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백신 맞췄더니 혈압재야한다고 처치료 요구...?
조금 황당한 일을 겪어서 공유해본다.
일단 수의사법 개정으로 2017년부턴 반려동물 예방접종 집에서 해도 불법이라는데, 작년 11월부터는 약국에서 예방접종 백신을 아예 수의사 처방전 없이 팔지도 못한단다. 그리고 동물병원에 문의해보니 처방전 못 준댄다. 다른 선진국에서는 다들 강아지들 집에서 접종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무엇을 위해 이런 법규를 만든 것일까.
어쨌든 사회적 합의는 나도 지켜야 하니 강아지를 데리고 병원에 가서 백신을 맞췄다. 4종백신과 더불어 심장사상충약을 먹이라 하는데, 으잉? 하면서 먹이긴 했다. 아니나 다를까 심장사상충약을 먹고 다 토하고 밤새 설사했는데... 심장사상충약은 3개월은 지나야 먹인다고 들었는데 2개월 애한테 먹이다니... 아빠가 소심해 미안해 했음.
병원에서 팔로우업한다고 톡으로 괜찮냐고 보내서 구토/설사 했다고 이야기하니 내원 한번 해달라해서 집앞이기도 해서 바로 갔음.
그런데 상태 좀 보더니 혈압을 좀 재야겠는데 시간이 좀 걸린댄다. 강아지 혈압 재는게 쉽지 않은가보다 했는데 처치비용도 만오천원 정도 발생하는데 (설명을 한 것은 아니고 모니터에 뜨길래 알아챘다), 이거 저혈압 보려고 하는거 아니냐고 물으니, 그렇다며, 설사도 하고 했어서 아나필락시스 의심되서 한번 해보겠단다.
자, 의학적으로 혈압을 보는 이유는 아나필락틱 쇼크를 보기 위함이다. Anaphylactic shock 은 알러지 반응 중에 가장 심각한 반응으로 항원이 들어가고 수분 이내에 두드러기 등의 알러지반응과 함께 저혈압, 빈맥, 의식수준 변화 등이 일어나고 생명에 위협에 이를 수 있는 초응급상황이다. 그런데 백신 후 하루가 지난 이후에 아나필락틱 쇼크를 감별하기 위해 혈압을 잰다고...? 조금 넌센스 같아서 안한다고 했다.
의사들도 개원가에서는 요즘 돈벌려고 불필요한 처치나 검사를 많이들 한다는데, 이쪽도 다르지 않은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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