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라본 크립토월드 - 9. 도대체 e-residence 가 뭐지? 유럽의 작은나라, 에스토니아의 e-residency 프로그램을 파헤쳐 봤다.

in #coinkorea7 years ago

@project7 님의 최근 인기글 [블록체인 소설] 국가도 국민을 얻기 위해 서로 경쟁하는 시대가 곧 온다
https://steemkr.com/kr/@project7/5p2142

를 읽고, 나의 호기심은 마구마구 솟아 올랐다.

나름 리서치를 하면서 제일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여겼던 부분은, e-residency 프로그램은 시민권이나 비자, 또는 여행서류와 전혀 관계가 없는 프로그램이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광고의 목적으로 어떤 사람들은 e-citizenship 이라는 단어까지도 쓰는 것을 발견했는데 그런 단어를 씀으로써 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카드에 신청자의 사진조차 없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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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에스토니아라는 국가를 살짝 알고 얘기를 풀어가면 더 재밌을 것 같고, 왜 이 나라가 이런 상상력을 발휘했는지 그 ‘숨은’ 의도는 무엇인지 이해하기 위해 지도와 짧은 근대역사를 훑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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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토니아 역사>

1940년 소련이 낼름 했다가 소련연합이 러시아로 붕괴되면서 1991년 독립을 하게 된다. 그들의 독립만세의 해는 1991년. 우리의 독립만세가 1945년이듯...
작은 나라 에스토니아가 다시는 큰 강대국에 낼름낼름 먹히지 않으려고 무단히 고민을 했을 법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스토니아는 인터넷에 큰 기대를 걸었고 이들은 그 기회를 잘 잡아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일년에 6개월이 겨울인 이 나라는 자국민들 조차 집에서 나오는 것을 싫어한다고 하니 이들이 왜 인터넷강국이 되었는지 이해가 된다.
또, 우연히 여행비디오를 봤는데 도시(수도:탈린 Tallinn)자체가 중세에서 튀어나온 것만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고. 전쟁으로 폐허가 된 곳도 많이 보였지만 그들은 그곳에도 기운을 불어넣어 중세기운 가득한 문화관광지로 만들어 내어 수입을 창출해 내고 있었다.

에스토니아정부는 자국민들이 집안에서도 세계 곳곳으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이미 그에 따른 기반구축을 10년 전부터 만들어 왔고, 이런 시스템이 정부와 국민들이 모두 윈윈하는 시스템이라는 것을 몸으로 느끼면서, 그것을 발판삼아 역발상으로 자국민이 아닌 타국민에게 e-residence 라는 프로그램을 내놓게 되었다고 한다.

이 시스템의 무엇이 그토록 매력적이기에, 시행한지 3년만에, e-residency 프로그램은 전세계 143개국에서 몰려든 27,068명의 신청자와 4,272 개의 회사가 설립되는 이런 결과를 가져왔을까? 그리고 에스토니아 정부는 이 프로그램의 목표를 2025년까지 총 1천만명 신청자 유치로 세워놓았다. 참고로, 에스토니아 인구는 약 130만명 뿐이 되지 않는다. 원대한 꿈을 꾸고 있는 에스토니아.

그럼 어떤 사람들이 e-residence 를 신청했을까?
정말 깜짝 놀란건, 신청자 중에, 아베 일본총리가 있더라. 아니 그가 왜?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한 국가의 수장이 앞장서서 e-residency 신청을 했다는 건, 일본도 조만간 이런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하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외에, 애플의 마케팅(에반젤리즘 마케팅)을 선도한 Guy Kawasaki 그리고 Draper Fisher Jurvetson 이라는 벤처캐피탈회사의 Timothy Draper 등이 유명인으로 있다.

그럼 에스토니아 정부가 이 프로그램으로 꿈꾸는 것은 뭘까?

이 프로그램을 이해함에 있어, 뇌의 유연함을 발휘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이 세상에 단 한번도 존재해 본 적 없는 시스템이기에, 암호화폐를 자꾸 정의내리려는 그런 무모한 시도같은 것일랑 일찌감치 버렸 듯이, 이것도 비슷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 좋을것 같다.

에스토니아 정부측은 이렇게 얘기하고 있다.
물리적 국경과 이로 인해 생기는 제한적 요소들이 장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프리랜서/디지털로 생활하는 사람들(노마드)/비지니스오너/인터내셔널 파트너/에스토니아라는 나라와 어떤식으로든 연결되어 있는 비거주자 들에게 인생과 사업 양쪽면에서 훨씬 편리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함에 있다.. 라고.

그러니 이 e-residency 라는 프로그램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받아들이는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그 플랫폼 위에 앱(사업체나 가상으로서 이루어 질 수 있는 모든 행위, 단체 등)은 신청자들에게 알아서 자유롭게 하라는 것이 그 개념인듯.
마치 스팀잇을 만들어 놨더니 스팀잇kr 도 생기고 busy.org 도 생기고 d.tube(유튜브 같은 비디오 플랫폼인데 스팀잇처럼 컨텐츠창작자에게 보상이 가는 형식) 도 생기고, 그리고 또 그곳에서 자신의 그림도 팔고, 글도 팔고, 아이디어도 팔고…. 상상의 나래를 개인의 능력하에 펴보면 좋을 것 같다.

내가 꿈에 그리던 세상인데, 인류의 일부도 같은 꿈을 꾸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사실 너무 설레고 갑자기 이 멋진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낸 에스토니아 사람들을 더 알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실제로, Fundwise, Funderbeam, Teleport 라는 회사가 이 플랫폼과 협력해 스타트업 회사를 창업했다고 하니 더 궁금한 분들은 이런 회사의 웹사이트를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또 나스닥은 에스토니아의 이 플랫폼이 ‘블럭체인 e-voting 서비스’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도 이에 따른 상상의 나래를 좀 펴 보고 싶었다.

e-거주민(resident)들이 점점 많아져 어떤 이슈가 생길 때, 투표를 통해서 새로운 규칙제정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또 만약 이 프로그램을 세계의 많은 국가들이 시행하게 될 경우, 전세계의 전자거주자 신청자들이 하나의 플랫폼을 만들어(ICO 형태) 하나의 또다른 국가(전자거주민들의 전자국가, e-nation)를 만들 수 있는 것이고, 그 국가는 아주 투명하게 아주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된다. 왜냐하면, 여기 e-거주민들은 태어나서 천명처럼 부여되어진 국가에 자동으로 소속된 것이 아니고, 온전히 자신의 판단하에 가입한 사람들이기에 자신의 능력하에 100%에 가까운 참여도를 보여줄지도 모른다.
우리가 지금 스팀잇에서의 문제점을 잘 찾아 그것을 이슈화하고 토론하고 해결점을 찾아가는 일련의 과정을 보면 충분히 예상되는 일 아닐까? 그리고 스팀잇에서의 우리의 이런 노력과 성장과정은 나중에 e-nation이 건립될때 유용하게 쓰이게 될 것이라고 예측해 보게 된다.

e-거주민이 된다는 건, 아주 간단한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이런 것이다.
전통적인 은행시스템이 제공하던 서비스들이 이제 모두 앱(app)상에서 가능해졌 듯이, 온라인상의 회사를 자국에 등록하지 않고 (등록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공산주의 국가라던지 등록절차가 까다롭다던지... 예를 들면, 한국암호화폐 거래소? 등등) 절차도 간편하고 혜택도 많은 e-nation 에서 하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에스토니아가 e-nation을 먼저 만들었기에 그 시스템을 쓰고 있지만, 발빠르게 다른 나라들이 경쟁적으로 이 사업을 유치한다면 궂이 에스토니아를 쓸 필요가 없지 않을까?
싱가폴과 두바이 정부도 현재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꼭 국가가 할 필요도 없지 않을까? 유엔이 발빠르게 하는 건 어떨까? IMF 는?

어떤 사람들은 앞으로 기계가 인간을 대신하게 될거라고 우려한다. 기계가 모든 노동자들의 현직장을 빼앗아 갈 거라고 한다. 그럼 노동자가 안 되면 되지 않나? 좀 더 인류애적인 일을 하면 되지 않을까?
디지털 세계를 공부하면 공부할 수록, 수많은 멋진 직업군들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물론 내가 다 할 수 있는 일들은 아니다. 나는 새로운 정보를 얻고 상상해보는 것이 좋아 이렇게 글로 써서 사람들과 공유하고 그것이 내 수입으로 이루어지도록 노력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이미 자신의 사업의 기반을 갖춰놓았다.

예를 들어, 영사업무를 대신 해 주고 있는 대행업체가 이 얘기를 듣는다면 바로 에스토니아 영사 사무실에 접촉해 모든 정보를 얻어, 자국민들의 신청을 대행해 줄것이다.(참고로, 한국엔 에스토니아 영사관이 없고 가까이 일본에 있다) 또 하나의 수입이 창출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의 정부에 이런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려 자국의 이익을 도모하는 데에도 쓰일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이 e-nation 플랫폼에 앞장 선다면 어떨까? 한국으로 얼마나 많은 비지니스가 몰려올까? 그리고 그에 따른 서비스 대행업체들도 동반성장할 것이다. 은행계좌를 오픈해주고 세금업무를 봐주는 등. 한국의 은행들은 또 얼마나 많은 이득을 창출할 수 있게 될까? 경쟁력있는 이자율로 고객을 유치할 것이고 그에 따른 파생상품도 나올 것이다. 이럴때, 한국을 대표하는 암호화폐가 있다면 이 또한 금상첨화이지 않을까?

한국이 e-nation 에 앞장 선다면, 주변 모든 아시아국가들도 궁금해 할 것이다. 말로만 아시아공동체를 하자하자 할게 아니라 유럽공동체처럼 직접적 모티브가 생기니 더 적극적으로 행동개시를 할 수도 있다. 아시아의 통화를 유로처럼 통합하는 것도 모색해 볼수 있을 것같다. 모두가 윈윈이라면 못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 조금 못사는 나라의 경제수준을 끌어올려주고 잘사는 나라는 더욱 새로운 것을 주도해 나가고, 약소국가를 낼름 먹을 생각하지 말고 그들을 그렇게 내버려 두는게 더 이득이라면 세계시민들은 더없이 안전하게 내일에 대한 두려움없이 오늘을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e-residency 신청 싸이트
https://e-resident.gov.ee/become-an-e-resident/

이 글을 쓰는데 도움받은 article
https://www.leapin.eu/articles/e-residency
https://brunch.co.kr/@lhilosophy/9

에스토니아에 사업등록을 서비스해주는 브로커회사
https://www.leapin.eu/

영국인 실제사용사례 (영어자막 기능있음)

<<내가 바라 본 크립토월드(CryptoWorld) - 1. 사람들은 왜 열광하는가?>>
https://steemkr.com/kr-cryptocurrency/@ddd67/cryptoworld-1
<<내가 바라 본 크립토월드(CryptoWorld) - 2. 16세기의 광부와 21세기의 광부>>
https://steemkr.com/kr/@ddd67/cryptoworld-2-16-21
<<내가 바라 본 크립토월드 - 3. 새로운 시대의 신개념 전쟁>>
https://steemkr.com/kr-newbie/@ddd67/3
<<내가 바라 본 크립토월드 - 4. 개인이 가질 수 있는 최상극의 권리, Sovereign Individual>>
https://steemkr.com/kr-newbie/@ddd67/4-sovereign-individual
<<내가 바라 본 크립토월드 - 5. Personal ICO 가 실현되는 세상>>
https://steemkr.com/kr/@ddd67/5-personal-ico
<<내가 바라 본 크립토월드 - 6. 17세기 카페와 스팀잇의 공통점>>
https://steemkr.com/kr/@ddd67/cryptoworld-6-17
<<내가 바라 본 크립토월드 - 7. 지구탈출,, 중력을 저항하는 밀레니얼 세대들>>
https://steemkr.com/kr/@ddd67/7
<<내가 바라 본 크립토월드 - 8. 내부고발자(whistle-blower)가 요청되는 사회>>
https://steemkr.com/kr/@ddd67/8-whistle-bl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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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댓글을 달아 주셔서 찾아 왔습니다.
저도 이 얘기를 들은 적은 있는데 이렇게 쉽게 적어 주시니 훨씬 좋군요.
그리고 앞으로 자녀들의 세대에 있어서 어떠한 변화들이 생길지 무척 기대가 됩니다.
멋진 글이며 훌륭한 글입니다. 적극 추천 합니다.^^

감사합니다!!
세상이 정말 빠르게 변하는거 같아요 특히 이곳 스팀에서는 더 그렇게 느껴지는거 같아요. trend setter 들도 있고 social innovators 들도 많은거 같아 매일매일 영감 팍팍! 받습니다.

한 달 전 즈음에 e-시민권 신청해서 승인되었다고 메일이 왔는데, 관련된 스팀을 보니 반갑네요. 팔로우하고 갑니다 내가 바라 본 크립토월드 모두 천천히 읽어볼게요 감사합니다:)

와~ 몸소실천하는 행동파시군요. 받으시면 포스팅해주세요. 많은 분들도 그 이후가 궁금할거 같아요. 저도 팔로우 할게요.

찾아보고 싶었던 정보인데 마침 너무나 잘 정리되어 있네요. 감사합니다. 리스팀해두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방문해주셔서.
도움이 되었다니 넘 기분이 좋네요.

Lol, Thanks anyway!

wow I love Kr

우와. 대단한 내용에 대단한 분석입니다.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제 글 읽어주셔서.
앞으로도 저만의 시각으로 열심히 연재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