% 더 비싼데, 입출금만 지원됐으면 이 시세차이는 유지될 수가 없지요.

업비트와 바이낸스가 시세차이는 순수한 김프의 결과입니다. 업비트에 아직 입출금을 지원하지 않는 코인이 많긴 하지만, 업비트와 연동된 비트렉스에서는 입출금이 지원되기 때문입니다.

업비트와 바이낸스의 코인 시세의 경우, 사토시 가격은 서로 동일하고, 원화가격만 김프에 의해 조금 높습니다. 스샷 찍으신 시점이든, 아니면 아무때나 업비트 BTC 마켓의 시세를 바이낸스 BTC 마켓 시세와 비교해보시면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사토시 가격이 현격히 차이나는 경우는 우리가 눈으로 목격하긴 힘들고(보여도 찰나..), 차트상에 나타난 기록으로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미세한 차이는 날 수 있습니다. 거래소마다 수수료가 다르고, 마지막 거래가 체결된 시점이 상이하기 때문입니다.

상승률 차이는, 거래소의 전일 판단 시점이 다르기 때문에 생깁니다.
업비트의 경우 전일 오전9시 시세와 비교하고, 바이낸스는 24시간 전 동일 시간대 시세와 비교하여 상승률을 계산합니다. 따라서, 상승률이 서로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좋은 지적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말씀해 주신대로 기준 시각의 차이와 지갑 지원 여부는 상승률 차이의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또한 원화 가격과 사토시 가격의 등락률 차이도 직접 비교하는 건 무리가 있다는 점도 알고 있습니다.
다만 러프하고 단순하게 비교하고자 했던 의도였는데, 말씀하신 대로 대비 자체가 결함이 많다는 걸 다시 한번 떠올리게 됐습니다.

좋은 지적 주셔서 감사합니다. 관련 내용 추가해서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너무나 논리적이고 잘풀어쓰신글 잘읽고 배우고 갑니다^^~

정독했습니다. 예리한 분석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네요. 코인 시장은 꿈을 먹고 크지만 그 꿈을 향해 나아가는 자들 눈 앞엔 하이에나들이 득실거린다고 생각됩니다. 그만큼 무서운 시장이지만 또 그만큼 기회가 있기에 많은 분들이 참여자가 되는 거겠죠.

내용도 좋고 글도 잘 쓰셔서 늘 즐겁게 배웁니다. 감사합니다.

현명한 투자자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좋은 포스팅 감사합니다.

매우 잘 보았습니다. 항상 좋은글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비바님은 스팀같이 실제 사용되는 코인에만 투자하시나요~

글 잘읽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