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구조와 미래 그리고 암호화 화폐

in #coinkorea8 years ago (edited)

20170623_110339.png

암호화화폐는 미래의 화폐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현재에 있습니다. 즉 우리는 현재에서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해서 현재에서 미래를 준비할 수 있을까요? 요 며칠동안 그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우리가 닥치게 될 미래가 걱정 되었기 때문입니다.

원래 저는 과거에 관심이 많았던 사람입니다. 옛날 책을 보고 옛날 집을 보고 옛날 그림을 구경하고 옛날 음악을 좋아했습니다. 물론 저는 현재에 살면서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직장에서 주어진 과업을 열심히 했습니다. 상급자가 요구하는 것 이상의 결과를 내기 위해 이런 저런 머리를 짜내기도 했습니다. 그때 과거는 현재의 저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과거의 사례를 조사하고 연구해서 현재의 상황에 비추어서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적어도 과거는 현재의 제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너무나 소중한 자산이었던 것이지요

저의 사회생활이 항상 성공적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성공보다 실패가 많았습니다. 옳은 말을 하면 항상 문제가 생기더군요. 현재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상급자와 부딪쳐 손해를 보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여러가지 손해를 보았습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그런 손해는 모두 경제적으로 환원되는 것 같았습니다. 승진을 못해서 적은 봉급을 받게 되는 것이지요. 현재를 위해 미래를 희생한 것이지요. 문제는 그 손해가 저 개인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더군요. 제가 제시한 의견을 수용하지 않아서 나중에 조직에 상당한 문제가 생기고 금전적 시간적 손해를 당하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최근 암호화화폐는 저에게 있어서 매우 신기한 경험입니다. 통상의 미래는 예측하기가 어렵습니다. 그것은 신의 영역이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우리는 미래의 시스템이 어떤식으로 구성될지 살짝 엿볼 수 있게된 것입니다. 아마 역사상 어떤 때 지금 현재처럼 미래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없었지 않을까 합니다.

제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현재라는 시간의 구조입니다. 시간은 연속적입니다. 과거에서 현재로 그리고 미래로 흘러갑니다. 사실 언제가 과거고 언제가 현재며 언제가 미래인가를 분명하게 밝히는 것은 쉽지않습니다. 사람마다 또 상황마다 그 기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현재라는 시간의 개념은 더욱 모호합니다. 현재를 무엇이라고 정의내릴 수 있을까요? 지금 정의내리는 순간 현재는 지나가서 과거가 되어 버립니다. 그리고 그 미래가 바로 현재가 되어 버립니다.

그런데 현재라는 시간구조를 자세히 보면 과거와 미래가 서로 마주치는 단면이라는 생각을 할 수가 있습니다. 과거의 누적이 현재이며 현재의 결과가 미래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보면 현재는 과거와 미래가 뒤죽박죽이 되는 영역인 것 같습니다. 시간은 균일한 성격을 가지고 지나가는 것이 아닌 것이지요. 고전역학에서 뉴튼이나 칸트는 시간을 일정한 존재로 보았습니다. 시간이라는 것은 물리적 운동의 측정단위였기 때문에 균질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었지요. 나중에 아인쉬타인이 상대성 이론을 발표하면서 시간도 상대적이라는 개념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그문제는 이정도로 정리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시간은 고전역학적 시간이 아니라 개인이 느끼는 주관적 시간입니다. 저는 지금 매우 혼란스럽습니다. 제가 과거에 살고 있는지 현재에 살고 있는지 미래를 살고 있는지 헷갈리기 때문입니다. 지금 제가 느끼고 있는 시간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서로 붙어서 흘러가고 있는 화가 달리가 그린 시계같은 느낌입니다.

20170623_110946.png

지금 저는 미래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에서 미래를 내다 보려고 하고 있는 것입니다. 신의 영역을 훔쳐보고 있는 것이지요. 가만히 보면 언제 어느시대에서나 현재는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우리가 그것을 외면했을 뿐인 것이지요. 지금의 모습을 잘 살펴보면 미래가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있고 거기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

언론에서 암호화화폐에 대해 이런 저런 글이 나오는 것을 보고 똑같은 사실에 대해 어떤 사람은 미래의 씨앗을 과거로 끌고 들어가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현재라는 정원의 어두운 구석에 자라고 있는 미래의 새순을 조심스럽게 바라봅니다. 아마 유능한 정원사라면 앞으로 엄청난 꽃을 피울 미래의 씨앗을 싹둑 잘라버리지 않겠지요.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주변에 햇볕을 막는 가지를 쳐주고 물과 거름을 주겠지요.

어떤 사람은 현재에서 미래를 만들어 가고 어떤 사람은 미래를 과거 속으로 끌고 갑니다.

여러분들은 현재에서 미래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입니다.

Sort:  

음 ~~~~두려운 생각 이 듭니다.
내가 제데로된 길을 가고 있는지

잘 가고 계신 듯 합니다 . ^^

가슴에 와 닿습니다
정원사...
주변에 싹뚝청원사 가끔봅니다 ㅠ

주변에서 친한 친구들이 천혜향을 추천하길래 한번도 먹어본 적도 없는 천혜향을 심고 5년동안 키웠어요. 중간에 수많은 묘목들이 죽고 다시 심어지고...작년에 첫수확하고 올해 두번째 수확을 앞두고 있어요. 수확량은 어느 시점까지는 늘어날테지만 늘 두려워요.
다이아몬드밭인 코인판에 들어와서도 지금 제가 짓는 농사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늘 합니다...가치만 놓고 봤을때는 코인이 천만배는 크겠지만요...
늘 두렵고 어려웠지만 포기하지 않고 꿋꿋이 버텨볼려고 합니다...
갑자기 생각나서 주절주절하고 갑니다.
늘 쉽게 풀어주려고 하셔서 조금은 읽을수가 있기에 감사드립니다^^

농군의 자손으로 태어나 한번도 농사를 지어보지 못했습니다. 농사일에 대한 소망은 있지만 아마 못해볼 것 같습니다.
어느 누구에게는 일상이지만 또 어느 누구에게는 소망이기도 하지요. 5년간 천혜향을 키우셨다니 고생많으셨습니다. 한번 보고 싶습니다.
올해가을에는 스팀으로 한번 공구했으면 합니다. 직접 지으신거를 맛보고 싶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누구든 미래를 만들려고 현재를 살겠지요.
미래를 과거 속으로 끌고 들어가려는 사람이 있을까요? 단지 경험과 현재에서의 시각 차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옳은 방향으로 가기위해 말씀하신 유능한 사람들이 좀 더 현명해지고 이끌 수 있는 파워를 가지길 바래봅니다.

그래야 겠지요

정말 세월과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통찰력을 지니신
철학적인 글입니다. 저도 늘 과거에 얽매이며 살았지만
가상화폐를 접하고 앞으로의 미래가 정말 기대되는 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다가올 미래에 대비해서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싶습니다 !

다들 평생 공부하는 거지요

@oldstone 님 글 잘 보고갑니다 .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멀지않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고 잇는 우리 모두모두 화이팅입니다!

무언가 느낌있군요 잘 읽었습니다.

^^ 감사합니다.

어제 처음으로 스팀잇에 올라온 님의 글을 보고 많은 부분 배우게 되었습니다. 좋은 글들을 통해 많이 배우고 생각하는 시간을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