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하신 "경제학의 기본인 cobb-douglas 모델에 의하면 L이 0이면 Y도 항상 0입니다" 부분은, 지금 문제가 되는 건 K가 0이면 Y도 항상 0이라는 점 같습니다. 지금 스팀은 투자할 필요가 없어서 투자자가 없는것이지, "양질" 의 글이 모자라서 스팀이 떨어지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스팀잇 글을 읽는데 돈을 안 내도 되는데 "양질" 의 컨텐츠를 소비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왜 스팀을 사겠습니까. 아무도 보팅안해주거나 보팅이 거의 없으면 "양질" 의 컨텐츠를 생산하는 사람들이 안온다, 라는 논리가 있을 수 있는데, 여기서는 공유지의 비극 문제가 생기죠 - 내가 보팅해야 그 작가가 머무르는건 아니니까요. 남이 해주면 좋은데, 내가 굳이 할 필요는...
냉정하게 말해서 우리가 있으면 좋겠다, 아니면 있어야 하는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꼭 지불할 필요는 없는 것들에 돈을 내지 않는 것과 같죠.
저는 cobb-douglas 모델은 미국 대공황기 농업이나 단순제조업에나 맞아떨어지는 모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IT비지니스, 특히나 스팀잇에서 K(자본)과 L(노동)을 엄격하게 분리하는게 가능할지도 의문입니다.
SP도 적정히 많으면서 열심히 포스팅하시는 분들은 K일까요? L일까요?
EOS는 억단위로 보유하면서 SP는 거의 보유하지 않고 포스팅 열심히하는 분들을 L로 분류해야 할까요???
그리고 L(창작자)의 신규진입을 어렵게 한 HF20에 합의한분들은 누구일까요?
당연히 K도 0이 되면 안되죠~ 근데 저자가 받는 보상이 저자의 자본으로 결정되는 것은 본래 취지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큐레이터들은 자본이 중요한 보상 요소 중 하나겠지만요. 지금 스팀의 문제는 피케티가 21세기 자본에서 지적한 문제, "노동이 부를 버는 속도보다 자본이 버는 속도가 훨씬 더 빠르다"와 맥락을 같이합니다.
무슨 말씀이신지.. 저자보상에 K가 안 들어가야 하는게 본래 취지라는 말씀이신가요?
저자보상에서 이슈가 되는 부분은 진짜 열심히 좋은 글을 써서 올린 사람보다 돈 많은 고래가 대충 글을 올리는게 훨씬 더 많은 보상을 받아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고래가 다 해먹는 플랫폼이라는 오명까지 있기도 하고요. 기본적으로 저자 입장에서 보상 메커니즘에 자본은 핵심 요소가 아닙니다. 실제로 거의 스팀이 없이 들어와서 보상을 많이 받은 케이스도 있고요. 저는 스팀 문제의 핵심은 큐레이터라고 보는 입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