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고미의 찾아가는 점심 도시락 이벤트 완료 후기

in PIRCOIN · 해적 코인last year

원래는 3편에 걸쳐서 작성되어야 하는 글인데 미루고 미루다 보니 한편에 다 적게 되었네요... 글이 중구난방이 될 것 같습니다...

주기적으로 지인들을 불러다가 집에서 밥을 먹이고는 하는데 어느날 문득 식사자리가 아니라 출근이나 공부하러 가는 길에 도시락을 챙겨주면 재밌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팀잇서 맨날 바쁘다 말하고 있고 실제로도 할 게 많아서 바쁩긴 합니다만 인생에 지금 보다 덜 바쁜 시기는 또 당분간 오지 않을 거 같아서 이번 기회에 이전부터 해보고 싶던 일을 시도해 봤습니다.

대충 명명하자면 빅고미의 찾아가는 점심 도시락 이벤트입니다. 대상자 선정부터 공정을 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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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불만의 소지도 없는 선착순으로 참가 대상자를 모집하였고 평소에는 답장이 없던 @sean2masaaki 형이 칼답을 주셔서 당첨이 되셨습니다. 자연스레 그 근방에서 근무하고 있는 @eunjjjjjjjj , @jimae 들도 대상자가 되었습니다.

대상이 정해진 뒤에 무슨 반찬을 해줘야 만족스러울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다 잘먹지만 고기 없으면 밥을 잘 안 드실 거 같은 동석형의 입맛을 고려하며 고민을 많이하다가 한솥 같은데서 봤던 도련님 도시락처럼 풀떼기는 생략된 고기 고기 고기 고기와 같은 고지방, 고단백 식단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장을 봤습니다. (추가로 동석형이 술이 생각나게 하는 식단을 꾸며보자가 목표였습니다.)

중간에 기억나는 일이 또 하나 있는데 힘들게 장을 보고 왔는데 jima$#@(닉네임은 일부 가림 처리했습니다.) 님께서 갑자기 노쇼 선언을 하셔서 많이 당황스럽긴 했지만 숙련된 조교답게 노쇼시에는 재료비를 청구하겠단 발언을 하고 고기를 재우러 갔던 것 같습니다.

아침도 잘 안먹는데 도시락을 때문에 오늘 아침은 8시 30분부터는 주방에 계속 있었습니다. 머리 속에 구상한 메뉴는 전, 돼지갈비, 소불고기, 소시지, 김치 정도에 볶음밥이었는데 얼마 걸리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이동거리도 있고 형들이 점심을 이른 시간에 먹다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촉박했네요. 전 부치면서 중간에 돼지갈비 간이 심심하고 색이 덜 나는 거 같아서 양념이랑 카라멜 추가해서 다시 졸이고, 소불고기는 간이 좀 강한 것 같아서 짜다 하면 우짜나 걱정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볶음밥을 볶을 때는 밥 다섯 공기를 한번에 볶으려니 아 나는 연약해서 요리는 업으로 할 수 없겠구나를 다시 느낀 순간이었습니다...

힘들게 준비하고 나가려는데 4인분이 생각보다 무겁더군요... 대략 9킬로 정도는 되는 것 같았습니다. 우산이랑 짐 까지 들려니 집앞에서 몇걸음 걷자마자 아 그냥 아프다하고 집에 가야하나 싶은 생각이 살짝 들었지만 식사 시간대 놓치시면 어르신들 화내실 거 같아서 더 빨리 걸었습니다.

가는데만 1시간 20분 가량 걸려서 겨우 동석형을 만나 짐 좀 들어달라 부탁드리고 ㅋㅋㅋ 건물에 도착하여 셋팅을 완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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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 통 하나 하나 꺼내면서 짜잔~ 짜잔~ 하면서 꺼내는데 괜시리 기분이 좋아져서 가짓수가 더 많았어도 좋았을 거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도련님 도시락을 생각하며 꺼냈는데 오프라인형이 아들 면회 갈 때 싸가는 도시락이라고 하셔서 다시 보니 명절 때 면회 오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했습니다. 그러면서 든 생각이 최전방까지 힘들게 도시락 챙겨서 면회 온 여자친구를 찬 남자 애들은 사람이 아니구나라고 생각이 들었네요. 찐사랑이 아니면 못할 짓인 것 같습니다.

날씨가 날씨인지라 상하면 우짜나 습기에 맛이 변하면 어쩌나 걱정을 많이했는데 다들 맛있고 배불르게 드셔주셔서 고생한 보람이 있었네요. 이건 별개 일입니다만 컨셉놀이하는 걸 좋아해서 인심 좋은 주변 백반집 컨셉으로 작은 요구르트 대신 이요를 챙겨갔습니다. 식사가 마치시면 하나씩 드리면서 농담하려고 했는데 않이! 글쎄! jima$#@(닉네임은 일부 가림 처리했습니다.) 라는 분께서! 가방을 몰래 보더니 말하지말라고 눈치를 줘도 "요구르트가 있네" 라고 해서 스포일러를 해버렸습니다! 다 같이 뭐라고 해주세요. 누군지는 모르시겠지만...

부족한 도시락이었지만 맛있게 드셔주신 세 분께 감사드리며 다음 이벤트 때는 2회차니 좀 더 퀄리티 있는 또다른 도시락 이벤트로 또 찾아뵙겠습니당~ 주방 청소 해주신 엄마 감사해요! 언제 치우나 걱정했는데! 엄마 최고! 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에도 많은 참가 부탁드립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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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모너모 맛있었따리!! 세상 배불러서 정말 낮잠도 잘자고 최고의 점심이었다는!!ㅎㅎ 덕분에 저녁 밋업때 고기를 별로 못먹었다지ㅎㅎ 담에도 내가 일빠로 다첨될라니깐!! 고때는 이번보다 쬐~꼼만 적게 해오자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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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최고!👍👍 동석형이 이근방에 있을때 또 당첨되면 좋겠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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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먹었어 형

ㅋㅋㅋㅋ 안그래도 밋업자리에서 빅곰님 도시락도 잠시 화제가 됐었죠ㅋㅋㅋ

요리실력 진짜 끝내줍니다요!! 부럽드아!! ㅋㅋㅋㅋ

P.S = jima$#@가 누군지는 잘 모르겠으나,
왠지 설탕을 좋아할 것 같은 jima$#@형이 잘못했네!!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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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지만 시간이 흐르고 손에 익으면 스티미언 이벤트로 진행해보겠습니다! ㅋㅋㅋ 뉴발님 뵈러 가고 싶었는데 못가서 너무 아쉬웠네요. 다음에는 꼭 뵈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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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피곤한가 순간 린치 라고 잘못봤네 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