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왜 아프간에서 실패했는가?

아프간이 무너진 충격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지금은 다들 현상을 이야기한다. 한국과 대만도 미국이 철군하면 아프간 꼴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미국이 개입했던 나라들이 제대로 유지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베트남과 아프간은 너무나도 비슷하게 닮은 꼴이다.

미국이 자원을 대규모로 투입했으나 결국은 붕괴로 막을 내렸다. 로마도 하루아침에 무너졌다. 베트남이나 아프간이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것이 특별한 일은 아니다. 무너질 조건이 갖추어지면 그냥 무너진다. 마치 언제나 오랫동안 서 있을 것 같은 빌딩이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것 처럼 말이다.

흥하는 나라와 망하는 나라 모두 묘하게 공통점이 있다. 흥하는 나라는 지도자와 국민이 모두 일치단결하고, 망하는 나라는 지도자와 국민이 각자 딴길을 간다. 방점은 국민이 아니라 지도자에게 찍혀져 있다. 지도자가 진정으로 인민대중의 편에서면 나라는 흥한다. 지도자가 인민대중이 아니라 외세에 기대거나 기득권의 이익을 옹호하고 인민대중을 탄압하면 망한다.

미국은 베트남과 아프간에서 모두 같은 이유로 실패했다. 지도자와 지도층을 잘못 선택한 것이다. 인민대중과 유리되어 있으며 부패한 자들을 지도자로 지목했다. 국공내전에서 국민당도 부패해서 공산당에게 패배한 것과 다르지 않다.

이쯤되면 당연히 질문을 해야 한다. 왜 미국은 부패하고 인민대중과 유리된 자들을 지도자로 만드는 것일까? 답은 당연하다. 다루기 쉽기 때문이다. 다루기쉽기 때문에 부패한 자들을 지도자로 내세우지만 결국 그들은 인민대중과 유리되어 체제유지에 실패하는 것이다.

한국에서 이승만 정권도 부패로 망한 것이다. 한국이 베트남이나 아프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인민대중이 부패한 권력자를 몰아냈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4.19 혁명은 한국의 권력층이 미국의 심부름꾼에서 벗어나 스스로 서게한 결정적인 계기였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5.16도 미국의 허락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이루어졌다.

세계적으로 가장 성공한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은 역설적으로 지나친 미국의 개입에서 벗어날 수 있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 반면 베트남과 아프간은 미국의 꼭두각시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망한 것 같다.

미국이 베트남과 아프간 같은 실패를 거듭하지 않으려면 이제까지 해온 개입의 방법에 대해 전면적인 재검토를 해야 한다. 돈으로 매수하기 쉽고 말잘듣는 사람들은 가급적 멀리하고 다루기 어렵더라도 인민대중의 편에 서 있는 사람을 지원하는 것이 옳다. 그럴 경우 가끔 피곤할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봐서는 미국에 이익이 되는 경우가 많다.

현존하는 가장 대표적인 국가가 필리핀이다. 두테르테는 매우 폭압적인 것 같지만 필리핀 인민대중과 필리핀의 이익을 위해 정치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미국의 이익과 상충되기도 하지만 항상 협상의 여지는 있다. 당장은 마음에 들지 않을수도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미국의 이익에 가장 부합한다. 정권을 내세워놓고 맨날 망하는 것 걱정해야 하는 것은 바보짓이다. 두테르테가 미국으로부터 독자적인 태도를 지니고 있지만 중국에 대해서는 더 강력하게 대응한다.

미국의 직접적인 간섭에서 벗어나려는 국가의 관리에 실패한 대표적인 사례는 터키다. 터키가 독자적인 노선을 비추자 곧바로 쿠데타가 발생했다. 그 쿠데타와 미국이 관련이 있다는 것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쿠데타는 실패했고 미국은 터키에 대한 영향력을 상당부분 상실했다.

미국은 시다바리같은 심부름꾼 통치자를 내세웠기 때문에 실패했다. 나라가 망하는데 돈박스 들고 해외로 도망가는 놈을 대통령이라고 내세웠으니 어찌 망하지 않고 견딜 수 있겠는가?

최근 한국의 상황도 매우 우려스럽다. 문재인 정권들어 부패의 그림자가 너무나도 짙게 드리웠다. 이런 그림자를 거두어들이지 않으면 한국이라고 어찌 안전할 것인가? 한국은 미국의 철군때문이 아니라 내부의 부정과 부패때문에 무너질 가능성이 더 크다.

눈만뜨면 빈틈없는 한미동맹을 외치는 예비역장성들 때문에 나라가 망할 수도 있다.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자들이 국방을 담당하고 있으면 아무리 첨단무기로 장비하고 있어도 고철이나 쓰레기에 불과하다. 미군이 철수하면 한국도 아프간처럼 망할 수 있을까? 망할 수도 있다. 지금처럼 정신 못차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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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전략적 철수로 보는 시각이 많더군요. 중국 견제에 집중하기 위해서라더군요. 아프간은 중국의 골칫거리가 될 거라고 합니다.

아프카니스탄 국민들만 불쌍하게 되었네요. 불의에 대항하지 않는 국민에게도 일말의 책임이 있다고 봅니다.

Thank You for sharing Your insights...