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정지

달리던 길을 자동차 브레이크를 밟아 멈췄다. 내 앞을 바라보니 숫자는 50이고 내가 향하는 길 위에는 차도 사람도 없었다. 내길 반대편에는 사람도 있고 차도 있고 오토바이도 있었다.

혼자서 이런 길을 볼 때마다 나는 매번 같은 생각을 한다. 적막 도로일지라도 돋보기로 길 위를 들여다보면 공기도 있고 돌가루도 있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개미 무리도 있을 수 있다고. 다만 내가 그것들의 형상을 못보는 것이고 그들을 몰라 안 보이는 것이라고. 그래서 빈 거리일지라도 빨간 신호등이면 브레이크를 밟아 자동차를 멈춘다. 내 눈에 안 보이는 것들이 횡단 보도를 건너고 있을지 모른다 생각해서다.

정지로 말장난 처럼 내 마음을 표현한다면, 정지로 정지하지말고 정지하여 정지를 구해야겠다.

친구 아버지 조문 다녀오는 길이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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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아버지 장례를 치르고 난 후, 아버지 장례식날 공연한 조수미의 영상을 많이 보았었다. 오늘은 아버지에게 바치는 공연 전체 영상 보았다. 그동안 내가 보았던 '아버지 임종을 지키지 못한 슬픔, 조수미 아베마리아' 는 아버지에게 바치는 공연 마지막 곡이었다. 당시 조수미의 마음이 어땠을까. 숨소리, 떨림소리, 아주 작은 한숨, 흔들리는 몸, 힘 풀린 눈...... 그 마음을 알기에 더 사무치는 조수미의 소리다.

파리공연, 아버지 임종을 지키지 못한 슬픔, 조수미 아베마리아

Sumi Jo.조수미 - Recital.Paris.For My Father.2006.(HD)

조수미는 치매로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어머니를 위한 노래 앨범 'Mother'를 2015년에 발표했다. 이 마음 또한 나는 충분히 헤아린다. 앨범 중에 '바람이 머무는 날'은 반복해서 들었다. 이 노래를 들으니 언니 (@ogst0311) 생각에 울컥해진다. _{언니, 울지 마세요.}

조수미(Sumi Jo) - 바람이 머무는 날 1시간 연속재생

♣조수미(Jo Su Mi)~마더(Mother )앨범 12곡♣

아 놔~~ 눈물 나~ 언니 웃으면서 울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