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마이크로소프트와 페이스북의 개인정보에 관한 블럭체인 활용법, 그 차이...

in #dclick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시골사람입니다.

또 오랜만에 글을 쓰네요.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죠?

제가 그나마 믿던 바이넨스가 털리질 않나...비트코인 가격이 7900달러를 넘지 않나...뭐 일주일 사이에 엄청난 움직임이 있더군요.

그중에서, 오늘은 암호화폐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할지 모르지만, 기존 회사들의 움직임들 중에서 눈에 띄는 것을 골라봤습니다.

다름 아니라 마이크로 소프트의 DID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제가 읽은 글은 Microsoft Launches Decentralized Identity Tool on Bitcoin Blockchain입니다.

DID즉, Decentralized Identity Solution에 관한 이야기입죠. 이 이야기를 우리나라 웹사이트들을 찾아보면 그냥 디지털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이렇게 나옵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DID는 탈중앙화된 아이디 솔루션에 관한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이렇습니다. 나...라는 아이디를 관리하는 것이죠. 나에 관한 정보를 저장하고 이것을 식별할 수 있도록 하며 남용되는 것을 막을 수도 있는 그러한 것이라고 보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는 비트코인 블럭체인에 탈중앙화된 인프라를 구축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게 일단 좋은 일이죠.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대기업이 비트코인 블럭체인에 접근하기 시작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좋은 흐름입니다.

일단, 마이크로소프트가 시작한 것은 소위 Ion이라는 프로젝트입니다. 이것은 예를 들어 페이스북을 이용해서 Airbnb에 로그인을 할 때, 소셜네트웍에 들어있는 나의 프로파일을 다룰 수 있도록 해주는 프로토콜입니다. 이때 Ion은 탈중앙화된 개인정보인식프로그램을 다루게 되고 이것으로 나에 관한 Key를 승인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이 분야에 대해서 많은 지식을 저도 갖고 있지는 못합니다만, 예전에 암호화폐들 중에서 Civic이라는 코인에 대해서 조사를 하던 중에 좀 알게 된 것이 있어요.

현재 인터넷의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소셜미디어를 이용하거나, 은행거래를 하거나, 심지어 P2P대출을 신청할 때도 나의 정보는 술술 빠져나갑니다. 우리나라나 중국의 경우 P2P대출이나 심지어 은행대출의 경우 은행이나 중개업자들은 돈을 빌리려는 사람이 돈을 갚을 능력이 있나, 이 사람의 소비패턴은 어떠한가, 얼마나 소비하고 사는가 등등을 조사할 때 소셜미디어에 올려진 나의 정보를 이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제가 페북을 하지 않는 이유중에 하나이기도 하죠. 나에 관한 데이터를 그들이 보고 나를 판단한다는 것이 기분이 영 찜찜해서요.

위의 예는 일례이긴 하지만, 개인정보가 쏙쏙 빠져나가고 이것을 이용해서 돈을 벌어 처먹는 놈들이 있지만, 정작 나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그냥 주머니에서 나의 정보가 빠지는데도 누구도 보상하지 않죠.

그래서, 이런 정보를 개인이 스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해주는 암호화폐나 블럭체인들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그들중에 하나가 Civic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젠 별로 관심을 갖고 있지 않긴 하지만요....

이런 개인정보에 관해 블럭체인을 이용하는 움직임이 이젠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한 움직임들 중에 하나가 W3C라는 것이 있습니다. World Wide Web Consortium의 약자라고 하네요.

그런데, 이런 개인정보와 관련한 국제적인 기준이 없다는 것이 사실입니다. 어떤 이들은 이쪽으로, 또 다른 이들은 저쪽으로...이렇게 움직이면서 스스로 기준이 되고자 한다...라고 할 뿐이죠.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가 뛰어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영향력은 클 수 밖에 없죠. 특히나 우리나라와 같이 거의 모든 컴퓨터 시스템이 마이크로소프트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상황에서, 기업의 인프라를 거의 마이크로 소프트가 만들어낸 제품을 이용하는 상황에서, 마이크로 소프트의 주도하에 DID 시스템이 운영되고, 뿐만 아니라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같은 공공네트웍에도 이용될 수 있는 프로젝트이니 더욱더 그러할 것입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탈중앙화된 아이디를 위한 모임인 Decentralized Identity Foundation의 창립멤버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마이크로소프트의 Ion은 마이크로소프트의 Azure와 비트코인 네트웍에 모두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하네요.

그런데...

블럭체인 네트웍을 구축하고 인프라를 만들어내려는 애들이 한둘이 아니긴 하죠.

최근 갑자기 떠오르는 애들중에 또 하나가 있죠. 바로 Facebook입니다.

페이스북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접근과는 달리 움직이는 것 같네요.

마이크로소프트가 페이스북을 자신들이 하고자 하는 프로젝트에 초대했는데, 페이스북이 거절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기존에 자신들이 하던 방식을 그대로 고수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냈다고 하네요.

페이스북의 접근법이나 입장은 이렇죠.

일단, 마이크로소프트의 Ion 프로젝트와는 달리 탈중앙화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한마디에 많은 것이 포함되어 있죠?

일단, 페이스북이 최근에 스테이블코인을 기반으로 한 지불플랫폼을 만들고 있다는 말이 나왔죠.

여담입니다만, 이렇게 될 것이기에 소셜네트웍에서 이용될 코인들을 제공한다는 프로젝트는 별 효용이 없다고 하는 것이에요. ReddCoin같은 것 말입니다. 페북과 같이 '내가 만들지 뭐' 하는 애들이 등장하면 ReddCoin은 아무 쓸데가 없어요.

근데, 페북이 DID를 위한 기준을 마련하려고 하는 노력도 없고, 기준을 만들려는 마이크로소프트나 W3C의 움직임에도 동참하려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말은, 페이스북을 이용해서 로그인을 할 수 있었던 플랫폼이 마이크로소프트나 W3C의 기준을 따르게 되면 페이스북은 그 접근을 정지시켜버릴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고객의 정보를 탈중앙화된 블럭체인으로 옮겨서 아무나 고객의 정보를 사고팔고 할 수 없도록 하고 접근을 제한 시켜버리는 것과는 달리 페이스북의 수익모델은 고객의 정보를 "팔아야만 돈을 버는" 그런 것이기에 여전히 페이스북은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쥐고 있으려고 합니다.

정확히 어떻게 할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업계들은 모두 페이스북이 '나의 정보'를 이용하여 돈을 버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죠.

게다가, 최근 미국 상원의 금융위원회에서는 페이스북이 암호화프로젝트를 이용하여 금융정보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대한 우려를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왜냐하면 페이스북이 스테이블 코인인, 소위, Libra라는 것을 발행할 것이라고 했으니까요.

사실, Libra라는 코인에 대해서는 외부에 많이 알려진 것이 없습니다.

허나, 많은 사람들이 페이스북이 Libra라는 코인을 이용하여 일방적으로 이윤을 꾀하고 있다라며 비판을 하고 있죠. 그리고 페북의 관련자도 블럭체인기술을 이용하여 돈을 벌 것이다...라는 말을 하긴 했구요.

자...

똑같은 기술을 이용하지만 기존의 대기업이 접근하는 방식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블럭체인을 탈중앙화된 방식으로 하여 고객의 ID를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하고, 반면 페이스북은 블럭체인을 이용하되 탈중앙화된 방식이 아닌 중앙화된 방식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것이고, 여전히 고객의 데이터는 사고파는 수준으로 취급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위의 이야기들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이런 표현이 있군요.

현재의 블럭체인기술은 과거 윈도우즈 95정도의 수준이다....

윈도우즈 95를 사용했던 사람들은 다 알 것입니다. 이게 당시 편리하긴 했지만, 또한 귀찮은 것들이 얼마나 많았었는지를요. 예를 들어 네트웍을 설정할 때도...정말...아.....정말...저는 아에 손도 못댔어요. 당시 대학원 학생들 중에서 컴퓨터에 관한 것만 담당하던 학생들이 와서 손을 봐줘야 쓸 수 있었으니까...게다가 와이파이도 없었으니....

즉, 도스단계는 넘어섰지만, 그나마 편리하기 사용하기 시작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윈도우즈 XP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한 것이니 앞으로도 블럭체인기술에는 발전가능성이 아주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는 표현입니다.

그러니...

마이크로소프트가 '나를 따르라...어차피 너희들은 모두 내 시스템을 이용하니 나를 따를 수 밖에 없으리라...단...난 중앙집중식으로 운영하지는 않겠다'라는 애들과 페이스북과 같이 '난 너희들을 따르지 않아도 먹고 살 방법을 먼저 구축하는게 우선이니 나에겐 신경꺼라'라는 애들이 등장하는 것도 그렇게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 마치 과거 애플과 윈도우즈의 대립구도 같죠? 이런 대립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습니다만, 단지 DID분야에서 페이스북의 모습은 좀 밉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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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보더라도 페이스북이 밉네요. 하지만 페이스북도 자신이 돈을 벌던 영역이 통째로 없어지게 생겼으니 어쩔 수 없는 대응이라고 이해가 되기도 하네요. 페이스북을 이용하려면 탈중앙화된 신원인증 시스템을 이용할 수 없다고 하니까 저는 페이스북을 이용하지 않을 것 같아요. 더욱 페이스북을 이용하지 않을 이유가 생긴 것이라고 할까요? 저와 같은 사람이 많아진다면, 그래서 시장의 흐름이 바뀌게 된다면, 또 그래서 실제로도 광고매출의 하락이 신원정보를 팔아서 얻는 이익 수준을 초과하게 된다면, 페이스북도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시장의 흐름에 부화뇌동하게 되지 않을까요!?

곰돌이가 @eunsik님의 소중한 댓글에 $0.004을 보팅해서 $0.019을 살려드리고 가요. 곰돌이가 지금까지 총 4628번 $52.345을 보팅해서 $58.782을 구했습니다. @gomdory 곰도뤼~

감사합니다. 소중한 제 댓글을 살려주셨군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