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에서 바라보는, 가상화폐의 결제수단으로서의 성공 가능성

in #coinkorea7 years ago (edited)

20년 지기 우정의 소고기 동호회 사람들이 요즘 들어 부쩍 지름신을 자주 영접합니다. 핸드폰도 다들 새걸로 바꾸고, 그 동안 입맛만 다셨던 전자기기들도 거침없이 지르는 등 즐거움을 마음껏 누리는 모습입니다.

이 것이 투자시장이 발달하면서 생기는 긍정적인 모습들입니다. 국가의 경제 발전에 이바지합니다. 주식 시장이던, 가상화폐 시장이던 투자 시장이 활성화되고 꾸준히 수익이 발생하기 시작하면 자연스레 내수가 활성화 되고, 주위 사람에게 베풀게 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손을 내밀게 됩니다. 이런 사회는 모두가 행복해 집니다.

부동산 시장은 이런 것이 없습니다. 깔고 앉은 집의 가치가 두배가 되었다 한들, 그냥 똑같은 집에 살 뿐입니다. 어차피 더 좋은 집에 이사가려면 또 돈을 벌어야해서 허리띠를 더 졸라 매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부동산 투기로 꿀빨던 놈들이 어디서 낙하산으로 공직의 높은 자리를 꽤 차고 앉아서는 요즘 젊은이들 투기가 어쩌고 하는 얘기 듣는게 영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대기업 해체를 주장하던 어떤 놈은 삼성전자 주식이 50억인가 있더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말과 행동이 일치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정신나간 꼰대가 될 뿐입니다.

다행히 정부 가상화폐 규제안이라면서 인터넷에 돌고 있는 문서를 보니 역시 실무 관계자들은 세상과 미래의 이치를 보는 눈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실무 경험이 풍부한 엘리트들이 국가 정책을 주도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저는 제가 사는 정겨운 시골마을을 어제 부로 잠시 떠나 싱가폴로 휴가를 와 있습니다. 아이들과 즐거운 하루를 보낸 후 느즈막히 저녁에 숙소로 돌아와 지난 이틀간의 가상화폐 시장을 둘러보니 여러 분들께서 예상하셨던대로 역시나, 대장주들의 순환상승이 지속되며 "대세 상승"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정말 기분 좋게 달나라로 가는 우주선의 막차를 타셨습니다. 수익 실현하고 중간에 뛰어내려 우주 미아가 되실 생각하지 마시고 조금만 차분히 기다려 보시기 바랍니다.

주식시장에서는 열심히 사고 파는 사람보다 대세 상승기에 우주선 타고 짭짤한 재미를 본 후에, 다시 다음을 기다려 대세 하락기 이후에 들어오는 것이 가장 성공적인 투자방법의 하나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알 왈리드 빈 탈랄 왕자가 대표적입니다. 평소에는 뭐 하는지 알 수 없다가, 한 몇년 에 한번씩 갑자기 나타나는사람인데 세계 8위 정도의 부호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늘 싱가폴을 하루 돌아다녀보니 가상화폐의 미래와 오버랩되는 부분이 있어 오늘은 이에 대한 말씀을 드려 봤으면 합니다.

아시다시피 비트코인과 함께 등장한 블럭체인의 개념은 도저히 개인이 생각해냈다고는 믿을 수 없는, 획기적이고도 미래적인 개념인데, 그에 반해 여전히 아직까지도 비트코인의 기술적 수준은 정말 우수~~운 수준입니다. 이걸로 전세계의 기축통화가 되겠다는 둥 이런 얘기하면 약간 정신이 이상한 사람 취급 받을 수 있습니다. 최소한 비자, 마스터 수준의 트랜잭션 처리에 이르지 못하면 이런 얘기 해서는 안됩니다.

비트코인 코어팀은 이런 기술적 문제의 해결보다는 VIP 마케팅을 통한 투자 자산으로의 안착에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실제로 개발팀이 개발을 하고 있는지 조차 모르겠습니다. 그런 수준의 개발 속도라면, 사기업 기준으로는 화장실 앞으로 발령났어도 이상하지 않은 수준입니다.

저는 HSBC 마스터 카드를 주력으로 사용하는데, 전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USD로 결제하면 수수료를 0.1%만 부담합니다. 참고로 싱가폴은 도시국가로써 인프라가 잘 발달되어 있어 어느 상점을 가도 마스터 카드를 사용할 수 있으며, 길거리 노점에서도 사용 가능합니다.

비트코인으로 물건을 사려면 기본적으로 인터넷이 되어야 하는데, 해외에 나가서 천원짜리 요구르트 하나 사려 선불유심 구매하고, 앱켜서 바코드 찍고, 혹시 환산이 시세대로 되었는지 확인하고, 트랜잭션 후에는 컨펌될 때까지 30분이고 기다려야하고, 요즘 기준으로는 건당 2.5만원의 수수료도 부담하여야 합니다.

해외에서 천원짜리 요구르트 하나 비트코인으로 결제하려면 한 5만원은 부가비용이 드는 것 같습니다. 저는 오늘 길거리 노점에서 요구르트 3개 사는 데에도 마스터 카드를 사용하였습니다. 식당에서 팁도 마스터 카드로 결제됩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적어도 우리나라 사람 기준으로는, 비트코인이 결제수단으로써는 마스터 카드를 이길 가능성이 별로 안 보이지 않습니까 ? 모든 일에는 가능성이 아예 없지는 않습니다. 같은 자리에서 벼락을 100번 연속 맞을 가능성도 아주 작지만 있긴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마스터 카드를 이길 가능성은 그 보다 좀더 낮다고 생각합니다.

비트코인을 비자 혹은 마스터카드에 충전하여 사용하는 방법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USD 대비 경쟁력이 전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visa master.JPG

그런데, 여기에는 두 가지가 고려되지 않았습니다.

첫째로, 전세계 대부분의 나라는 자국 통화의 가치가 매우 불안정합니다. 일례로 베트남에 가면 USD로 결제시 정상 가격에, 베트남 동화로 결제하면 추가 수수료를 받습니다. 이유를 물었더니, 지금 얘기하고 있는 이 순간에도 베트남 동화의 가치가 떨어지는 중이라더군요.

두번째로, 제가 0.1%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과 달리 가맹점에서 살인적인 수수료를 부담합니다. 그런데, 그런 수수료를 부담하면서까지 마스터 카드를 받아주지 않으면 고객이 불과 10미터 옆의 상점으로 모두 떠나버립니다.

가상화폐가 결제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이 두가지를 해결할 수 있는 획기적인 무언가가 필요합니다. 현재 경쟁하고 있는 수 많은 가상화폐들 중에 누가 이 시장의 일인자가 될까요 ?

저는 개인적으로 기술적인 우수함이 경쟁력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비즈니스에서는 브랜드의 가치, 스토리텔링의 감성, 그리고 영업력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만약 기술만이 경쟁력이라면 스티브 잡스 사후 애플은 이미 망했어야하며, 비뚤비뚤한 바느질의 샤넬 가방은 시장표 5천원짜리 가방에 무릎을 꿇었어야합니다.

정답은 매우 소수의 사람만이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소수의 사람들을 잘 관찰하면 우리도 늦지 않게 다음 우주선을 탈 수 있을 것입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비자와 마스터 카드가 지배 중인 결제 시장에 누군가 승부수를 던진다면 ? 그 승부수를 던질 정도의 역량이 있으려면 최소한 기존 카드 업계의 마이너 브랜드 정도는 되지 않을까요 ?

오늘은 이 정도에서 줄입니다. 내일부터는 본격적인 휴가 모드이므로 다음 글은 언제가될지 기약을 드리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p.s. 휴가 기간 중에도 멘탈은 수련하여야 합니다. 진리입니다. 진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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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이 투자하는 XLM(스텔라 : 리플이 추구하는 기업간 거래와는 노선을 달리하고 리플에서 하드포크해서 나온녀석)이 말씀하신 부분에서 더욱 맞아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XLM은 금융인프라가 갖춰지지않은 곳을 타깃으로 개발도상국 시스템에 맞춘 발전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베트남 같은 국가의 통화가 급격한 변화가 있더라도, XLM로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의 자산은 상대적으로 낮은 변동률로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Coinbase에 대규모상장이 예고된 가운데 XPL, BCH와 더불어 XEM(시총9위 일본-싱가폴 주도성장)과 XLM도 함께 상장되면서 cryptocurrency(암호화폐?가상화폐?)의 침투력을 누가 주도할 것인지 싸움이 벌어지며 관련 화폐들 모두 한동안 우상향 할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이와 더불어 '익명성'을 추구하는 코인들 [대쉬 모네로 etcetcxvg..]의 성장이 가속화되겠지요.

개인적인 생각일뿐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배우고싶습니다.
많은 의견 남겨주세요^^

동의합니다. 리플의 경우에는 Bank to Bank간의 송금에 역점을 둔 반면 스텔라는 Peer to Peer 송금 및 결제수단이라는 점도 스텔라에 좀 더 무게가 실리는 점인것 같습니다.

^^ 말씀대로 XLM 의 성장도 충분히 기대할만합니다. 리플의 가치 성장은 스텔라의 성장에도 기여할 뿐더러, 막후에 온라인 결제 강자 스트라이프(Stripe)가 든든한 지지책이라는 것도 눈여겨 볼 만합니다. 리플이 오르면 역사적으로 뒤따라 스텔라가 올랐죠. 스토리도 충분하구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만... @granturismo 님이 기존에 언급이 없었던 알트코인의 가능성 보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기다리시는 bch의 가능성도 열어두셔도 괜찮을 것 같아요.

맞는 말씀입니다! ㅎ ㅎBCH도 포트폴리오에 들어가있습니다!

멘탈은 수(S)련하여야 합니다. 진리(T)입니다. 진짜(R)입니다. - 억측일까요? :)

ㅋㅋㅋ 재미있는 해석이네요
기발한 생각이십니다!

진리와 진짜는 올바르게 영어 단어를 쓰셨는데... 왜 수련은 그냥 S인가요? ㅎㅎ 트레이닝의 T나 프랙티스의 P 이런거면 몰라두요 ㅎㅎ

재미있는 추측이었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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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란님 싱가폴에 멋진 수영장이 있는 호텔이 있다던데 아마 거기 계시겠지요? ㅎㅎ
예기치못한 포스팅이 너무 반갑습니다!

오늘도 수수께끼를 하나 주셨군요..^^
감사합니다.

행복한 추억 많이 만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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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큰 선물을 받았네요. 포스팅 감사합니다. 퀴즈 정답은 리플이 아닐까요? 비자 마스터보다는 못하지만 어느정도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AMEX와 협력관계에 있는 리플.. 최근 엄청난 상승도 보였구요. 이번 우주선이 목적지에 도착하고나면 다음 우주선을 타기위해 포트폴리오을 조정하는데 참고해야겠군요.. 그란투리스모님 다음 우주선에도 함께 해주실거죠? 꼭 기대하고 기다립니다.

저도 글을 읽다보니 그란님이 포스트한 사진을 보며 아멕스를 생각했어요. 수많은 비자와 마스터카드 사이에
딱 하나 아멕스가 있네요. ㅎㅎ

올려주신 글 잘보았습니다 ^^
시총이 지속유입되면서 비트 뿐아니라 대장주들도 시총이 커지고 있어서 즐겁습니다. 비캐가 지난달 최고점 도달할때 잠깐이지만 이더시총을 넘어섰었는데 현재 비캐시총이 그때와 비슷한 자리를 유지하는걸 보니 그란님의 시장을 보는 안목은 엄청나신걸 다시한번 느낍니다. 휴가 즐겁고 무사히 잘보내시고 돌아오셨으면 합니다 ^^

폭풍우 치는 밤바다에 비추는 등대 같은 글, 항상 감사드립니다. 요즘은 음악들을 시간이 없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도 끊어버린 마당에, 방금 에이프릴 음반을 구입했습니다. 이렇게라도 감사의 마음을 전달합니다. 고맙습니다.

https://imgur.com/a/0UFIZ

휴가중에 이런글을 써 놓으셨던것도 모르고 있었네요.
좋은글에 또 한번 마음에 위안과 방향을 잡아보네요^^

휴가중에도 생각할 거리가 있는 좋은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전에 추천해주신 강연도 매우 유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재밌네요 재밌어..
진짜 그란님의 글은 재밌습니다.
뭔가 아리송한게 여러번 읽게 되고 마치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 자 이번 중간고사에 나올 예상 문제야..여기여기 공부해봐"
라고 찍어주시는 것만 같습니다.
뭔가 알거 같으면서도 이게 아닌가? 라는..기대감을 같게 되는
글입니다. ㅎㅎ
여행중이셔서 글 못쓰실것만 같았는데,,휴가중에도 포스팅이라니..
너무 감사드려요...
저두 아내랑 아이랑 휴가가면 둘 먼저 재우고
호텔 소파와 테이블에 앉아 맥주 한캔들이키며 가지고간 노트북으로
인터넷 서핑하는 시간이 정말 즐겁습니다 ㅎㅎ
좋은 시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