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3 ~ 7/29 포트폴리오와 시장전망 - 공포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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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6 ~ 7/22 포트폴리오와 시장전망
지난 주 코인시장과 주식시장엔 때아닌 보물선 바람이 불었습니다. 신일그룹이라는 곳에서 러일전쟁 시기에 가라앉은 드미트리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는 기사와 함께 신일그룹이 투자하겠다고 공언한 제일제강의 주가는 상한가를 치기도 했을 정도였습니다.
이와 함께 신일그룹은 자칭 '신일골드코인'을 ICO함과 동시에 암호화폐 거래소를 발족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이 다단계로 ICO를 한다는 것을 눈치챈 + ICO 사기 및 가짜뉴스에 낚일대로 낚인 국내 코이너들은 대부분 '네 다음 사기꾼' 하면서 넘기는 분위기긴 했습니다만, 주식시장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지금 와서 찾아보니 3개월 전 바로 이 스팀잇에도 낚인 분이 있긴 했군요...... 그냥 리퍼럴 받아먹기 같기도 합니다만, 적어도 남에게 권할땐 알아보고 해야...)
주요 암호화폐 외신에선 이제야 뒷북을 두들기고 있기도 합니다.
거기 연관된 제일제강 주식은 이틀간 30%씩 상한가를 찍어대더니 아니나 다를까 각종 의혹제기에 도로 -30%씩 쭉쭉 빠져서 지금은 월초 가격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이쯤 되면 주식 펌핑으로 한바탕 해먹고 도주하는 팀이 있고, ICO를 빙자해서 사기를 치는 팀이 각자 돌아가면서 잘 모르는 일반 개미투자자들의 돈을 쭉 빨아먹는 대형 작전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소위 말하는 동전주, 잡주들은 늘 이런 조작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한국 주식시장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이런 부도덕한 행위들은 당연히 비판받아야 하지만, 상식적으로 만재배수량 6천톤짜리 배에, 150조원 가치의 금(순금으로 치면 1.4만 메트릭 톤)이 적재될 물리적인 방법도 없을 뿐더러, 발틱 함대는 이미 전투를 위해 머어어어어언길을 돌아와서 아무것도 없었겠죠.
보급 물자를 사는데 돈이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 하고 반론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당시 제정 러시아 정부는 독일 황제 빌헬름 2세와 계약해서 각종 보급 물자를 독일에서 공급받고 있었거든요. 정부를 통해 장부거래 하면 되는데 굳이 금을 들고 다닐 이유가 없겠죠. 식량, 물, 연료, 포탄 싣기도 버거울텐데요.
덕분에 지난 일주일간 주식 시장은 한번 또 널을 뛰었습니다. 머니투데이에서는 개미 10조 주식 순매수 미스터리라는 분석기사를 내었는데, 삼전의 액면분할 사건 이후 삼전으로 자금이 몰린 것도 이유겠지만, 대출자금에 비해 과도한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몰리는 것은 근본적으로는 저금리 기조의 유지와 더불어 부동산 보유/임대업에 대한 정부의 압박이 커지면서 주식시장으로 눈먼 돈이 흘러들고 있다는 신호로 봐야 합니다.
사기를 치려면 좀 예쁘게 쳐 보던가 이것들 진짜...
돈이 남아도니까 저런 사기에도 사람들이 낚이는거죠. 단순히 이번 돈스코이호 사건은 잘 기획된 사기로만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과거 두 민자당계 정부가 했던 갭투자를 통한 부동산 억지 부양으로 인해 과도한 가계부채가 발생했고, 그 유동성을 부동산에서 서서히 빼내서 상환하게 하거나 다른 시장으로 보내는 연착륙 정책이 어느 정도 실효성을 거두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그 시기에 적당한 시나리오를 통해 사람들을 낚으려는 사기꾼들도 활개를 치고 있는거죠. 결국 이렇게 사기꾼들이 초보적인 수법으로도 한탕 해 먹을 수 있는 것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있는 '공포'를 자극하기 때문입니다. 노령화 세대의 안전망이 부족한 한국에서, 그리고 남과 비교해서 - 특히 경제적인 면에서 - 자신의 위치를 확인받고자 하는 사회적 스트레스성 질병에 시달리는 대다수 한국인의 약점을 이용하는거죠.
'남들보다 늦을 지도 몰라'
'남들보다 뒤처질거야'
'돈 못 모으면 넌 남들에게 비웃음 당해'
'넌 나이가 얼마가 되도록 중형 차 하나 못 끌고 다니니'
'장가가는데 집 하나는 남자가 해 가야 하는거 아니니?'
이런 사회 기저에 깔려 있는 쇼비니즘은 공포를 증폭시킵니다. 공포는 이성적 사고를 마비시키고,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잊어버리게 만듭니다. 모든 것이 돈으로만 환산되고, 그 이외의 모든 것은 배격됩니다.
그러면서 사회는 점점 각박해져갑니다. 자신에게 무엇 하나라도 손해를 줄 지 모르는 모든 것 - 난민 이슈라던가, 최저시급이라던가, 심지어는 북한발 석탄이 자신의 세금을 버리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까지 생기죠. - 이 적당한 이유로 포장되어서 서로를 공격하게 됩니다. 네. 모든 것이 뒤쳐지지 않기 위해 처절히 노력하는 공포의 한 단면에서 온 것일 뿐입니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칠죄종도 사실 인간이 인간 사회에서 살아가면서 발생하는 수많은 정신적인 괴로움, 정확히는 공포, 을 개념화 한 것임을 생각해보면 사람의 마음이라는게 얼마나 연약한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게 됩니다.
지금 우리는 부동산에서 나오는 수많은 자금을 받아먹을 준비를 해야 합니다. 투자가 투기가 아니라 안착할 수 있는 시장이 될 수 있도록 해야하며, 그 시장에서 사람들이 수많은 공포에 유혹당하지 않고 이겨낼 수 있도록 서로의 온기를 나누어야 합니다.
가장 큰 기쁨이자 돈의 공포에 지배당하지 않는 것은 바로 소비입니다. 자신이 아등바등 번 돈이 의미있는 행위였다는 것을 머리에 새겨주는 것입니다. 많은 방법이 있겠지만 타자는 최근 EOS의 파생 에어드랍 토큰들이 자잘하게 거래소에 상장되는 시점을 노리고 있습니다. eosDAC을 비롯, Horus 등과 같은 토큰들 말입니다.
소비야 말로 심신을 치유하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 될 수도 있습니다.
타자는 암호화폐가 옥석이 가려지는 것 처럼, dApp 역시 옥석이 가려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초기 dApp들은 롤 모델이 될 뿐 대다수가 시장에서 도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EOS의 파생코인들을 대다수 처분해서 일부는 EOS에 재투자 했고, 일부는 소고기비에 사용했습니다. 가정 경제가 기뻐하는 것은 물론, 남편으로서의 인생 역시 조금이나마 편해질 수 있는 지름길이기도 합니다.
핵심은 매우 간단합니다. 휘둘리지 않고, 매사 차분함을 가지고, 과욕 없이 소비와 투자의 밸런스를 맞추며 움직여 나가는 것이 개미투자자들인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일 것입니다. 여러번 이야기 했지만, 암호화폐 시장에 돈이 몰려들 재료는 다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것이 언제, 어떤 방법으로, 어떤 하락장 끝에 일어날지를 누구도 예측하지 못할 뿐입니다.
사견을 보태자면 지금의 상승장 역시 타자는 대세상승 돌입 구간이라고는 보지 않습니다. 큰 조정을 거친 후가 진짜 상승기가 될 것으로 봅니다. (자금의 유입이 여전히 유의미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언제가 될지에 대해서는 미연준과 아이들의 금리 조절과 더불어 각국의 증시, 채권, 환율이 우리에게 큰 가르침을 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채굴자들의 해시레이트만을 보고 판단하는 것은 지나친 후행 지표가 될 수 있기에 보조 지표로만 확인할 것을 당부드리며, 소위 말하는 '진짜'는 증시와 부동산에서 자금이 빠져나오고, 약달러의 지속으로 국채와 환율의 신용이 떨어지는 그 시점이 아닐까 합니다.
무더위가 기승을 유달리 부려댄 이번 한 주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건강 주의하시고, 여름을 맞아 호러물을 보는 것도 좋지만 자칫 가짜뉴스를 잘못 섭취해 공포에 휘둘리는 일은 없으시기를 바랍니다. 언제나 그렇듯, 이 글을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필요한 때를 위한 작은 행운과 공포에 지지 않을 용기가 함께 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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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트폴리오는 @noctisk 개인의 판단과 투자 방향을 공유하는 글이며, 특정한 코인이나 토큰에 대한 투자를 권유하는 글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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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는 내용 보고 코웃음 치며 스킵했었는데 저렇게 많은 이들이 달려들 줄은 몰랐네요. 욕망이 넘실거리는 판이라는 생각과 함께 잘 판단할 수 있는 눈을 길러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군함에는 금화가 실려있을것 같지 않은데, 뭐 실제로 인양해보면 다양한 자료나 유물들이 나올것 같긴합니다만 얼마나 가치를 가질지는...
150조는 헛소리쥬(
미뤄왔던 그래이메쓰 를 설치해야 할 시점이군요.
한 주 고생 많으셨습니다.
신일 코인 거래소가있나요? 주식인가
아무리봐도 사기 같더라구요 대대적으로 홍보하던데...
좋은글 잘 보았습니다! 비트코인의 대세상승 시점에 대한 식견도 의미있게 보았습니다! 사람들의 심리도 잘 보시는것 같습니다! 님의 글을 다시 한번 음미하면서 읽어보겠습니다!
신일 돈스코이껀은 다음날 기사부터 거의 사기치는거라는 느낌이었는데.. 많이 출렁이더라구요.
주식시장 저런거 볼때마다 주식은하면서 코인보고 투기, 도박이라는 사람들이 좀 이해가 안됩니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저 역시 비슷한 생각으로 EOS 에어드랍 받은 것들은 적당히 정리했습니다...단지 eosDac을 그대로 둔게 좀 아쉬울뿐..ㅎㅎ
항상 좋은글 감사합니다~~~
"언제나 그렇듯, 이 글을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필요한 때를 위한 작은 행운과 공포에 지지 않을 용기가 함께 하시길 기도드립니다."
글 말미에 써주는 이 멘트는 항상 읽을때마다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네요.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너무도 티나는 작전주에 휘둘리는 분들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ㅠㅠ
150조는 어떻게 나온 수치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