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밍의 미학

in #coinkorea6 years ago

동네에 새로운 마트가 오픈하여 1,000개 한정으로 짱구와 다이어트 콜라 묶음을 100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우연히 이를 알게된 김호떡은 본인이 먼저 구입 후, 친구 장순대에게도 전화를 걸어 이 사실을 알려줍니다.

장순대는 혹시라도 한정상품이 매진될까봐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육교가 있지만 몇초라도 아끼기 위해서 도로를 무단 횡단하기로 합니다. 벌써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했지만 차들이 알아서 피해갈 것이라는 믿음을 가집니다.

그런데 아차, 하필 거의 다 건널 무렵에 왠 양아치 오토바이가 장순대를 덥쳤습니다. 장순대는 무려 무릎이 까지는 전치 2주의 타박상을 입게 됩니다.

왜 하필 이럴 때... 어차피 양아치는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존재이므로,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 모든 원인은 김호떡에게 있는 것 같습니다. 100원 행사가 있다고 알려주지 않았으면 장순대는 다칠 일도 없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김호떡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를 했습니다. 왜 쓸데없는 행사를 알려줘서 나를 다치게 만드냐고. 나는 이렇게 아픈데 너는 지금 뮤비보면서 짱구 먹고 있는 것 아니냐고. 그랬더니 오늘은 평소에 차분하던 김호떡도 화를 냅니다. 니가 태어나지 않았으면 다치지 않았을게 아니냐고.

생각해보니 맞는 말입니다. 오늘 이런 사고를 당한 원인은 나를 낳은 부모님에게 있는 것 같습니다. 재벌가의 자식으로 태어나게 해주지 않았으므로, 두 발로 걸어가다가 이런 사고를 당한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참고로 오늘 김호떡이 화가 난 것은 엘리스 뮤비의 하이라이트 혜성 파트에서 방해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정치나 종교 얘기로는 져주는 순한 사람도 취향을 방해 받으면 불같이 무서워지는 법입니다.

그렇게 상승장이 펼쳐질 때에는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꼭 하락장이 도래하면 한번씩 나타나는 프로남탓러들이 있는데, 다 큰 어른이 되어서 뭐 잘 안될 때마다 남탓하는 그런 버릇이 있는 사람들은 본인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마음가짐을 좀 다르게 가지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높은 수익이 예상되는 투자상품은 높은 변동성을 가지기 때문에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것이 매우 일반적입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최근 수년간의 니켈, 구리, 코발트, 옥수수, 콩 같은 원자재들의 시세를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크립토 시장만 이렇게 널뛰기 하는게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전략과, 리밸런싱, 현금비중과 흐름 관리를 스스로 잘하면서 멘탈을 잘 다스려야 롱런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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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 연장 선상에서 오늘은 "타이밍"에 대한 얘기를 좀 드려볼까 합니다. 투자를 처음 하는 사람들은 투자의 성공 여부가 타이밍에서 비롯된다고 믿는 경향이 있습니다.

챠트를 열심히 보면서 저점과 고점을 잘 예측해서 잘 사고 파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시기도 합니다. 물론 맞는 얘기이지만, 이상과 현실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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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그래프는 아래 네 가지 상품을 나타냅니다.

[1] 월 예상 수익 1%, 변동성이 없는 확정 수익인 예금
[2] 월 예상 수익 2%, 변동성이 다소 있는 주식 종목
[3] 월 예상 수익 3%, 변동성이 매우 큰 크립토 종목
[4] 위의 세가지 상품을 단순 1:1:1로 조합한 포트폴리오

변동성은 엑셀의 랜덤함수를 이용하여 제가 적당히 만들어 보았습니다.

[1] 예금은 확정 수익형 상품이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예상수익이 가장 낮을 뿐만 아니라, 세금이 많이 붙습니다. 그나마 예금으로 돈 벌던 것도 옛날 얘기지 시중에 월 1%나 주는 예금이 있을리 없습니다.

[2] 주식은 베타 상성이 좋은 종목들을 잘 조합하면 많이 신경쓰지 않고도 예금보다 높은 수준의 예상 수익을 가집니다.

다만, 거의 10년 주기로 한번씩 오는 금융시장의 대격변을 잘 피하는 것이 중요하긴 합니다. 이 때는 주식시장의 초우량 대형주도 10분의 1토막이 납니다. 마침 그 때 집주인이 전세금이라도 올려 달라고 하면 보통 곤란한 것이 아닙니다.

[3] 회색으로 표시된 크립토는 예상 수익이 가장 높지만 변동성이 워낙 심하여 어떤 투자전략으로 임하느냐에 따라 고수익을 낼수도, 큰 손해를 볼 수도 있습니다.

이런 변동성을 단기매매에 잘 이용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지나고나니 저점과 고점이 보이는 것이지 막상 당시에는 오르면 더 오를 것 같고, 내리면 망할 것 같아 노련한 의사결정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이를 극복하고 단타 매매로 고수익을 내시는 분들은, 주식시장의 예를 들면 전체 투자자의 2% 정도입니다. 비슷한 경험 수준의 투자자로 가정하면 크립토 시장도 역시 비슷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4] 단순히 1:1:1의 포트폴리오로 약간의 변동성을 감수하면서 수익성도 고려한 것입니다. 실제로는 주기적인 리밸런싱을 통하여 더욱 변동성을 낮추면서 수익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다시 크립토의 수익률 추이를 나타내는 회색선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늘 강조 드리지만 기적처럼 고점과 저점을 잡아내는 롱숏 전략의 대가들을 제외하고는, 롱 포지션 성향의 투자자는 진입 시점이 매우 중요합니다.

정액으로 분할 매수를 하면 시장의 변동성을 최소화하면서 평균 매수 단가를 산술평균보다 낮추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통계적으로 대하락장 이후에 진입하거나 물타기하면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충분한 수익률이 확보될 때까지는 높은 현금 비중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매우 매우 매우 매우 매우 매우 매우 매우 매우 중요합니다. 마이너스인 상태에서 현금이 떨어져버리면 자신의 운명을 그저 운에 맡기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변동성이 큰 시장은 결국 언젠가는 상승하게 되어 있습니다. 변동성이 크면서 수익률도 낮은 시장은 투자자들이 투자하지 않기에 도태됩니다. 크립토 시장이 올해 들어 부진하지만 금융기관들이 군침을 흘리는 것을 볼 때, 결국은 상승할 것이라는데에 베팅하는 이유도 그런 것입니다. 그렇게 한번의 대상승기를 겪고 나면 향후의 투자계획이 자유로워집니다.

"그럼 도대체 언제 팔아야 하나요 ?"라는 질문을 몇번 본 적이 있습니다. 롱 포지션 투자자에게 중요한 것은 신중한 매수를 통해 언제 팔아도 익절이 되도록 하는 것이며, 매도는 본인의 자금 계획에 따라서 하시면 됩니다.

그 누구도 최고점에서 매도하지 못합니다. 기회는 계속 오므로 수익의 극대화가 목표가 아닙니다. 손해를 보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아무리 시장이 대세 상승이더라도 일정 수익률을 달성한 이후에는 반드시 일부를 현금화하는 것도 이의 연장선입니다.

현재 손해 중이신 분들도 다수 계신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다음 투자 기회에서 꼭 수익을 실현하기 위해서라도 과연 본인이 단지 운이 없어서 손해 구간에 있는 것인지, 아니면 이를 피할 방법이 있었는지를 다시 한번 잘 복기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럼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

p.s. 오늘은 사랑스러운 엘리스의 "채굴 채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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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란님 글 보면서 멘탈을 부여잡습니다. 감사합니다.

어제부터 암호화폐 시장이 많이 안좋아서 여기저기 곡소리가 나는데, 그란님 글 보니 힘이 좀 납니다 ㅎ
그나저나 새로운 인물인 장순대 씨가 나왔는데, 다음 인물은 박튀김 씨가 아닐지 생각되네요 ㅋ

잘읽었습니다^^

채굴채굴에 빵 터졌습니다.
엘리스 후속곡은 "PoS PoS" 기대해봅니다.
만약 후속곡이 제 바램대로 된다면 소속사 사장님이 스티미언인줄 알면 되겠네요 ㅋㅋ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계속 챙겨보고 있습니다~^^

드디어 가입 완료했습니다^^ 2주나 걸리네요 ㅋㅋ 첫 댓글 남기려고 왔습니다.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김호떡씨의 경험이 공감되네요^^

“매우 매우 매우 매우 매우 매우 매우 매우 매우 매우” 공감하지만 실천은 “매우”*10 어렵더군요.

장순대씨 여친 김떡순씨 등장을 기다려봅니다

정말 꼭 맞는 말을 하십니다.
제가 고민했던 매도 싯점을 얘기 해 주셨어요.
정말 주옥같은 글입니다 .처음으로 댓글을 답니다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