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폭락 과연 버블의 붕괴인가 인위적 하락인가 반등은 언제나?
1월 한 달은 뉴스와 미디어에서 암호화폐를 가장 많이 다루었던 시기가 아니었나 합니다.
비트코인을 필두로 다양한 암호화폐가 등장하고 ICO를 거쳐 거래소에 상장되기까지, 그리고 이후에
개발 로드맵을 따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되어왔고 비전만 제시하고 일정을 등한시 하는 코인이나 토큰은
시장의 주목을 잃으며 사라져가기도 했습니다.
암호화폐가 이렇듯 핫 키워드, 핫 이슈가 된 배경에는 근 몇년간의 코인 가격 폭등이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의 거래소를 통해 시세가 형성되고 미래가치를 인정받게 되면 여타 투자시장 대비 높은 상승률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래서 의견도 분분합니다. 전체적인 암호화폐 시장에 버블이 형성되었다는 관점도 있고
이제 제도권에 편입되어 가는 과정에 있는 새로운 금융시장이라는 의견, 암호화폐는 아직 초반기를 지나고 있을
뿐이며 이제 시작이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그럼 여기서 한 가지 살펴보고 넘어가겠습니다.
주가나 특정 지수의 상승 하락 주기와 수반 현상을 하나의 모형으로 정립한 하이먼-민스키 모델입니다.
이 모델에 따르면 시장은 먼저 현명한 투자자가 참여한 후 기관 투자가가 그 뒤를 잇고 이후에
대중참여로 확산된다고 합니다. 자산 가격이 이륙하고 저점 대비 높은 상승을 합니다.
그러면 매도 후 수익실현 욕구가 강해져서 1차 현금화 지점을 기점으로 하락합니다. 이 때 언론의 보도가
증가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1차 하락 구간을 지나 전 고점을 갱신하고 지속 상승하게 되면
더 많은 주목을 받으며 참여자들이 열정적으로 투자하는 단계에 이릅니다.
그 이후 그래프는 기울기를 높이며 가파른 상승 즉 폭등을 보여줍니다. 상방으로 갈수록
탐욕 단계와 환상 단계를 거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윽고 최고점에서 추가적 상승을 전망하고
논리적 근거를 형성하는 (새로운 논리 탄생) 결과가 나옵니다.
그런데 정점에서 2차 하락이 나온 뒤에 반등이 오면 현실부정 단계에 온다고 합니다.
전 고점을 돌파하며 더 높은 가격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과 현재 지점이 꼭지가 아니라
허리나 중턱이라고 '현실을 부정'하게 됩니다.
잠깐의 반등 뒤에 그래프는 상승시의 가파른 각도만큼이나 매섭게 하락하기 시작합니다.
저점이 낮아질수록 참여자는 공포감을 느끼고 이어서 너도 나도 던지게 되는 투매 심리가 발동됩니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 아닙니다. 그래프는 끝을 모르고 하향하며 하락의 끝자락에서 기존 투자자들은
좌절을 느끼며 패닉셀이 펼쳐지고 그때서야 반등하며 정기평균가격 선에 수렴하게 된다는 이론입니다.
작년 10월부터 지금까지의 비트코인 일봉 차트입니다. 시세의 기준점이라고 할 수 있는 비트파이넥스 거래소입니다.
그래프의 양상이 위 하이먼-민스키 모델과 상당히 닮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만약 위 모델을 따라 차후에도 진행된다고
한다면 현재는 투매 유발 지점의 어디쯤, 그리고 추가적 하락에 가능성을 두어야 합니다.
위 모델에 따라 그래프의 특정 지점마다 이슈와 연관지어 보는 것도 어느정도 설명이 됩니다.
작년 9월 중국 당국의 거래소 폐쇄 방침이 이슈되어 큰 폭락이 왔고 9월 15일 부근에서 서서히 반등이 시작되었습니다.
10월을 지나며 자산가격의 상승단계를 대응시킬 수 있고 11월 중순에 1차 하락 그리고 반등지점이 보입니다.
하지만 재차 회복하고 전 고점을 넘으면서 12월 즈음에 큰 거래량을 수반하며 많은 투자자들의 신규 참여가
있었음을 짐작해봅니다. (짐작일 뿐입니다) 그 뒤로 비트코인이 미국 선물거래소에 상장된다는 '호재'가 기폭제가 되어
가격은 폭등하게 됩니다. 상승의 정점인 12월 중반에는 2018년 연말 3만달러, 10만달러 설이 심심치 않게 각종
커뮤니티에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2차 하락단계가 이어지고 반등의 끝자락에서 많은 투자자들은 지속적인
상승을 희망하고 추가적 상승의 도입부다라고 추측했지만 암호화폐 거래소 폐쇄 관련 기사가 보도되고 연이어
세계 각지에서 벌어진 '악재'성 이슈와 정책들로 가격이 급락하여 공포 - 투매 정도의 부근을 지나고 있어 보입니다.
이렇게 대응시키면 뭔가 앞으로는 전망이 어두울 것 같고 추가하락을 예상해 일반 투자자들이 한 걸음 물러나 있어야
하지 않는가 보일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다음 그래프를 보시죠.
꽤 유사한 모습의 그래프죠? 2017년 초부터 7월 중순까지의 가격 그래프입니다. 이 시기에도 1000달러 선에서 고점 3000달러
까지 3배에 달하는 상승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하락, 급락
이 시기에 하이먼-민스키 모델과 함께 당시 시장의 버블을 주장하고 하락은 끝도 없을 것이다, 너무 저점 대비 올랐다. 등의
비관적 전망이 많았습니다. (제가 암호화폐와 하이먼-민스키 모델을 알게되고, 공부하게 된 시기가 이 때입니다.)
2013년 말의 비트코인 상승, 그리고 하락 그래프입니다. 위 두 그래프와의 차이는 공포 - 투매 기간이 장기간에 걸쳐 그래프에
나타났다는 것과 하이먼-민스키 모델에 적용했을 때 이후의 흐름을 보여주는 점일 것입니다.
2013년, 지금으로부터 5년 전, 당시 12월 정도에 투자에 참여한 분들은 어떤 심정이었을까요?
1100달러를 상회하던 지점에서 구입했다면 장기 하락속에 이듬해 5월이 되면 400초반까지 하락을 감내해야 했습니다.
많은 공포심리가 조장되고 투매현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만약, 2014년 하락 기간을 홀딩해서 계속 보유했다면 어땠을까요?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당시 1100달러에 구입한 수량이 오늘 시세로 환산했을 때 약 8배가량 상승했습니다.
2017년 중반의 고점인 3000달러에서 구매한 투자자들은? 아직 산술적으로 2.5배의 달러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포스팅의 요지는 '현재의 가격에 공포를 가지지 말고 과거의 사례들을 참고해서 홀딩 관점으로 버티면
결국은 더 상승할 것이다' 를 말씀드리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상황은 변화하기 때문입니다. 현재와 과거의 차트에 경제학적인 모델을 적용해보고 지금까지의 양상을
설명하는 정도입니다.
비트코인의 2013년 ~ 지금까지의 월봉 차트입니다. 여러 해석이 나올 수 있습니다.
"2013년 말의 대 하락도 지금에와서 보면 저점에서의 평행선 움직임과 다를 게 없다"
혹은
"월봉으로 접근했을 때 비트코인은 하이먼-민스키 모델의 고점 부근에서 하락해 앞으로의 추가하락이 진행될 것이다."
도 나올 수 있겠죠.
암호화폐에서 기축 역할을 하는 비트코인인만큼 앞으로의 움직임도 예의주시해야 하는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