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참 좁네요~
생일 선물로 받은 치킨 기프티콘들이 넘쳐나서 이걸 언제 어떻게 쓸까 하다가 본가에 올라온 김에 친구들이랑 매장에 가서 치킨을 먹으려고 마음 먹었습니다. 한 친구한테 매장에서 먹게 매장 식사가능 치킨집 좀 찾아봐라 하고 이러저리 고민하다가 한 치킨집으로 방문했습니다.
질문할 거 질문하고 친구들끼리 뭘 먹을지 정한 다음에 치킨 주문하고 먹으면서 얘기하고 있는데 가게에 있는 젊은 사장님이 자꾸 한번씩 쳐다보는 겁니다. 그냥 살짝 보는 게 아니라 아에 눈을 계속 마주치고 있어서 '??? 왜 쳐다보지...? 지금 시비거는건가...?' 하고 이거 왜 쳐다보시는거냐 물어봐야하나 어째야 하나 하다가 그냥 눈 피하고 친구들이랑 황금올리브 블랙페퍼는 처음 먹어보는데 이거 맛있당! 양념치킨도 맛있당! 오랜만에 보니까 좋당! 이러고 헤헤ㅎㅎ...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다 먹고 나서 친구들이랑 이제 계산하고 나가야지 하고 계산하러 가서 계산 좀 해주세요 하고 말하는데 갑자기 저 자꾸 쳐다보던 사장님이 "00이 맞아? 나 ㅁㅁ이야"라고 말을 하시네요ㅋㅋㅋㅋㅋ 누군가 했더니 제 초등학교 때 친했던 초등학교 동창이었습니다. 그럼 옆에 계시던 점원 분은 아내 분이신가보다 하고 옆에 분은 아내분이시냐고 물었더니 아니요 동생이에요! 하시네요 ㅋㅋㅋ 바로 아 어릴 때 봤던 애가 너구나~! 하고 놀랬습니다. ㅋㅋㅋ
친구라는 얘기를 듣더니 서비스로 할인도 살짝해줘서 기분 좋았습니다. 그렇게 반갑다 얘기하고 나왔네요~ 또 근데 모르면 몰랐을까 어릴 때 집에 가서 아버님도 뵈고 인사도 했던 친구인데 그냥 갈 수 없어서 편의점에 가서 음료수도 하나 사서 선물하고 친구가 먼저 전화번호도 물어서 다음에 한번 또 보기로 했습니다. 참 신기한 게 절대 갈일이 없는 가게인데 다른 친구가 여러 가게 중 고른 곳이 거기였고 친구가 직장이 다른 곳인데 가끔 올라 오는데 하필 제가 그날 왔네요. 그리고 직장도 저랑 같은 지역이어서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볼 수 있는 거리네요.
친구가 어릴 적 얘기를 잠깐 하면서 저를 좋았던 기억으로 기억해주는데 괜히 민망하면서 좋은 기억으로 기억해줘서 고마웠습니다. 예전에 있던 인연들이 미래에 언제 또 마주치게 될 지 모른다 생각하니 앞으로도 만나는 많은 인연들에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친절하고 배려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날씨는 꿀꿀하지만 마음만은 기분 좋은 하루네요 ㅎㅎ
이햐ㅋㅋㅋ 신기하네ㅋㅋㅋ 진짜 세상 좁다 좁아ㅋㅋ
이래서 세상은 너무 뾰족하지 않게, 둥글게 살아야 하는듯ㅎㅎ
역시 빅곰이 센스 굿굿 'ㅡ')b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