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력, 힐량 등 직접적인 수치로 작동하는 능력치가 있는 반면, '회피율' 은 확률에 근거한 능력치로 설계 되어 있었죠.
보스 택틱은 페이즈에 따라 항상 같은 패턴이 반복되는 것 같지만, 이와같은 확률에 근거한 몇 가지 양념이 가미되면서 매번 다른 패턴의 전투를 겪게 되는 묘미가 생겼던 것 같습니다.
제가 속한 레이드팀의 탱커는 유난히도 그 확률의 저주에 자주 걸리곤 했었는데, 메인탱이 끔살을 당하면, 순식간에 진형이 붕괴되고 보이스채팅은 바빠지기 시작하지요.
든든한 메인탱커의 자리를 메꾸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우리는 주로 도적의 '회피탱'으로 대응을 했었습니다.
일정시간동안 회피율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키는 기술을 가진 도닥은, 천쪼가리를 입고도 거대보스의 공격을 모두 피하는 신기와도 같은 궁극기를 통해, 레이드의 진형 붕괴를 일정시간동안 막아줍니다.
확률이 50%일 때는 반반 이지만,
75%이상이 되면,
이는 천쪼가리가 철갑을 두른 듯, 혹은 그 이상으로,
절대적인 수치가 된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성공확률을 보다 더 높게, 실패확률을 보다 더 낮게..
오늘도 배우고 갑니다.
제 20대의 상징이었던, 그리운 와우 이야기를 오랜만에 들으니, 가슴이 설레네요. ^^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