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7

in CybeRN3 hours ago

아침에 전화기 너머 덤덤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어제 울 아버지 돌아가셨어요."
폐가 안 좋았었는데 2주 전부터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면서 갑자기 돌아가셨다며, 성질 급한 어른이라 가는 것도 이리 급하게 가시네예... 이렇게 말하며 굳이 장례식장은 안 와도 괴안타고 한다.
오늘 일요일이라 문상객이 많을 것 같아 내일 오전에 가봐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며 1985년도 학력고사 끝나고 일주일 후 날 좋은 오후가 뇌리에 그려진다. 그날의 밝은 오후 햇살도, 그 애달픔도, 가족들의 모습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