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의 가치는 어떻게 결정되는가

in #cryptocurrency7 years ago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들을 얘기할 때 가장 많이 나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거 화폐의 가치는 있는거야?'

라는 이야기입니다.

그 동안 암호화폐에 관심을 가진 수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를 가지고 지지고 볶고 싸웠습니다.
급기야 이에 대해 찬성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으로 세력이 나뉘어 서로를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이 문제속으로 들어가 치열하게 살펴보기보다는 한발짝 멀찌감치 떨어져서 관망해보도록 하죠.
사람들은 왜 이렇게 싸우는걸까요?
이 싸움의 승패를 떠나 사람들은 왜 다투는 것일까요?

우리는 이 싸움의 승패보다 이 다툼의 원인에 대해서 더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시, 사람들이 이렇게 싸울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자신의 의견을 관철하고 싶고, 또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 아닐까요?

우리는 여기서 아주 중요한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바로 사람들이 화폐의 가치에 대해 의문을 품고, 동시에 그 가치를 신뢰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누군가는 그것이 화폐임을 굳게 믿지만, 누군가는 일말의 여지도 없이 사기에 불과하다고 단언합니다.

핵심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혹시 발견하셨나요?

그렇습니다.
사람들의 생각입니다.
우리들의 믿음입니다.

화폐의 가치는 다른데서 나오는 것이아니라 바로 우리들의 믿음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다시, 우리가 처음 시작했던 주제로 돌아가봅시다.
'비트코인은, 암호화폐는 화폐의 가치가 있는 것인가?'

답은 '그럴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다' 입니다.
조금 아리송해보일수도 있지만 이것이 진실입니다.
그 이유는 화폐의 가치는 사람들의 머릿속에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화폐의 가치가 변동하는 것, 있다가도 없어지고 없다가도 생겨나는 것.
그것은 모두 우리들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입니다.

세상에는 화폐의 가치를 결정하는 수 많은 요인들이 있습니다.
국가에서 발행한 법정화폐를 예로 들자면, 국가의 재정상태, 신용도가 있겠죠.
생산력, 통화정책, 위험관리 등도 한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화폐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을 만드는 재료에 불과합니다.
이러한 여러가지 재료들이 모여 그 화폐에 대한 믿음을 형성하고, 그 믿음이 화폐의 가치에 바로 직결되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 재료들이 반드시 한 가지의 믿음으로 직결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화폐의 가치에 믿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한가지 더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얼마 전 엄청난 폭등으로 암호화폐 시장을 뒤흔든 코인이 있었습니다.

바로 '리플'입니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몇백원 단위로 오르락내리락 하던 코인이 올해 들어 원화기준 5000원 가까이 상승하며 암호화폐 시가총액 2위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리플은 사실 암호화폐 시장에서 미운오리새끼였습니다.
그 이유는 암호화폐는 탈중앙화를 핵심으로 형성되지만 리플은 특정기관이 많은 권한을 갖고 있는 중앙화된 요소가 강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리또속'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리플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연말연초 폭등장의 랠리속에서 리플의 시세가 폭발한 것은 다른 코인들에 비해 중앙화된 요소가 많기 때문에 현재의 정부나 기관이 이를 채용할 가능성이 높다라는 논리였습니다. 실제로 리플과 주요 은행들과의 파트너쉽이 발표되면서 이를 뒷받침했습니다.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중앙화된 코인이기 때문에 멸시받았지만, 중앙화된 코인이기 때문에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여기서 두 결과의 재료는 똑같았습니다.
'리플은 중앙화된 코인이다' 라는 사실입니다.

왜 똑같은 재료인데 결과는 다른걸까요?

사실 재료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생각이 더 중요한 것이죠.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암호화폐 시장을 바라보면 혼돈 그 자체입니다.
이해할 수 없는 현상들이 줄을 이어 나옵니다.
명백한 스캠(Scam)성 코인이 폭등을 하는가 하면,
내실이 그 누구보다 탄탄한 코인인데도 불구하고 답답하게 횡보를 거듭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재료 그 자체보다, 사람들의 믿음과 생각에 주목해서 바라보면 이런 현상들이 조금 더 눈에 잘 들어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쩌면 우리들이 사는 세상은 모두 우리의 믿음에 기반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믿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천국이 너희 것이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