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 나는 매일 은퇴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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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네이버 글감 검색


저자 : 한혜경

책 출간 당시, 호남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재직.

2001년과 2010년에 ‘한국연구재단’의 연구비 지원을 통해 1000명에 달하는 은퇴자를 조사, 특히 베이비붐 세대 은퇴자 300여 명에 대한 심층면접을 실시했다 한다.


과거 이 저자의 <남자가, 은퇴할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 란 책을 읽었다.

그 책을 통해 느낀 은퇴자들이 공통적으로 후회하는 점.

은퇴 전 자기만의 시간을 통해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을 갖지 못한 채, 그냥 경주마처럼 돈 버는 것과 아이들 교육에만 집중하며 살아온 것을 후회한다.




평균수명 100세! 호모헌드레드가 온다.

은퇴 후 더 즐거운 삶을 위한 인생 해법.




저자는 퇴직자의 일상생활에 관한 연구를 시작하면서부터, 돈은 있지만 결코 행복하다고 말하기 어려운 퇴직자들을 많이 만났다고 한다.

돈 문제란 은퇴한 이들이 겪는 여러 가지 문제 중의 하나일 뿐이라는 사실을 알게된 것이다.




기대했던 내용과는 약간 벗어난 느낌의 책이다.

중년 은퇴자들 보다는 노인, 노년의 삶에 더 중점을 둔 내용이다.






아래부터는 책을 읽으며 기록해 둔 본문의 문장들


노인 복지가 아무리 잘 된 사회라도 구체적인 나의 일상, 나의 사소한 행복까지 일일이 책임져줄 수는 없다.

'은퇴와 나이 듦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면서 어떻게 행복을 추구할 것인가?'라는 문제는 상당 부분 나 자신의 마음가짐과 태도에 달려 있는 것이다.




여러 통계에서는 나이가 들면 들수록 불행한 일임을 나타낸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현실은 그 반대다.

나이가 들수록 더 행복하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직업 역할과 자아를 분화시키기란 생각보다 어렵다.

특히 오랫동안 '회사 인간'으로 살아온 사람들의 자아는 직업과 뒤엉켜 있기 일쑤다.

많은 사람들이 직업적 역할과 조직을 통해서만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것이다.

이러한 경항은 평생 같은 직업만 가졌던 사람들, 규모가 크고 좋은 직장에 기대어 살아온 사람들, 실직의 고통을 크게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일수록 더 심해 보인다.




우리 인간이 과거를 바꿀 수는 없지만, 과거에 대한 생각을 바꿀 수는 있다는 점을 새삼 깨달았다.

또한 자선전이 과거와의 화해, 즉 과거의 불만과 부정적인 감정을 없애는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나이가 들수록 자아 정체성을 확인하고, 자아 연속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은퇴해도, 늙어가도 인간으로서의 나의 가치가 변함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만 원짜리가 구겨졌다고 천 원이 되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우리는 그동안 교육과 일, 여가 생활을 나이와 장소에 따라 명확하게 구분 짓는 패러다임 아래 살아왔다.

교육은 대학 졸업 때까지(20대 중반) 학교에서 받는 것이고, 일은 대학 졸업 직후부터 은퇴할 때까지(20대 중반부터 정년까지) 일터에서 하는 것이며, 은퇴한 후에는 모든 부자유로부터 해방되어 실컷 여가 생활을 즐기는 것이다.

이건 평균 수명이 60~70세쯤 되던 시대의 얘기다.

100세 시대를 앞둔 지금, 가장 시급한 건 남녀를 불문하고, 나이를 불문하고, 교육과 일, 여가 생활을 구분 짓는 경직된 패러다임에서 벗어나는 일이다.




일정한 나이가 되면 삶을 즐기는 것, 즉 마음껏 노는 것이 일보다 더 중요해진다.

나이 들수록 일보다는 놀이에 더 많은 가치와 비중을 둬야 한다.

'벌이로서의 일'보다는 '놀이로서의 일'을 찾아야 한다.

한창 일할 때 제대로 일하지 못하는 사람이 정체성에 문제를 일으키듯이, 놀아야 할 때 제대로 놀지 못하는 사람은 엉뚱한 생각에 사로잡히고 이상한 행동을 한다.




2021.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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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도 먹어 본 놈이 잘 먹듯이 노는 것도 놀아 본 놈이 잘 노는 듯 합니다. ^^
은퇴를 하지 않은 지금도 갑자기 혼자만의 시간이 생기면 뭘해야할지 모른채 티비를 보거나 멍 때릴때가 있곤 합니다.

은퇴하고 나서는 돈을 벌기 위한 일이 아닌 내가 행복하기 위한 일을 찾아서 해 보고 싶네요 ^^

그런 것 같습니다. 고기도 먹어 본 놈이 잘 먹고, 노는 것도 놀아 본 놈이 잘 놀겠죠.

이제 우리도 조금씩 놀아도 보고, 여유도 가져보고, 행복도 찾아보며 살아보시죠!

회사형 인간은 결국 회사만 좋은 인간인거 같아요. 적당한 균형을 유지하는게 어렵겠지만 예전 아버지 세대에 비하여 많이 좋아진건 틀림 없는 사실인거 같습니다.

'놀이로서의 일'은 스팀잇 만한게 없는데 말이죠~ㅎㅎㅎ

아버지 세대와 저희 세대는 전혀 다른 세상이지 싶습니다.
아버지 세대는 대한민국 경제가 성장하던 시절이라 외벌이 월급만으로도 온 가족 먹고 살고 적금해서 목돈 모을 수 있던 시절이었는데, 이젠 그런 세상이 아니죠.
맞벌이로 쎄가 빠지게 일하며 월급을 받아도 생활이 빠듯한 시대입니다.
월급에만 의지하며 살던 시대는 끝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