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에 집에서 부모님과 만찬~

in PIRCOIN · 해적 코인last mon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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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랑 장도 보고 이것 저것 하다가 밖에서 외식을 할까 뭘할까 고민하다가 장 본 거 정리하러 다시 집에 들렸다가 나오기도 그렇고 아버지는 외식을 싫어하시니 갈꺼면 어머니랑 둘이 다녀오라고 하시고 이런저런 것들 때문에 고민을 하다가 집에서 먹을 만한 음식들을 사가기로 정했습니다.

지난번에 본가로 오면서 트레이더스에서 순살 족발을 사왔는데 양도 많고 맛도 나쁘지 않아서 잘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족발도 사고 마침 보이는 편육도 사고 족발 편육이 보이는데 홍어를 안먹을 수는 없어서 홍어회도 팩 샀습니다.

간단한 음식평을 하자면 편육은 보통 드시는 편육들과 달리 압착을 덜해서 그런지 단단한 맛은 없습니다. 대신 그 덕분에 부드러운 식감이라서 편육 먹을 때 뻐시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좋아하실 것 같은 느낌이네요. 당연 냄새도 안나고요. 사이드로 조금 들어있는 저 무침은 그냥 구색 맞추기용으로 보여서 별 생각도 안했습니다.

순살 족발은 양도 많고 간도 맞아서 굳이 따로 소스를 찍어 드시지 않아도 될 정도입니다. 근데 따뜻할 때 먹으면 부드러운데 식으면 금방 질겨져서 온족발만 드시고 냉족발을 싫어하시는 분들은 약간 음식 온도에 따라 호불호가 나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귀찮은 점이 있다면 직접 원하시는 크기로 썰으셔야 합니다 ㅋㅋㅋ... 진짜 통으로 들어있어서 일일이 다 써는 것도 단점이라면 단점이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홍어팩은 이 조금한게 왜이리 비싸 했는데 안에 2팩이나 들어있네요. 포장도 깨끗하고 정갈하니 잘되어 있고 초고추장이 좀 덜 들어있는건 아쉽긴 한데 집에서 먹으니 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마트 판매 제품이라서 뭐 얼마나 삭혔겠냐했는데 한점 씹자마자 톡하고 쏘는게 제법 삭힌 태가 나는 친구들이었습니다. 원래는 시장에서 한팩 5천원짜리 자그마한 것 하나 사고는 했는데 그건 아주 얇게 썰린 홍어회인데 이 친구들은 제법 굵기도 있는 것이 뼈있는 부분을 먹을 때는 오독 하는 식감도 배로 들고 살부위만 먹을 때는 광어회 크게 썰어진 것 먹듯이 제법 씹는 맛도 납니다. 너무 만족스럽게 먹은 제품이라 다음번에도 생각이 나면 살것 같습니다.

복순도가가 유명하다 해서 매번 보고 유명한 제품이네~ 하고 넘어갔는데 비오는 날을 맞아 처음으로 먹어봤습니다. 들었던 바대로 탄산이 엄청 납니다. 그냥 열면 안되고 막걸리 많이 드시던 이사님들이 막걸리 그렇게 먹는거 아니야 00아 하시면서 뺏어서 막 흔드시고 30도 눕히신다음에 뚜껑 살짝 돌리고 눌러서 가스 날리듯이 공들여 여셔야 합니다ㅋㅋㅋㅋ 맛은 강한 탄산과 산미가 조금 강한 맛이 납니다. 아래가 섞이지 않은 윗부분만 마셔보고 싶었는데 차에서 흔들리고 탄산 때문에 섞여서 그렇게는 먹어보지 못해서 조금 아쉽네요. 맛있기는 한데 큰 매력은 못느껴서 다음에는 저거 옆에 있던 비슷한 값이던 지평막걸리 3개입 세트를 들고 오려고 합니다.

아무것도 없이 그냥 책상에 앉아서 조용히 보낼 하루를 부모님과 장을 보고 오니 재미난 하루가 된 것 같습니다. 다같이 앉아서 이런 저런 얘기도 나누고 맛있당 하면서 말도 하고 혼자 있을 때의 안락함과 안정됨으로 회복되는 부분도 있지만 사람과 함께 있으면서 생기게 되는 마음의 여유도 분명 있는 것 같습니다. 짧은 인생 혼자 방에만 있지 말고 오늘 같이 자주 가족 친구 지인들을 만나면서 살아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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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해적 모임 함 해봅시둥. 저번 모임도 재밌었다는..

아직도 홍어를 못 먹는 1인...ㅎㅎ
3~4번 도전해봤는데 모두 실패했음 'ㅡ' ㅋㅋㅋ

그래도 뭐 가족들, 친한 친구들과 먹으면
뭘 먹든 다 맛나고 즐겁지~암암!! ㅎㅎ

부모님과 좋은 시간 보냈네~
날이 좋으면 좋아서, 나쁘면 나빠서 다 좋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