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업비트, 빗썸 사태를 바라보는 시각 - 나무냐 숲이냐

in #coinkorea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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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부부코인단입니다 :D

요즘 상담 요청이 부쩍 늘었습니다.
가격 하락 때문에 우리 트로너분들이 많이 힘드신거 같습니다.
그래서 작은 위로 겸 이번 하락장을 유발한 주범으로 주목되는 '업비트와 빗썸 거래소 사태'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암호화폐의 가능성을 믿고 우상향을 믿는 장기투자자 분들에게 작은 희망이 되는 글이기를 바랍니다.

1. 업비트 '장부거래' 의혹

a. 거래소의 역할은?

일단은 거래소 사태를 설명하기 전에 거래소의 역할에 대해 설명 드리겠습니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거래소의 존재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만 처음 사토시 나카모토가 비트코인을 구상했을 당시에는 P2P, 즉 개인간 거래를 상정하여 개발을 했습니다.
하지만 개인간 거래는 내가 원하는 때에 원하는 수량을 거래하려는 상대를 찾는게 어렵다는 단점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거래소를 이용합니다.
거래소가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여 다량의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는 덕분에 원하는 때에 즉각 매매가 가능하기 때문이죠.
우리는 매수와 매도를 거래소에 위탁한 대가로 편의성을 얻고 대신 비싼 수수료를 지불하고 있는 것입니다.
거래소의 기본 요건은 1. 암호화폐 확보 2. 매수매도 대행 입니다.

B. 그래서 장부거래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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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하락장을 끝으로 4월 중순부터 서서히 올라 5월 초까지 이어지던 가격 상승의 기세는 '국내 1위 거래소 업비트 검찰 수사'라는 사태를 맞이하며 여지없이 꺾이고 말았습니다.
코인네스트 때와 마찬가지로 장부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 되었고 그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졌죠.
아직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만약 위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국내뿐 아니라 전체 암호화폐 산업에 엄청난 타격을 줄 정도로 큰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도대체 '장부거래'가 무엇인고 하니..
쉽게 말하면 실제 거래는 없는거고 장부(=투자내역 상 숫자)만 조작해서 거래했다고 사기치는 것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ABC라는 코인과 K거래소가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ABC코인의 가격은 100원이었습니다.
그러다 매수세가 붙어 가격이 상승한 결과 일주일만에 200원이 되었습니다.
그 사이에 매수와 매도가 활발하게 이루어졌죠.
그런데 최고점 200원을 찍고 나서 하루가 다르게 급락하여 다시 일주일 뒤에 가격이 70원까지 떨어지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정상적인 거래소라면 요청받은 모든 매매를 대행 했을 것이고 거래 시 발생했던 수수료만을 이익으로 가져가야 합니다.
하지만 K거래소는 돈에 눈이 멀어 '장부거래'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부정을 저지르고 맙니다.
가격이 100원에서 200원, 다시 70원으로 가는 동안 매수자들이 코인을 사달라고 위탁하며 입금한 현금으로 K거래소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전상 상 숫자로만 매매했다고 장부를 조작하여 거짓 결과를 표시합니다.
물론 입금된 금액은 따로 보관을 해둡니다.
그러다 가격이 70원까지 떨어지면 K거래소가 고객들에게 돌려줘야 하는 전체 금액은 최초의 100원 이 아니라 70원이 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30원(100원-70원)만큼의 차익을 얻게 되는 것이죠.
아무것도 하지 않고도 거래 수수료는 수수료대로 챙기고 차익은 차익대로 챙기는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차익 만들어 내기 위해 거래소가 의도적으로 특정 암호화폐의 가격을 펌핑시켰다 급락시키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목격되어 왔습니다.
특히 규모가 작은 신생 거래소가 거래량이 낮은 엽전주를 가지고 장난치는 경우가 많지요.
흔히 말하는 작전의 세력이 거래소인 셈입니다.
K거래소가 이렇게 배짱 좋게 사기를 칠 수 있었던 이유는 이용자 전체가 한번에 현금화를 요청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생각해보세요.
여러분이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동안 현금화 시킨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를요.
거의 대부분의 투자는 이 암호화폐에서 저 암호화폐로 옮기거나 매도를 하더라도 출금하는 비율은 낮은 편이고 그저 본인 투자내역 상 숫자가 변할 뿐이죠.
마음만 먹으면 간단하게 장부를 조작할 수 있는 거래소 시스템과 이를 감시, 제지할 법적 규제 부재로 인해 애꿎은 이용자들만 희생자가 되고있는 것이 현 실정인 것입니다.

2. 빗썸 '팝체인 스캠' 의혹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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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체인은 누구 겁니꽈?>

이건과 관련해서 이미 정리가 된 글이 존재하기 때문에 아래 링크를 첨부를 합니다.
상당히 흥미로우니 시간이 허락하는 한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원본 글 링크 :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atoshi&no=165887
이번 사건은 '빗썸이 스캠으로 의심되는 팝체인과 모종의 관계를 맺고 있으며 이를 통해 막대한 이득을 얻으려고 시도했다 들켜서 신뢰도가 바닥을 침' 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거 같습니다.

빗썸은 제가 암호화폐를 시작하며 처음 거래를 한 거래소입니다.
당시에는 국내 인지도가 압도적 1위였으니까요.
하지만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더이상 이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 이용중인 거래소도 정상은 아니지만 그나마 최악 대신 차악을 선택한 것이죠.
단적인 예로 거래소가 지갑을 볼모로 삼아 합당한 이유도 없이 몇달이고 입출금을 막아두는 것은 엄청난 문제입니다.
지갑 서비스 제공은 거래소의 가장 기본적인 의무이기 때문입니다.
해외 거래소를 보면 신규 암호화폐 상장할 때 입출금 가능한 지갑부터 열고 하루정도 뒤에 거래를 시작하는게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국내 거래소는 사전 공지도 없이 급습으로 상장을 시키는 일이 다반사이며 그 와중에 아예 지갑이 없거나 입금 지갑만 열고 출금 지갑은 막아두기도 하죠.
트론만 해도 빗썸은 상장 후 한달 정도가 지나고 나서야 출금 지갑을 열었습니다.
그것도 업비트가 검찰 조사를 받으니 도둑이 제 발 저리 듯 그동안 막아놨던 지갑들을 열었죠.
그러던 와중 팝체인 의혹과 같은 황당한 일이 발생하게 된 것입니다.
빗썸이 투자자들을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로 여긴 점도 웃기지만 국내 1, 2위를 다투는 거래소가 블록체인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뻔히 보이는 사기를 치려 했다는 면에서 실소를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매우 씁쓸한 사건이지만 부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1차적으로는 계좌와 깃허브의 공개된 소스코드를 추적하는 과정이 암호화폐의 투명성과 탈중앙성의 장점이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또한 문제점을 직접 파헤친 투자자들을 행보를 통해 국내 암호화폐 커뮤니티의 수준이 예전에 묻지마, 깜깜이에서 어느정도 성숙했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사건을 통해 어설프게 이용자를 속이기 힘들어 졌다는 것을 거래소 스스로 깨달았을 것입니다.
우리는 여전히 개미지만 더이상 호구는 아닙니다.

3. 암호화폐 거래소 문제, 해결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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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inMarketCap에 등록된 암호화폐 거래소 갯수만 이미 200 곳을 초과했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탈중앙화를 목표로 하는데 정작 거래소는 중앙화 시스템인 것은 어찌 보면 모순의 극치라 할 수 있습니다.
현재는 거래소가 권력을 휘둘러 고객의 정보와 암호화폐를 마음대로 다룰 수 있고 그에 대한 책임도 제대로 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최근 '탈중앙화 거래소(DEX)'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탈중앙화 거래소는 매수자와 매도자를 매칭시켜 거래를 중계하는 역할만 할 뿐, 직접 암호화폐를 보유하지 않기 때문에 장부거래나 해킹의 위험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수수료도 저렴하지요.
바이낸스, 업비트와 같은 중앙화 거래소도 시대의 요구에 발맞춰 탈중앙화 거래소를 설립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암호화폐 산업이 자리를 잡아감에 따라 탈중앙화 거래소가 중앙화 거래소를 대체할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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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코인은 지난해 11월, 아토믹 스왑의 성공을 알려왔다.>

거기서 더 발전하면 아예 거래소 없이도 이종 암호화폐 간 개인 거래가 가능해지는 때가 올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러한 연구와 개발이 진행중이며 작년 말 비트코인-라이트코인 간 라이트닝 아토믹 스왑이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당장은 어렵겠지만 우리는 거래소 스트레스 없이 자유롭게 암호화폐를 거래하는 미래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4. 연이어 터지는 거래소 사태를 바라보는 시각 - 악재이기만 한건가?

국내 국외 가릴 것 없이 100%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모든 암호화폐 거래소는 문제가 있습니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새로운 개념인 만큼 아직까지는 법제화의 테두리 밖에 있다보니 거래소들이 온갖 부정과 비리를 저지르며 이용자로부터 부당 이익을 취하고 있죠.
그렇다면 우리는 거래소 관련 문제가 연이어 터지고 신뢰도가 하락하는 현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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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증의 하이먼민스키 모델>

종목에 상관 없이 암호화폐 투자자는 근본적인 불안감을 갖고 있습니다.
혹시 내가 2차 하락 단계에 있는 것은 아닐까? 이 시장은 이미 끝난게 아닐까? 하구요.
모두가 암호화폐 산업이 하이먼민스키 모델의 어디쯤에 위치해 있는지 알고싶어 하지만 아무도 명확한 답을 알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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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거래소 사건이 줄줄이 소세지 마냥 일어나고 있다. 자료 출처 - 한국일보>

거래소 사태들은 즉각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투자자들을 울상 짓게 만듭니다.
하지만 저는 거래소 관련 논란이 불거져 나올 때마다 화가 나는 동시에 마음 한 구석으론 안도감이 들기도 합니다.
일련의 사건들이 "나는 초기 진입자구나"란 확신을 갖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투자자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힌 마운트곡스와 코인체크의 해킹 사건, 국내 거래소의 장부거래 의혹 사태는 아이러니하게도 아직 암호화폐 산업이 제대로 시작되지도 않았음을 드러내는 지표 중 하나로 작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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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 리크스 그러나 하이 리턴!>

하버드대 시어도어 래빗 교수의 생명주기 이론을 바탕으로 암호화폐 산업을 분석해보면 여전히 1단계(도입기)에 머물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미 그 안에 있는 우리는 인정하기 어렵지만 암호화폐는 여전히 절대 다수에게 완전히 새롭고 차별적이며 혁신적인 낯선 무언가입니다.
암호화폐에 대한 대중 인지도가 가장 높은 한국에서 조차 실제로 투자하는 인구 비율은 고작 6%라고 하니 아직 갈길이 멀죠.
그리고 이 도입기의 가장 큰 특징은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입니다.
하이리턴을 바라고 스스로 선구자가 된 우리는 불확실성, 불안정성이라는 이름의 하이리스크를 감내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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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사태는 말할 것도 없는 악재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혼란과 병폐가 하이 리스크의 한 형태라고 한다면, 그리고 암호화폐 산업이 초기 단계임을 나타내는 증거라고 한다면 악재인 동시에 희망적 메세지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불안감은 어찌보면 숲이 아닌 나무만 보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작은 나무들이 여러분을 괴롭히게 만들지 마세요.
우리가 꿈꾸는 목표는 나무가 아닌 숲에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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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bucoind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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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읽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되세요🤗

감사합니다 :D
오늘 휴일 편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잘 읽엇어요 저도 트로너.. ㅋㅋ

좋은글 감사합니다 :)

안녕하세요, 부부코인단님. 저희는 이번 TRON SR 선거에 후보로 참여한 TRON Korea 입니다. 그간 올려주신 양질의 글을 모두 잘 읽어보았고 많은 영감을 받아갑니다. 다름이 아니라 현재 한국 트론 커뮤니티 내에서 개인 단위 혹은 팀 단위로 트론 백서 및 기술문서의 한글화를 추진하고 있는 팀이 여쭤보고자 댓글 남깁니다. 지난 1월 영어와 중국어를 제외한 백서들이 없어진 뒤에 공식적으로 한글로 번역된 백서가 없는 듯 하여 저희 측에서 해당 작업에 대해 검토하고자 하는데, 이미 진행하고 계신 팀이나 계획하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그 분들과 지원 및 협력 하는 것이 더욱 나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여, 트론 커뮤니티 내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계신 부부코인단 님께 해당 부분에 대해 도움을 얻을 수 있을까하여 댓글 남깁니다. 항상 트론에 대해 양질의 정보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