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감기와 신앙고백
작년 말에 예상한 대로 반감기에 대한 이야기가 뉴스와 게시글을 채워가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이제 1년도 남지 않았고, 라이트코인 반감기는 2개월도 안 남았습니다.
추후에 더 자세히 설명드릴 기회가 있겠지만 반감기를 간단하게 비유해보자면 신앙고백 시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패턴을 보면 대부분의 채굴 코인에서는 반감기 이전에 채굴자들은 약간의 이익 또는 약간의 손해를 보며 채굴을 합니다. 그러다가 반감기가 되면 대부분 채산성은 마이너스로 바뀌게 되고 채굴자들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이 코인을 계속 캘 것인가, 아니면 다른 코인을 채굴할 것인가?'
이 때 그 코인에 대한 믿음이 작동합니다.
'너는 비트코인을 믿느냐?'
'네! 믿습니다!'
믿음이 강한 채굴자들은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계속 채굴을 합니다. 이런 채굴자들이 많은 코인은 신기하게도 반감기 이후 채산성이 떨어짐에도 오히려 해시레이트가 올라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신앙고백을 시험하는 기간이 지나면, 다시 말해 대부분의 채굴자들이 그 코인을 떠나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면 이제 시장이 반응할 차례입니다. 역사적으로 시험을 무사히 통과한 코인은 대부분 시험 이후 호황기를 맞았습니다. 그 시험의 기간은 짧게는 몇 개월일 수도 있지만 어떤 때는 1년 넘게 채굴자들이 애매한 태도를 보이다가 시험을 마치기도 합니다 (2015년 라이트코인이 그랬습니다). 그래서 반감기 때 주목해야 하는 것은 반감기 자체가 아니라 반감기 이후 해시레이트로 나타나는 채굴자들의 믿음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하나 주목하면 좋을 코인이 ZEC입니다.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 몇개월 뒤인 2020년 가을에 반감기를 맞이하게 되는데 지금까지는 반감기를 잘 통과하는 코인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마 비트코인 반감기 이슈에 묻혀서 덜 주목받을 수도 있겠지만 라이트코인 반감기가 지난 뒤에 제2의 반감기 알트코인으로 주목을 받을 가능성은 크다고 봅니다. 함께 추이를 지켜보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스팀에 대해서는 다음에 정리해서 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은 투자권유가 아니며 투자결정에 대한 책임은 각자에게 있습니다
재밌는 관점으로 중요한 포인트를 집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 재밌는 주제라 저도 더 연구해보려고요.
그때의 시장 반감기와 지금의 시장 반감기가 다르기 때문에 이 부분을 고려 한 뒤 리스크 투자를 해야 할 듯 보여요
재미있는 이야기네요.
반감기를 잘 견딘 코인들의 상승장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