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일기[ 2일차 ]

in #everyday3 years ago (edited)

[오전 몸상태]
약간 몸이 무겁다
미열/콕물(진함) 코밑이 헐어간다는 느낌

[오후 몸상태]
미열지속
가래 콧물, 가끔 재치기

오전에 깨어 아스트라 제네카 2차까지 맞고도 돌파감염이 된 이유가 뭘까?
내가 잘못한게 뭘까? 곰곰히 생각해보니..

  1. 마스크를 매일 새것으로 바꾸지 않았다는것
  2. 마스크를 떨어트린걸 그냥 쓰고
  3. 알콜로 자주 손세척을 안한것
  4. 밀집된 식당에서 근접하여 밥을 먹고 말을 했다는거
    아주 사소한것인데 반드시 지켜야할것을 안한게 가장 컷다 싶다.

오전내내 보건소에서 연락 오기만을 기다렸다.
오판이었다. 오후부터 전화를 돌리기 시작했다.
안받고/통화중이고/담당부서가아니다 핑퐁행정/네 잠시만요..수화기두고
그냥 가버린듯...지금 이게 대한민국 방역센타 시스템의 현실이었다.

수십번을 연결하다 드디어 받는다..잠시만요..한 3분지났을까 ? 조용하더니..
수화기 너머로 나즈막히 들려오는 중후한 목소리..여보세요~
나도 모르게 네 말씀하세요 라고 대답했더니 네 제..가..요
할머니신데 말씀인즉, 걸린지 4일이나 되었는데 근육통이 심해 병원을 가야할것 같은데
연락도 없고 집에 먹을것두 없는데 아무런 조치를 안해주는 이유가 뭐냐? 는거였다.
아.관리시스템이 무너졌구나 어르신에게 연락을 드리라고 하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걱정이되었다.

오후에 전화를 해서 다행히 보건소직원과 연락이 되었다.
물어보니 환자가 너무마나서...
암튼 행정관리 시스템에 문제가 있어보인다.
전부 일을 나눠 본인들 업무가 아니다 그부분은 잘모른다 이쪽으로 연락해봐라
전화 받는곳 마다 본인이름/주민번호 알려달라....
이런 탁상행정을 아직도 하고 아직도 하고 있다니 갈길이 멀어보인다.
껍질만 선진국이면 머하나..ㅉ

실망을 하고 있는데 오후에 전화가 걸려왔다.
지인분이신데 지금 반찬을 들고 오신다고 하신다.
반갑고 고맙지만 넘 죄송했다.
아시는분들 연락해서 어제밤늦게 밥반찬을 만들어 모아 오셨다.
반찬이 너무 많고(14가지) 푸짐했다.
어려울때 돕고 살아야 한다고 하시면서... 마음이 뭉클해졌다.

날도 춥고한데 이무거운걸 다 들고 1시간30분을 달려오셨다.
세월이 지나도 못잊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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