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1/21 포트폴리오 및 전망

in #coinkorea7 years ago

꽃을 기르는 농부들은 몰빵을 하지 않습니다. 연 매출 5억을 달성하셨단 분의 기사를 보면 카네이션, 고무나무, 제라늄, 아스파라거스, 일일초, 아로니아, 시클라멘 등 15종의 작물을 생산하고 있으시네요.

카네이션은 품종개량을 통해 4계절 내내 꽃이 피게 할 수도 있지만, 보통 봄 여름에 꽃이 핍니다. 아로니아는 8월에 수확을 하고요, 시클라멘은 파종부터 개화까지 1년 정도 걸립니다. 여름엔 꽃이 피지 않고 휴면에 들어가기 때문에 최소 9월은 지나 선선해져야 꽃이 피어 팔 수 있게 되죠.

농부들도 이렇게 포트폴리오를 꾸밉니다. 봄에 피는 꽃, 여름에 피는 꽃, 특수한 시기엔 인기를 끄는 꽃, 열매 작물 등 다양한 작물을 키움으로써 헷징을 하는거죠. 현금흐름이 꾸준히 생기도록 합니다.

자산 포트폴리오도 동일합니다. 언제건 현금화가 가능한 단단한 자산, 어디든 빠져서 유망한 ICO에 참가할 수 있는 다른 의미로 유동성과 전송이 뛰어난 자산, 2-3개월 정도의 단기 안에 만개할 자산, 1년 이상 중기를 바라볼 자산, 2-3년 이상 장기적으로 볼 자산으로 꾸미는거죠.

예로 든 스샷에도 Mid-Cap Stock 등이 있습니다. 수익 모델을 다변화하는 용도, 헷징의 용도 뿐 아니라 보다 현금 흐름을 강력하게 지원하는 용도로써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전략을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일전에 언급한 암호화폐의 상관관계와 자금 배분에 따라 저는 성장 가능성은 (비교적) 높지 않지만, 현금화가 빠르고 비하인드 세력이 있는 BCH를 늘상 수확이 가능한 카네이션의 위치에 두고, 이곳저곳 빠른 옮겨심기(ICO 참여 등)가 가능한 LTC를 꺾꽂이가 가능한 식물인 버드나무나 산세베리아의 위치에 두었습니다.

이 두 자산은 BTC와 각각 음, 양의 상관관계를 지니고 있어 비율 설정을 잘 해두면 BTC 하락장에도 비교적 가격방어가 튼튼한 편입니다. 실제 지난 규제안으로 인한 하락장에서도 전 팝콘이나 씹으면서 지나갔을 정도니까요.

장기적으로 수확을 가져다 줄 클린업 트리오는 EOS-STEEM-APPICS입니다. EOS는 약 6개월에서 1년을 바라보고, STEEM은 조금씩 꾸준히 우상향 할 것을 기대하며, APPICS는 1~2년 정도를 바라볼 수 있을 자산입니다. 물론 그 중 STEEM은 당장이라도 파워다운이나 SBD등으로 빠른 현금화가 가능하다는 압도적 장점 또한 있습니다.

그리고 그 외에 와일드카드 역할을 할 지명 대타로 ADA를 소량 가지고 있습니다. 자산 비중은 정말 낮아요. ADA는 평소엔 벤치만 달구고 있어도 되지만 때가 되면 나와서 주자를 일소하는 대형 안타를 날려줄 수 있는 힘 있는 대타자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안 맞으면 카라부리 산신!(헛스윙 삼진)

저는 신들린 픽으로 알트코인을 찾아내는 기술도, 마스터노드를 구성해 강력하게 빠른 돈을 벌어들일 자본도 없습니다. 굉장히 일찍 진입한 것도 아닙니다. 개미 여러분과 같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제 인생에 큰 가르침을 준 멘토인 양준혁 대선수처럼 언제까지나 1루를 향해 전력질주 할 뿐입니다. 홈런타자가 아니라 꾸준한 교타자같은 포트폴리오로 안정감 있는 수익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요약하면 BCH-LTC-Steem-Appics-EOS-ADA 순으로 자산이 배치되어 있다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저보다 더 좋은 계획과 더 많은 자본으로, 더 많은 수익률을 얻으시는 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 분은 응당 그만큼의 리스크에 노출되셨으니, 성공하신다면 더 많은 수익을 거두시는게 맞다고 봅니다. 저는 그런분들의 멘탈과 안목을 존중하고 또 존경합니다.

허나 누군가 제가 이런 포트폴리오의 이유를 묻는다면, 저는 홈런이 아니더라도 1루까지 전력질주 할 수 있는, 그리고 1번부터 9번타자까지 모두 자기 역할을 할 수 있는 하나의 큰 팀이자, 다종 다양한 꽃들이 각자의 아름다움을 통해 서로를 보완하는 꽃다발을 만들고 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도 모든 한국 투자자분들께, 필요한 때를 위한 작은 행운을 기원하겠습니다.

Sort:  

안녕하세요.
포트폴리오에 무슨 의견을 제시할 이유가 뭐가 있겠습니까.. 너무 훌륭한 포트 입니다.
안전한 방향으로 잘 잡으셔서 많은 분들에게 기준이 될 포트인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좀 더 빠르고 역동적인 분들은 알트의 비중이 더 크거나의 차이겠죠.
개인적으로는 채굴 방식으로의 포트 구성이나 블록체인의 목적에 따른 포트 구성등 다양하게 나눠 볼 수 도 있다고 봅니다. 특히 기술 발전을 염두해 둔 포트 구성도 앞으로를 위해 좋다고 봅니다.
저는 기술분야로 옥석을 가려 초기에 진입해서 장기로 가는 포트를 선호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EOS같은 것을 그렇게 보고 비중있게 보유하고 있습니다.
저는 좀더 역동적인 수익을 위해 비트의 비중은 다른 코인 구입용 정도로만 두고 있습니다. 일찍만 저점에 들어가 있으면 하락장이라도 마이너스를 본 경우는 잘 없으며 특히 하락의 폭이 비트보단 크지만 그만큼 상승도 비트보다 큰게 저는 좋더군요.
요즘은 워낙 많은 코인이 있다보니 포트 구성이 예전만큼 쉽진 않은것 같습니다.
어쨋든 @noctisk님의 훌륭한 포트가 많은 분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것 같습니다.^^

저도 이더만 배제할 뿐 제가 생각하는 1-3세대로 구성중입니다 =)

yess thanks sir ! :) @nostick

네 저도 현재 이더는 다 뺀지 오래 되었군요. 항상 좋은 포스팅 감사합니다.

분산 투자는 사람을 이성적으로 만들어주고 지금 내가 하는 것은 투기가 아닌 투자라는 걸 상기시켜 주는 자물쇠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백화님의 포트 폴리오를 조금더 일찍 접했다면 좀더 체계적으로 저도 포트폴리오를 세울 수 있었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나름 분산 투자를 한다고 이곳 저곳 펀더멘탈 좋은 코인에 투자를 해놓았지만 너무나도 미미한 정보와 대세에 의존하여 분산 투자해놓은 상태로 뭔가 확신히 부족한 상황이네요.

혹시 백화님 시스코인이라는 코인에 대해서 아시나요?
현재 저의 포트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녀석인데 혹시 아시는지 문득 궁금하네요 ㅎ

Sith... 아니 마소에서 민다는 걔군요. 전 POW 자체가 장기적으로는 사장되지 않을까 해서 그냥 지켜만 보고 있는 코인입니다. 사실 마소도 오피스랑 윈도우 빼면 은근 마이너스의 손이라(......)

하엇..... 사장이라는 말은 너무 무섭네요 ㅠㅠ
그래도 백화님이 알고 계신다라는 사실이 조금 위로가 되긴 하지만..ㅎ
백화님을 신뢰하긴 하지만 일단은 최소 2월까지는 들고 있으려고 합니다.
2월 메인넷 릴리즈 이후에는 백화님 포트를 참고해서 포트를 다시 짜야겠어요ㅎ

제가 실버라이트랑 Knockout.js에 뜨겁게 데인 이후로 마소는 가까이에도 안가려 합니다 에비 지지(...)

항상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백화선생님의 포폴을 조금 참고해서 EOS와 STEEM도 포폴에 넣었더니 좋은 결과 있었습니다. ㅎㅎ
한가지 신경쓰이는 점은, 김프의 존재 때문에 장투를 하고자 하면서도 계속 신경이 쓰이게 되는데, 선생님께서도 국내 거래소를 이용중이신지요?

네. 프리미엄을 감안해도 이게 되팔때는 프리미엄이 이익이 되니까요. 무엇보다 리퀴디티 확보가 쾌적한데다가 BTC같은 경우는 트랜잭션 시간이 그지같아서(...

오늘도 감사합니다 백화선생님.
스팀과 에픽스에 꽤 높은 비중을 투자하고 계시네요.
SMT에 꽤 강한 배팅을 하시는걸로 보입니다.
제가 구상하고 있는 포트폴리오와 이 부분은 겹치는듯 합니다 ㅎㅎ
백화선생님의 경제이야기 시리즈는 너무 잘 보고 있습니다. 너무 흥미롭고 재밌지만 한편으로는 막연한 두려움도 있습니다. 무지에 대한 두려움이므로 시리즈를 거의 다 읽을때쯤이면 막연한 두려움보다는 기회를 찾는 야수의 눈빛으로 바뀌길 희망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주말 되세요!

인플레이션 우주 모델의 3+1가지 시나리오로 귀결될 듯 합니다. 이거 스포일러인가 ㅎㅎ

암호화폐는 소액으로 일확천금이 가능한(?) 특수성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투자와 투기의 줄타기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새로운 기술에 대응하는 방법에는 변하지 않는 기본도 있죠. 물론 새로운 환경에 새롭게 대응해야 한다고 하면 할 말은 없습니다. 몰빵과 분산투자, 선택은 자유지만 "필요한 때를 위한 작은 행운"처럼 길게 보는게 필요한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나믿가믿은 곤란하지만 믿음의 야구가 선수들을 살려주기도 하니까요

주식, 부동산, 펀드할 것 없이 모든 영역에서 요구되는 필요조건이지요. 그리고 투자라는 거시적 관점에서도 다양한 영역의 투자처를 마련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입니다. 말해 뭐할까 싶을 정도로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곳 암호화폐 시장에는이 조차도 모르거나 경험하지 못한 분들이 아주 많습니다. 고로, 저는 젊은 친구들에게 교과과정 속에서도 경제와 자본을가르쳐야 한다고 봅니다.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가르치긴 하는데, 너무 피상적인데다 오래됐죠 =_=.. 언제적 수요공급 이론만 가르치려 할지

그란투리스모님과 백화선생님 만난뒤 저의 포트폴리오는 재대로 다각화되었습니다. 그덕에 4월에 시작했음에도 수익률이 높지않던 저가 800퍼에 육박하는 숫자를 지금 보고있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더리움으로 이시장에 진입한만큼 그에대한 의리의 감정, 애착의 감정으로 일정량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더와 기타 ico참여한것 말고는 거의 백화선생님과 비슷한 포폴이네요
모두 성투가 되길 빌어봅니다.
언제나 감사합니다.

타자는 항상 안타를 치지 못합니다. 잘 맞은 공이 라인드라이브성 타구가 되기도 하고, 비껴맞은 공이 유격수 키를 살짝 넘겨 중견수와 좌익수가 잡으러 오기 애매한 앞에 떨어지기도 합니다 본격 외야수 정모

행운의 안타건, 잘 맞은 홈런이건, 비껴맞은 파울이건, 혹은 플라이아웃이건, 우리가 할 수 있는건 그 타자가 진짜라면, 타자에게 최대한 투수에 대한 정보를 주고, 1루에 있는 주자를 움직여서 투수를 신경쓰이게 하는 작전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타자가 쳐 내길 믿고 기다려야 합니다.

...어 얘는 좀 빼고요.

대타 제도라는것도 있지요ㅎㅎ 대타들이 대견하게 역할을 해주길 빕니다

백화선생님, 비캐의 비중이 젤 높으신데, 이번 캔디의 하드포크와 어떤 연관이 있을까요?

딱히 이번 하드포크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닙니다. 다만 BTC로 갈아타기 위한 예비자금을 가장 크게 둔 것이라 생각해 주시면 될 듯 합니다. 현재 BTC처럼 선물 시장의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상대적으로 ETH의 포지션과 유사하게 가장 firm한 자산이니까요. ETH에 투자하지 않는 것은 순수히 제 개인의 생각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BTC 로 갈아타기 위한 예비 자금이란 말씀에 놀라웠습니다. 선물 시장에 묶인 BTC 를 배제함으로서 그 자리를 위협하는 BCH 로의 전환일거라 생각했었습니다. ETH 는 개인적인 감정으로 인하여 저 또한 투자를 꺼리고 있습니다.

너무 감사드려요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