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azineDUCCO] 팬티스타킹 아니야? 요가복 계의 샤넬. 레깅스 킹덤 룰루레몬의 이상함
지금은 청바지도 레깅스로 나오는 세상. 하지만 레깅스 패션을 처음 본 그 때를 기억하시나요? 2005년으로 기억합니다. 전 당시 런던에 있었어요. 이젠 패션 잡지의 편집장이 된 친구가 몸에 붙는 바지를 입고 모임 자리에 왔습니다. 저와 친구들은 그 옷을 본적이 있었기에 신나게 술 한잔씩 걸친 이후에는 놀리기 시작했습니다. ‘왜 팬티스타킹만 입고 다니냐고~’ 하지만 그 친구의 반응은 당당했어요. ‘늬들이 무지해서 그렇다고.’ 패셔니스타의 하이패션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류라는 대응 정도로 무시하더라고요.
맞아요. 그 때 레깅스 사업을 시작했어야 합니다. 레깅스 시장이 이렇게 거대해질 줄이야~
몇 명 몰랐던 겁니다. 내 눈에 이상하다고 새로운 패션 센스를 무시하면 안됩니다. 이상할수록 눈여겨 보시기를~
2015년 포브스가 발표한 이상한 통계를 기억합니다. 매장 단위 면적당 매출액 순위인데요. 1위는 애플, 2위는 티파니, 3위는 마이클 코어스. 그런데 갑자기 4위가 전자제품이나 보석이나 럭셔리 가방을 파는 기업이 아닙니다. 바로 스포츠웨어 기업 룰루레몬 이었기에 고개를 갸우뚱~ 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그 레깅스, 요가복을 파는 회사입니다.
미국의 구인/구직 사이트인 글래스도어에서 발표한 2018년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 순위도 흥미진진합니다. 1위 페이스북, 2위 베인앤컴퍼니, 3위 보스톤 컨설팅 그룹, 4위 인앤아웃버거, 5위 구글, 6위가 갑자기 룰루레몬!
도대체 뭐죠? 레깅스, 요가복 회사가!
룰루레몬은 요가복 업계의 샤넬로 소문이 나있습니다. 사실 성과는 더 대단합니다. 2017년 매출이 2조 9300억원 인데요. 10년 연속 매출이 성장해왔으니 올해 연말을 지나 내년 3월에는 2018년 매출이 3조가 넘었다는 소식이 전해질 겁니다. 미국 회사가 아닌 캐나다 벤쿠버에 본사를 둔 사실도 흥미롭고 사명을 정한 이야기는 그야말로 골 때립니다. 메인 타겟으로 일본인 고객들을 고려해 그들이 어려워 할 ‘L’ 발음이 세 번이나 하게 만드는 회사명을 만들었다는 전설.
진짜 이상하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해괴한 센스의 창업자는 2007년 캐나다와 미국 나스닥에 동시 상장하면서 4조원에 달하는 자산 규모에 도달했으니 그 능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은 사장이 바뀐 지 오래지만 나이키도 아디다스도 언더웨어도 레깅스를 팔고 있습니다. 요가복 계의 샤넬 룰루레몬도 건재하고요.
다음은 뭘까요?
(다 함께 고민해봅시다. ㅎㅎ)
다음은 이제... PVC의 시대가 열릴것입니다. 사이버펑크!!!!
우와 테이스팀 서비스 답게 센스 만점!
철물점에서 자리 깔고 기다려봐야겠네요~
왠지 팬티스타킹을 두껍게 만들어서, 발목 아래를 잘라내고 입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착 달라붙어서 몸매를 그대로 드러내기 때문에 여성들에게 인기를 많이 얻는 거겠죠.
그러게요. 룰루레몬의 로고도 여성의 힙라인을 형상화 했다 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